언론보도 332
201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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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영온 기자 = 서울 도봉구(구청장 이동진) 보건소는 실질적인 생활공간인 마을, 직장, 시장 등에서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건강관리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건강생활 실천단'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실천단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응급상황에 쉽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응급 처치 및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한다. 

또 걷기운동, 건강생활 실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운동, 영양교육 등 체험식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마을의 건강생활 실천분위기 조성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역량 배양에 힘쓴다. 

교육수료 후 이들은 건강생활 실천단으로 활동한다. 자율적인 건강관리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건강에 대한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도하고 건강생활 실천 분위기를 조성하는 활동을 한다. 

구는 건강생활 실천단의 확산 및 자질 향상을 위해 신규 양성 교육과정과 재교육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도 있다. 이달부터 12월까지는 지역사회 ‘여성환경연대’와 연계하여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은 총 10회 과정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건강생활 실천단으로 활동하고자 하는 이는 언제든지 신청이 가능하다'며 '아파트 건강 환경 조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건강생활 실천단에 주민들의 많은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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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오중주 '대사증후군'. 유전, 비만, 운동부족, 과식,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현대인의 불규칙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대사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성인병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대사증후군 바로알기'를 통해 생활습관이나 근무환경, 사회문화 등을 공부하고,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고자 한다. [편집자말]
사람들은 점점 더 뚱뚱해지고 있을까, 그 반대일까? 둘 모두 정답이다. 

최근 보건복지부 발표자료를 보면, 지난 12년 동안 고도 비만인 사람이 2배로 급증했다. 고도 비만율은 1998년 2.4%에서 2010년 4.2%까지 증가했고, 성별로는 남성 고도 비만율이 1.7%에서 3.7%, 여성 고도 비만율은 3.0%에서 4.6%로 높아졌다. 비만율은 2001년 이후 30~31%대를 유지하고 있다. 3명 중 1명이 비만인 셈이다. 

반면 20대~40대 젊은 여성의 경우 저체중군이 크게 증가했고, 이런 경향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크게 나타났다. 1998년에 12.4%였던 20대 여성의 저체중군 비율은 2010년도에 17.8%로 5.4%p나 상승했다. 30대 여성도 같은 기간 4.1%에서 8.3%로 4.2%p 증가했다. 과도한 다이어트가 원인이다. 경제도 양극화, 몸무게도 양극화 된 셈이다.

하지만 젊은 여성 집단을 제외하면 어쨌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비만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만은 대사증후군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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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여성환경연대
비만이 문제인 것은 단순히 외모나 체형변화뿐 아니라 심각한 질병을 부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이다. 

대사증후군은 지방조직 외 장기에 지방이 쌓여서 우리 몸 속에서 영양을 축적하고 분해하는 등의 대사반응 메커니즘에 문제가 생기는 이상반응이다.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방치하면 성인병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져 심혈관 질환 위험을 2배, 당뇨병 위험율을 4~6배 높이고, 유방암이나 대장암 위험율도 증가시킨다. 

점잖은 이름 이미지와는 달리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소리없이 심각해져 '현대인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오중주'라 불리기도 한다.

이렇게 뚜렷한 증상이 없는 대사증후군을 어떻게 알아챌 수 있을까? 대사증후군 진단기준은 복부비만, 혈압상승, 고중성지방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 혈당 상승 5가지이다. 건강검진 결과를 보고 이중 3가지가 정상치를 벗어나면 대사증후군으로 판단한다. 물론 1개 혹은 2개만 해당되어도 고위험군에 속하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으로 유전, 비만, 운동부족, 과식, 스트레스, 흡연 등이 거론된다. 그 중 복부비만이 대사증후군으로 가는 지름길인 만큼 체중조절이 필수다. 현미잡곡밥과 나물위주의 식이요법, 운동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스트레스와 생활 속 화학물질, 부족한 잠 등도 비만에 영향을 준다고 하니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삶을 꾸리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30세 이상 한국 성인의 28.8%, 즉 3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이고, 남성 대사증후군 비율이 여성보다 조금 높지만, 집단별로는 전업주부의 비율이 가장 높다. 

알지만 막기 어려운 대사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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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환경연대
보건소 대사증후군 검진과 상담·처방은 꼭 필요한 기본 건강 서비스이다. 검진 후 지속적인 관리가 더 중요한데, 잘 지켜지지 않는다. 더 아쉬운 것은 건강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개인의 건강실천만 부단히 강조한다는 점이다.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유유자적하고 넉넉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잘 안다. 하지만 버젓이 알고도 못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남성과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차이다. 대사증후군의 큰 원인 중 하나인 운동부족의 사회문화적 배경이 남녀별로 다르다. 운동을 잘 하고, 힘이 센 것이 '남성다움'의 중요한 요소인 사회에서 남성들은 어릴 때부터 신체활동을 적극 장려받는다. 

'약골로 업신여김을 받지 않으려고, 식스팩을 자랑하려고'. 

반면, 여성들은 몸을 단련시키는 것이 좋다고 권장받지도 않고, 제대로 된 신체단련의 기회를 제공받지도 못 한다. 강한 근력과 근육은 오히려 '여성답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여성들은 대부분 성장과정에서 시도해 본 운동이 별로 없어서 어떤 운동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얼마나 운동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정보와 경험이 부족하니 필요할 때 운동을 시작하기도 힘들다. 그리고 가사와 육아에 지친 여성들은 자신만을 위해 따로 운동하는 시간을 내기도 어렵다.

겉으로 화를 드러내는 것을 '여성답지 못한' 자질로 제지받아 온 여성들은 스트레스 등 부정적 감정들을 상대방에게 적극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우울증이나 폭식 등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활동량이 부족하고 스트레스가 높으면 대사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높은 만큼 여성들이 대사증후군에 더 잘 걸릴 수 있는 것이다.

대사증후군에 대처하는 색다른 여성들의 모임

비단 여성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대사증후군은 더이상 낯선 질병이 아니다. 대사증후군으로 판명받지 않아도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대사증후군 지표인 혈압, 혈당, 복부둘레, 중성지방, HDL에서 한 두 가지씩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생활 속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심리적 요인에 있어서 남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대사증후군 예방법도 여성과 남성의 생물학적·사회문화적 차이를 고려해 만들어져야 한다.

여성환경연대는 제로제로 대사증후군 캠페인을 통해 몸도 돌보고, 삶도 돌보는 여성들의 대사증후군 치유공동체 '애지중지'를 운영한다. 대사증후군 실천모임 '애지중지'는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이나 근무환경, 과식·고열량을 권하는 사회문화, 합성화학물질 권하는 사회, 성과 남성의 차이와 건강문제 등을 함께 공부한다. 그리고 이러한 습관과 사회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워크샵을 진행하여 대사증후군을 개선하자는 마을주민 모임이다.

2012년 상반기에는 영등포와 중랑에서 3개의 애지중지 실천모임을 진행하였고, 3개월간의 모임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가 있었다. 앞으로 연재하는 기사를 통해 이 성과를 가능하게 한 실천방법과 워크샵, 노하우를 나누려 한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이안소영씨는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입니다.

2012-11-06
조회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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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미사가 열리는 영남루 앞에 모인 밀양 사람들.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었다.
ⓒ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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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기 많이 쓰는 서울에서 왔습니다.'

지난 26일 저녁, 경남 밀양 시내에 있는 영남루 입구에서 어김없이 금요미사가 열렸다.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고 평화를 비는 미사다. 미사가 끝난 뒤 사회자가 서울에서 온 손님들을 소개했다. 얼떨결에 앞으로 나가 마이크를 잡았는데, 대도시에 사는 '원죄'를 의식하며 사는 탓인지 저런 인사말이 튀어나왔다. 노인들은 촛불을 흔들며 웃음소리로 화답했다. 찬바람이 부는 가을날 저녁, 촛불을 손에 들고 싸늘한 돌계단에 앉아 있는 노인들을 보자 마음속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었다. 

26일 아침, 나는 서울역에서 밀양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를 탔다. 여성환경연대에서 마련한 밀양지킴이 방문에 동행하는 길이었다. 올해 1월, 이치우 어르신의 분신 소식을 듣고 밀양에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은 지 9개월 만이다. 

공권력을 등에 업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초고압 송전탑 공사에 맞서 죽음을 선택한 한 시골 노인의 이야기가 손톱 밑의 가시처럼 잊을 만하면 자꾸 마음을 찔렀다. 결국 그 '따끔따끔함'이 서울에 사는 평범한 20대 여성인 나를 밀양으로 가는 열차에 타게 만들었다. 이치우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계절이 두 번 지나 창밖으로는 노랗고 붉게 물든 단풍이 한창인데, 밀양의 사정은 크게 나아진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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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덕 위 공사부지에 올라가 내려다본 모습. 농성장 뒤로 파헤쳐진 땅이 보인다.
ⓒ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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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의 3대 오지, 바드리마을 농성지를 지키는 '질긴' 사람들 

우리가 찾아간 곳은 경상남도 밀양시 단장면 평리의 바드리마을이다. 바드리마을은 밀양의 3대 오지마을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첩첩산중에 있다. 26일 오후, 밀양에 도착한 일행은 차를 타고 마을로 들어갔다.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자 작은 비닐하우스가 나왔다. 오늘 밤 주민들 대신 불침번을 서기로 한 바드리농성장이다. 농성장 바깥의 간이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던 모녀가 일어나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요즘도 날마다 한 차례씩은 한전 사람들이 왔다 갑니더. 오늘 아침에도 와서 포클레인을 너무 오래 저래 뒀다고 시운전 한 번만 해본다 카길래 절대 안 된다고 막았습니더.'

농성장 뒤쪽으로 나무를 베어내고 마구 헤친 공사 현장이 보였다. 한쪽 구석에 포클레인 한 대가 도망치면서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신발처럼 팽개쳐져 있었다. 여자 둘이서 한전 직원을 상대하기 무서울 것 같은데, 아주머니는 아주 씩씩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딸은 집에 다니러왔다 엄마를 따라나선 눈치였다.

공사 부지는 농성장 반대편 언덕 위에도 있었다. 땅을 파헤치면서 드러난 나무 뿌리와 바위들을 딛고 언덕 위에 기어 올라가니 마을을 감싸 안은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왔다. 바드리마을은 신고리 원전에서 오는 송전선을 밀양에서 가장 먼저 이어받아 수도권에 전해주게 된다. 밀양 송전탑 반대 '전투'의 최전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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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성장 뒤편의 공사현장. 한쪽에 포클레인이 보인다.
ⓒ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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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트럭이 농성장 앞에 멈춰 서더니 인상 좋은 중년 부부가 내렸다. 서울 손님들이 하룻밤 농성장을 지킨다는 소식을 듣고 담요를 가져다주러 온 것이다. 챙겨온 반찬을 냉장고에 정리하면서 이것저것 살림살이를 설명하신다. 수도가 없기 때문에 물은 마을에서 떠 와 큰 통에 채워놓고 쓴다. 가스와 전기는 다행히 얼마 전부터 끌어와 쓰고 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은 농성장 주변에 펼쳐진 드넓은 대자연이다.  

이들은 동네 어르신들을 태워 미사에 가야 한다며 일행보다 먼저 출발했다. 옆 동네에서 지원 나온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차에 타면서 '질긴 놈이 이긴데이!'라고 소리친다. 오랜 농성에도 지치지 않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긍정적인 마인드야말로 '질기게' 싸우는 데 중요한 비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밝을 때까지 제발 화장실에 가지 않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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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성장에 강정마을회와 2012생명평화대행진이 방문했을 때 가져온 펼침막이 붙어 있다.
ⓒ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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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번쩍 눈이 떠졌다. 핸드폰으로 시계를 보니 자정이 조금 넘었다. 아랫배가 팽팽하게 당겨 참을 수가 없는 지경이다. 날이 밝을 때까지 제발 화장실에 가지 않게 해달라고 그렇게 빌었건만, 너무 걱정한 탓인지 도리어 잠든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대로 다시 잠들 수는 없을 것 같아 용기를 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곤히 잠든 일행을 밟지 않게 조심조심 출입문까지 가서 손전등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강한 요의 때문인지 생각보다 무섭지는 않았다. 서둘러 볼일을 본 뒤 올려다본 하늘에 달무리가 진했다. 

들어와서 다시 누웠더니 잠이 오지 않았다. 오늘밤 내가 이곳에서 불편하게 잠을 자는 대신 마을 사람 몇은 집에서 편안하게 잠을 자고 있을 것이다. 밀양에만 아홉 개의 농성장이 있다. 농성장 한 곳에서 적게 잡아 세 명이 밤을 보낸다고 쳐도 날마다 스물일곱 사람이 이렇게 집을 떠나 불편한 잠을 자야 한다. 그런 생활이 벌써 2년이 넘었다.

국정감사 때문에 한전이 공사를 중단해서 지금은 밤에 잠이라도 잘 수 있지만, 그 전에는 이 산속에서 그야말로 '불침번'을 서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한다. 2년 동안 칠흑 같은 밤에 볼일을 보러 다녀오며 달을 올려다봤을 사람들을 생각하니 아득했다. 

어둠 속에서 윙 하고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전기장판 덕분에 잠자리는 뜨끈뜨끈했다. 이곳에서도 이렇게, 전기를 쓰고 있다. 몇몇 사람들은 말한다. 지금 곳곳에서 벌어지는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은 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어 생긴 일일 뿐, '핵발전소'와 '송전탑'을 건설하는 일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눈으로 보면, 극단적으로 이 산속 농성장에서 전기를 끌어와 불을 밝히고 냉장고를 돌리는 것도 비난받을 수 있다. 당신들도 전기를 쓰면서 왜 당신들 땅에는 핵발전소 또는 송전탑을 세우지 못하게 하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을 지키는 사람들은 전기를 쓰지 말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내 땅이 아니라 남의 땅에 송전탑을 세우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라고 믿는다. 우리에게 과연 '얼마만큼'의 에너지가 필요한지, '어떤' 에너지를 쓸 것인지 고민하는 진지한 논의로 이어질 때, 이 오지마을의 투쟁이 진정 '값 있게' 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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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한 단체들이 가져온 펼침막이 농성장 옆 나무에 걸려 있다.
ⓒ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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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이 추운 겨울을 비닐하우스에서 보내지 않기만을 빌 뿐

다음 날 아침, 비닐하우스를 두드리는 빗소리에 잠에서 깼다. 어젯밤 달무리가 유난히 진하더니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농성장 문으로 내다보이는 마을 길에 안개가 자욱했다. 비를 맞으면서 통에서 물을 떠 고양이세수를 마치고 짐을 챙겼다. 교대는 오전 10시. 주말이라 부산대학교 학생들이 온다고 한다. 

그때 차 한 대가 올라오더니 농성장 뒤편에 멈췄다. 교대하러 온 대학생들인가 싶어 나갔던 일행 한 분이 고개를 저으면서 들어왔다.

'어르신 한 분인데, 줄자 들고 뒤쪽에서 측량하시던데요.' 
'뭐? 한전 사람 아니야? 그런 사람 막으라고 우리가 이렇게 있는 건데!'

밖으로 뛰어나가는 일행들을 따라 정신없이 나가보니, 작업복 차림의 할아버지가 농성장 뒤편에서 줄자로 땅바닥을 재다 우리를 쳐다봤다. 

'아, 어제 미사에서 봤던 사람들 아이가.'

우리를 알아보고 수줍게 웃으신다. 머쓱해진 일행은 웃으면서 이 비 오는 날 뭐하시냐고 물었다. '겨울 되면 추우니까 온돌방을 만들 거다'라는 대답을 듣고 입이 떡 벌어졌다. 대체 이분들은 어디까지 각오가 돼 있으신 걸까. 일행 중 한 분이 온돌방이 완성되면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더니, 할아버지는 '농사짓고 내 일 하면서 남는 시간에 조금씩 할 거라 언제 다 만들어질지는 모르겠다'며 활짝 웃으셨다. 

할아버지의 배웅을 받으며 우리는 비 내리는 바드리마을을 떠났다. 다시 이곳에 찾아올 수 있을지, 나는 차마 기약할 수 없었다. 어서 이 문제가 해결이 되어 노인들이 추운 겨울을 비닐하우스에서 보내지 않기만을 빌 뿐이다.
2012-11-02
조회 29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15&aid=0002758378&sid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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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 흰구름길

'그린 트레일' (4) 강북 & 영등포


나긴 무더위도 지나가고 산책의 계절 가을이 왔다. 먼 곳으로 산행을 떠날 여유가 없는 직장인, 긴 코스가 걱정되는 어르신,
아이들을 떼놓을 수 없는 엄마 등에게 온가족이 손잡고 걸을 수 있는 도심 속 산책로는 짧은 가을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도
심에서 자연을 만나는 방법(your Best Way to nature)’을 주제로 코오롱스포츠와 여성환경연대 전문가들이 공동
개발한 ‘그린 트레일’ 프로젝트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도심 속 산책로를 소개한다. 서울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 있는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을 찾아가기 쉽게 알려주자는 취지다. 1회로 부암동, 북촌, 상수동을, 2회엔 남산, 사직동,
성북동을, 3회엔 강동과 은평 코스를 소개했다. 이번 달엔 서울 강북구와 영등포구의 숨겨진 산책로를 걸어보자.

◆북한산과 화계사를 한눈에…강북구

2012092549781_2012092539581_59_20120925183149.jpg문래동 철공소 단지
강북구 코스는 서울에서 가장 공기가 좋다는 북한산을 둘러볼 수 있는 산책로다. 경사가 거의 없는 북한산 둘레길과 향 깊은 커피를 내려주는 커피숍은 도심 속에서 느끼기 어려운 여유를 안겨줄 것이다.


스는 ‘4·19 탑’에서 시작된다. 지하철 4호선 수유역 1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 강북 01번을 타고 4·19 탑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4·19 묘지는 4·19 혁명 때 희생된 민주열사를 기리는 묘역으로 잔디광장과 연못, 기념관, 탑 등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면서 역사 공부까지 겸할 수 있다.

이곳으로 나와 인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걷다보면 ‘삼각산
재미난 학교’와 ‘재미난 카페’가 나온다. 난나 청소년 수련원에서 횡단보도 왼쪽 길로 건너면 50m 앞에 ‘갤러리 자작나무’를
발견할 수 있다. 이곳은 골목 귀퉁이에 아담하게 마련된 갤러리로, 임순례 감독의 영화 ‘미안해, 고마워’ 촬영지다.

갤러리에서 오른쪽 골목길로 들어가면 ‘전광수 커피’가 나오고 둘레길 탐방안내센터를 지나 통일교육원 가기 직전 왼쪽 길로 들어서면 북한산 둘레길의 3구간인 흰구름길이 나온다.

쉬엄쉬엄 걸으면서 북한산의 좋은 공기를 듬뿍 마신 뒤엔 현인 노인전문병원 왼쪽에 있는 마을 찻집 ‘마주이야기’에서 쉬어가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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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마주이야기'

마주이야기는 커피는 물론 주인이 직접 만든 차와 다양한 건강 간식을 즐길 수 있는 유기농 찻집이다. 탁 트여 있는 창문으로는
텃밭이 있는 마당을 볼 수 있고 비누, 로션, 지갑 등 손으로 만든 아기자기한 아이템을 구입할 수도 있다.

마주이야기에서 나와 직진해 놀이터, 항아리집, 심안상사와 주차장을 지나 세 갈래 길에서 중간 길로 들어서면 마을버스 기도원입구 정류장이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산길로 들어가 화성산장, 육각정, 공터를 지나면 용봉 배드민턴장이 나온다. 두갈래 길에서 계단이 있는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화계사를 만날 수 있다.

1523년(중종 17년)에 신월 스님이 창건한 화계사는 1618년(광해군 10년)에 불이 나 전소된 뒤 이듬해 도월 스님이 중건했고, 1866년(고종 3년) 용선 스님과 범운 스님이 흥선대원군의 시주로 중수한 절이다.


계사를 나와 화계중학교와 한신대 신학대학원을 지나면 이 코스의 마지막인 ‘행복커피’를 만날 수 있다. 주인이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손으로 내려준다. 야외공간이 있고 다양한 그림을 전시하는 카페로 유명하다. 강북구 코스는 3시간이면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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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센터 근처 나무길

◆생태공원· 문화공간의 어울림…영등포구

영등포구 코스는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과 문래동 창작촌을 둘러보는 산책로다. 생태연못, 해오라기 숲 등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사람, 대안학교와 창작예술가들의 공간이 궁금한 사람에게 추천할 만하다.

영등포구 코스는 지하철 1·5호선 신길역 2번 출구에서 보이는 샛강 다리에서 시작된다. 다리를 건너 계단으로 내려가면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을 만날 수 있는데 생태연못과 해오라기 숲 등 둘러볼 곳이 많아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 좋다. 갈대와 물억새가 무성한 이곳은
총 6㎞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자연을 해치지 않기 위해 벤치와 매점, 가로등도 설치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300m가량 걸어 다리를 건너 국회 대로 사거리에서 와우(WOW) TV 방향으로 파천교를 건넌다.

굴다리를 지나 걷다보면 여성미래센터 ‘바오밥나무 사회공헌점’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시민사회단체들이 입주한 여성미래센터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직접 볶아서 내려주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수익금은 사회단체에 기부한다.


카페를 나와 GS주유소, 공원을 지나면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가 1999년에 만든 청소년 학습공간 ‘하자센터’가 나온다. ‘카페 그래서’ ‘하하허허 목공방’을 지나면 소소한 재미를 맛볼 수 있는 영등포 청과시장이 나온다.

김안과 사거리에서 신동아 아파트와 해태 아파트 쪽으로 걷다보면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이 나온다. 이곳에서 쇼핑을 하는 것도 좋고, 계속 문래동 쪽으로 가면서 예술가들의 흔적을 맛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문래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자이 아파트 나무길을 따라 가면 지하철 2호선 문래역이 나오고 좀 더 걷다 보면 문래 창작촌을 볼 수 있다. 문래동 예술 공장 화살표를 따라 가면 예술 공단이 등장한다.

문래동 철재상가 등에서 창작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이 50여개 스튜디오를 만든 것이 문래동 예술 공단이다.

130여명의 청년 예술가들이 모여 활발한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다. 골목 사이사이마다 독특한 디자인의 간판과 그림을 만날 수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곳이다.


동방 당구장 건물에 있는 문래 옥상텃밭은 여성환경연대가 (주)아비노와 함께 만든 곳이다. 지난해부터 문래동 지역주민들이 농사를 짓고 있다. 싱싱한 옥상 채소들을 감상한 뒤 지하에 있는 대안공간 ‘문’을 들러보자.

이곳은 문래예술창작촌의 예술단체 ‘보노보C’가 운영하는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으로, 전시와 공연이 수시로 열린다. 근처에 있는 ‘이포 갤러리’와 카페 ‘솜씨’에서도 다양한 전시회가 열린다. 영등포구 산책을 마무리하기 좋은 장소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2012-11-02
조회 21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2062688351&intype=1코오롱스포츠, 여성환경연대가 함께하는 그린트레일


'그린트레일' (3) 강동 & 은평














둔촌 주공아파트단지 길


어느덧 무더운 여름이다.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더위는 달갑지 않은
손님일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릿느릿 자연을 벗삼아 걷고 싶은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다. ‘도심에서 자연을 만나는 방법(your
Best Way to Nature)’을 테마로 만든 코오롱스포츠의 ‘그린트레일’ 프로젝트는 바로 이런 날씨에 활용하기 좋은
코스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도시에 있는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을 찾아가기 쉽게 알려주자는
취지다.

그린트레일은 도심에 있는 가까운 코스인 데다 코스별 소요 시간도 반나절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1회 부암동, 북촌, 상수동에 이어 2회에선 남산, 사직동, 성북동 코스를 소개했다. 이번달에는 서울 강동과 은평 2곳의 그린트레일을 걸어보자.

◆친환경 도시의 운치…강동 코스

강동구 코스는 말 그대로 친환경 산책로다. 가족 또는 연인끼리 부담없이 한바퀴 걸을 수 있는 도시 텃밭과 공원들이 모여 있어서다.


동 코스는 지하철 5호선 둔촌동역 1번출구에서 시작된다. 주공아파트단지 길로 내려오다보면 30년 넘는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조성된
나무들이 반겨준다. 단지 길을 걷다가 407동 앞에 서면 ‘강동구 친환경 도시텃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주민들이 직접 친환경 농산물을 가꾸고 수확할 수 있다. 1계좌에 5만원가량 내면 약 16.5㎡(5평) 크기의 텃밭을 1년 동안 분양받을 수 있다.

도시텃밭을 뒤로 하고 왼쪽 길로 동구 밖까지 걸어나온 뒤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횡단보도를 건너 ‘낙지 주차장’ 옆길로 가면 일자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一)자로 된 숲길이 편안한 산책을 돕는다.

일자산공원 왼쪽길을 따라가다보면 잔디공원과 강동 그린웨이 캠핑장이 나온다. 이 캠핑장은 인터넷 예약제로 운영되는 가족 캠핑장이다.




길동생태공원


캠핑장을 뒤로 하고 타이어길을 따라 올라가면 허브천문공원이 나온다.
2006년 개원한 이곳은 색의 정원, 감촉의 정원, 향기의 정원, 차의 정원, 맛의 정원 등으로 분류된 허브원과 자생원, 약초원,
암석원, 온실, 전망대, 놀이터, 산책로 등으로 구성돼 있다. 120여종의 허브와 각종 약용실물, 자생식물이 심어져 있어 아이들
교육용으로 제격이다.

허브의 향기를 맡으며 휴식을 취한 뒤 공원 반대편으로 계단을 내려와 대로에서 왼쪽으로 건너면 강동 코스의 마지막인 길동 생태공원이 나온다. 서울시가 ‘공원 녹지 확충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논과 밭으로 쓰던 곳을 생태 복원한 이곳은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친환경 공간
로 조성했다. 이곳은 자유관찰지역과 제한관찰지역으로 나뉜다. 자유지역은 생물 서식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여러 명이 동시에
둘러볼 수 있다. 제한지역은 인솔자가 동행해야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다. 길동생태공원에는 찌르레기, 직박구리 등 희귀종들이
서식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고 싶다면 미리 홈페이지(parks.seoul.go.kr/gildong)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둔촌지역 걷기 가이드

5호선
둔촌동역 1번출구 - 주공아파트 단지길 - 계속 직진 - 1단지 4단지 405동 옆길 - 407동 앞 - 강동구 친환경 도시텃밭 -
왼쪽길 - 동구 밖 - 삼거리에서 좌회전 - 횡단보도 건너서 착한 낙지 주차장 옆으로 - 강동그린웨이 일자산공원 - 왼쪽 길로 -
길 따라 가면 잔디공원 - 윗길 - 가족캠핑장 - 타이어길 - 허브천문공원 -반대편 내려가는 길 계단 내려와 대로에서 왼쪽 - 길
건너 - 오른쪽 길동생태공원(총 3시간가량 소요)


◆먹고 읽고 걷는 여유…은평구 코스

산책로라면 보통 오전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은평구 코스는 출출해지기 쉬운 오후에 걸으면 더 좋다.

은평구 코스는 지하철 3호선 연신내역에서 출발한다. 연신교회와 파주 한우마을을 지나면 은평구립 도서관이 나온다. 이곳은 2001년 한국건축문화 대상을 받은 곳으로,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시화전과 전시회, 가족영화제, 어린이인형극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서관을 뒤로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면 46년 전통의 연서시장이 나온다. 이곳은 서울 서북부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이다.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코를 자극하는 고소한 기름 냄새의 방앗간, 제철 과일을 파는 곳과 짭조름한 반찬가게 등이 눈에
띈다. 조금만 들어가면 순대국, 칼국수, 김밥, 추어탕, 족발 등을 파는 먹자골목이 나온다. 엉덩이를 겨우 걸칠 만한 동그란 의자
몇 개만 놓여 있는 식당들은 40년 넘는 기간동안 손맛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은평구립도서관 / 허브 천문공원




출출한 배를 채운 뒤 구산역 방향으로 건너가면 대조동 주민센터 옆에 있는 꿈나무 어린이 도서관이 나온다. 이 도서관은 2002년 소규모 도서 사랑방으로 시작해 점차 규모를 키운 곳이다.

도서관 왼쪽의 큰길을 따라 걷다보면 허름하지만 운치있는 카페 ‘낙천주의자들’이 나온다. 건물 외관과 내부 계단 모두 빈티지한 느낌으로 꾸며진 이곳은 혼자 찾아가도 부담없는 구조다.


페에서 나와 예일디자인 고등학교를 지난 뒤 서부경찰서 방향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면 경찰서 맞은편에 ‘이상한 나라의 헌 책방’이
나온다.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책, 절판돼서 만나기 어려운 책 등 엄선된 4000여권의 헌책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매월 둘째·넷째 금요일에는 ‘심야책방’이 열린다.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음악, 영화 등 다양한 경험을 나누는 문화활동이다. 은평 코스의 마무리는 상쾌한 강바람이다. 불광천은 은평구
불광동을 기점으로 역촌동, 응암동, 증산동과 서대문구를 거쳐 한강까지 이어지는 자연하천이다.



은평지역 걷기 가이드

연신내역
3번출구 - 연신교회 - 파주한우마을 - 은평구립도서관 - 연서시장 - 연신내역 5번출구 근처 횡단보도 구산역 방향으로 건넘-
대조공원(걸리버의 저녁초대)- 대조동주민센터 옆 꿈나무어린이도서관 - 연서로 20길- 낙천주의자들(카페) - 카페를 나와 구산역
방향으로 직진 - 4번출구에서 3번출구 쪽으로 길 건넘 - 예일디자인고등학교 반대쪽으로 길 건너 - 서울인조별서유기비 - 연서로
14길 - 역촌동교회 - 큰길로 나와 서울서부경찰서 쪽으로 횡단보도 건넘 - 경찰서 맞은편 이상한나라의 헌책방 응암 방향으로
직진- 불광천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2012-10-09
조회 36

사설.칼럼

칼럼

[시론] ‘핑크리본’과 레이철 카슨 / 고금숙


 




고금숙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장

10년쯤 전, 캐나다를 여행하던 호시절에 ‘핑크리본’ 캠페인을 처음으로 접했다. 지금이야 서울시청을 핑크빛 조명으로 물들이는 유방암 캠페인이 흔하지만 그때는 요술공주 세리처럼 핑크빛 천사 날개를 달고 핑크빛 알사탕을 나눠주던 발랄한 캠페인에 놀랐다. 한국 여성으로서 유방암보다는 유방 확대수술에 귀가 더 솔깃했는데, 우리는 30명 중 1명이 유방암에 걸리는 반면 서구에서는 8명 중 1명이 유방암에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유방암 발생률은 낮지만 그 증가율은 서구의 20배에 이른다. 이제 우리도 ‘왜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우리 엄마들 세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유방암에 많이 걸릴까’를 고민하는 처지가 되었다.

유방암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통 유전적 요인, 개인의 재생산력, 생활습관이 지목된다. 유방암에 걸리기 쉬운 유전자, 빠른 초경, 늦은 완경, 출산과 수유의 개인차, 서구식 식습관, 비만 등이 유방암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방암 유전자는 10~15% 정도밖에 책임이 없으며, 생활습관 요인은 유방암 원인의 30%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50%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점점 많은 연구들이 이 50%가 어쩌면 우리 사회 자체에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유방암 발생률이 낮은 아시아 여성이 유방암에 많이 걸리는 서구로 이민을 가면 그들의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이민 가서 산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 일란성 쌍둥이도 서로 떨어져 살 경우 암에 걸릴 가능성은 입양 가족과 5배나 높은 관계를 보인다. 원인이 우리 사회에 있다는 의미는 ‘먹고 마시고 숨 쉬는 것들’에서 암이 기어 나온다는 뜻이고, 또한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뜻도 된다.

올해는 살충제로 죽어버린 숲을 이야기한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이 나온 지 50주년 되는 해다. 그는 유방암으로 비대해진 종양이 신경을 눌러 오른손을 움직이기 힘든 지경에서 그 책을 썼다. 유방암으로 죽어가면서도 유해화학물질을 경고했던 그의 시선으로 주변을 보면 바퀴벌레처럼 퍼진 화학제품이 눈에 띈다. 로션, 샴푸, 염색약, 매니큐어, 모기약, 방향제, 합성세제, 살충제, 농약, 일회용 플라스틱 등이 말이다.

일부 화학제품은 유방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모방하는 내분비계 교란물질(환경호르몬) 역할을 한다. 화장품에 들어 있는 파라벤, 향수나 방향제, 일부 플라스틱에 들어 있는 프탈레이트, 드라이클리닝 성분, 가구나 가전제품이 타지 않도록 첨가되는 난연제 성분, 동물에게 투여되는 유전자조작 성장호르몬, 농약과 살충제, 자동차 배기가스 성분이 의심을 받는다. 실제로 국내에서 유방암 환우와 비환우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니큐어나 청소용 세척제의 잦은 사용, 거주지 근처의 큰 도로나 버스 터미널, 야간에 일한 경험이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고 나왔다.

10월은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핑크리본 캠페인의 유방암 조기검진과 핑크빛 이벤트도 좋지만 1차 예방은 병을 빨리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병에 안 걸리는 것이다. 때로는 달콤한 위로보다 아픈 분노가 힘이 된다. “8만종의 합성화학물질 중 발암성 검사를 받은 물질은 약 2%뿐이며, 1976년 이후 정확히 5종의 물질만이 금지됐다”는 미국 상황이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니다. 유방암 예방의 달에 레이철 카슨을 다시 생각한다.

고금숙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장
2012-09-05
조회 72
http://www.mdtoday.co.kr/mdtoday/index.html?no=197692
산유촉진호르몬 맞은 젖소 생산 유제품, GMO 표기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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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생산한 산유촉진호르몬은 현재 유럽연합, 캐나다, 일본 등 주요국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산유촉진호르몬을 투여하면 산유량이 증가하지만 안전성 우려와 동물복지 문제가 발생해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이의 잔류허용기준을 유보한 상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동물용의약품으로 허가돼 있으며 특히 동물용의약품은 유전자변형생물체의 포장용기의 표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가 그 사용을 확인할 수조차 없는 실정이다.

◇ 산유량 20% 증가하는 산유촉진호르몬

유전자조작 우유란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대량생산된 인공 호르몬을 소에게 투여해 산유량을 증가시키는 방식으로 생산된 우유를 말한다.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소의 뇌하수체에서 생성되는 아미노산 사슬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산유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젖소에 이 성장호르몬을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만들어 투여하면 약 20% 정도 우유 생산량이 증가한다.

2008년 기준으로 전 세계 소 성장호르몬 시장은 약 2억달러이며 이 중 미국의 시장규모만 1억5000만달러로 75%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세계 시장의 90% 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사인 몬산토는 2008년 8월 10년간에 걸친 소비자 운동에 굴복해 산유촉진 호르몬인 ‘포실락(Posilac)’의 미국
판매를 중단했으나 이후 다국적 제약사인 엘리릴리의 자회사 엘란코가 몬사토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산유촉진 호르몬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럭키화학(현 LG생명과학)이 1994년부터 ‘부스틴(BST)’을 생산하고 있으며 멕시코, 브라질, 칠레 등 중남미 지역과 남아공 등 아프리카 지역, 아시아 지역 등에 수출하고 있다.

◇ 인체 유해성 ‘논란’, 100% 안전 검증 안돼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만들어진 유제품에 대한 우려는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먼저 산유촉진호르몬의 유해성과 관련돼 산유촉진호르몬이 성장호르몬(IGF-1)의 수치를 높여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대장암 등의 위험성이 높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이 유전자재조합 성장호르몬을 사용한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금지한 유럽연합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당해 인체 건강영향과 제품 속 잔류문제는 아직까지도 논란 중에 있다.


와 관련돼 여성환경연대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다는 자체가 식품 안전을 보장받지 못했다는 것이며 ‘사전 예방의 원칙’에서
어긋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사전예방의 원칙에 따르면 건강과 환경을 위해 안전성이 입증된 후 상업적 판매를 허용해야한다는 것.

이어 “100% 위험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지 못할지라도 100% 안전하다는 점도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건강 우려가 있는 제품은 안전성을 확보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로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의 증가 문제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인체 내 IGF-1이 부족하면 심혈관 질환, 제 2형 당뇨병, 골다공증, 인지 기능 저하의 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나 반면 과할 경우 건강한 세포만 증식시키는 것이 아니라 암세포의 성장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히 IGF-1은 극미량에서 효과를 나타내는 호르몬으로 산유촉진 호르몬 외에도 홀스타인종 품종의 선택, 고영양식 사료의 배급, 잦은
착유 횟수 등으로 인해 우유의 IGF-1의 농도는 1980년 1ml당 평균 3나노그램 미만이었으나 최근 10배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있어 더욱 주목된다.


번째로 젖소의 유방염을 치료하기 위한 항생제 사용 증가의 문제가 있다. 미 식약청에 따르면 산유촉진호르몬을 투여받은 소의
40%가 유선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버몬트 연구에서도 산유촉진호르몬이 투여된 소들은 그렇지 않은 소들에 비해 유선염에
걸릴 확률이 7배 이상 높았으며 항생제를 처방한 기간은 6배 가까이 길었다.

유선염의 증가는 항생제 사용을 증가시키는데 산유촉진호르몬으로 생산된 우유가 많아질수록 항생제가 더 많이 잔류하거나 항생제 내성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 산유촉진호르몬 사용 금지한 선진국…국내는?

산유촉진호르몬은 호주, 유럽연합, 일본, 캐나다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으며 이를 허용한 미국에서도 동물복지 차원에서 인공호르몬이 야기하는 16가지의 건강우려를 상품 라벨에 표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와 동물복지 문제로 미국간호협회, 소비자연맹, 사회적책임을위한의사회, 푸드앤드워터워치 등 52개국에 걸쳐 460개 이상의 단체가 산유촉진호르몬의 사용을 반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브라질, 칠레, 페루 등 국가는 산유촉진호르몬을 동물용의약품으로 허가하고 있다.

특히 현행법 상 유전자조작식품의 경우 식품 라벨에 표기하도록 돼있으나 유전자조합으로 생산한 동물용의약품은 이 GMO 표기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즉 현재 우유를 포함해 분유, 아이스크림, 버터, 치즈, 요구르트 등 유제품은 산유촉진호르몬의 사용여부가 표기돼 있지 않다.

여성환경연대는 관계자는 “현재 유전자조작 식품
경우 식품안전 논란이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통됐기 때문에 소비자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자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으나 산유촉진
호르몬의 경우 표시제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는 최소한의 알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히 학교 급식용 우유는 안전성이 중요함에도 학부모가 정부를 알 수 없으며 우유와 유제품은 영유아, 어린이를 위한 권장식품이기에 식품안전이 중요함에도 소비자는 구체적인 현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여성환경연대는 오는 2013년 8월 시행예정인 ‘수의사 처방제’에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최우선으로 적용해 산유촉진 호르몬을 관리해야 하며 소 이력추적제에 항생제, 호르몬제의 사용 기록을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다.

한편 지난해 인공호르몬 류는 총 68억 규모이며 소 성장호르몬의 시장규모는 4억3000만원으로 알려졌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

2012-09-04
조회 21
커뮤니티디자인에서 발견한 ‘마을공동체’


2012년 08월 29일 09:58 환경일보

국내 성공사례 소개… 공동체적 삶 전환 가능성 보여 


자발적 주민 참여 통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 기대


 


[환경일보] 안상미 기자 = 도시에서 텃밭을 가꾸며 공동체를 형성하는 흐름이 곳곳에서 형성하는 흐름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지난 8월23일부터 25일까지 국내외 학자 및 학생, 정책담당자, 계획 및 설계가, 컨설팅기관, 언론인 등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코엑스와 서울대 환경대학원 등에서 열린 환태평양 커뮤니티디자인네트워크 국제회의에서는 마을공동체 성공사례와 함께 이를 확산하기 위한 방법들이 논의됐다. (재)서울그린트러스트와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사)걷고싶은 도시만들기 시민연대가 공동주최한 이번 회의 주제인 그린커뮤니티디자인은 개발주의시대를 뛰어넘어 마을 만들기와 장소 만들기,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플랫폼, 녹색도시계획과 정책, 시민참여와 거버넌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커뮤니티 중심의 새로운 경향들을 반영한다. 


 


4.

▲ ‘환태평양커뮤니티디자인네트워크 국제회의’에 참여한 마을공동체 대표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안상미 기자>


 


‘환경보호’와 ‘소득증대’ 동시에 ‘연꽃마을’


 


1.
▲ 조옥봉 남양주시 연꽃마을 이장

session 2에서 첫 번째로 소개된 사례를 발표한 조옥봉 남양주시 연꽃마을 이장은 친환경적인 지역발전과 주민의 소득증대를 성공적으로 일궈낸 능내1리 연꽃마을을 소개했다.


 


수도권에서 비교적 자연이 잘 보존된 능내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위치에 자리하며 다산 정약용 선생 생가가 있어 관광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잠재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상수원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축산업과 산업시설 조성이 불가능해 팔당댐 주변 하천부지를 개인농작 외에는 활용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전출하는 경우가 늘자 남은 주민들이 모여 상수원 보호와 주민의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룰 방법을 모색하게 됐다. 그 결과로 2007년 ‘마을 가꾸기 사업’을 진행키로 하며 사업 소재로 ‘연’을 선택했다.


 


연꽃마을.

▲ 남양주시 능내리에 위치한 '연꽃마을'


<사진=연꽃마을>


농사를 짓던 하천부지에 농약이나 거름을 주지 않고 키울 식물로 연은 제격이었다. 연은 자정작용이 뛰어난 식물로 인근 강의 수질보호에 좋은 영향을 주면서 수익창출도 가능했다. 연을 활용한 음식(연밥, 연잎차, 연찐빵, 연국수, 연근 등)을 판매하고 연꽃밭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연꽃단지를 조성해 학생들의 단체체험학습을 유치했는데 여기서 월수익 5000여만원까지 얻었다.


 


이처럼 연을 활용한 수익증대가 실현되자 주민들은 개인농작지로 활용하던 하천부지 2만 5000여평을 마을에 자발적으로 반납하고 연꽃마을 조성에 더욱 힘을 실었다. 연꽃마을이 활성화되자 다산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조직적인 운영을 시작했으며, 향후 연꽃체험축제 개최와 가공식품 생산을 통한 소득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연꽃마을의 경우 마을의 생태를 보존하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해 이상적인 마을발전을 이뤄낸 경우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이 강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공장지대에서 텃밭 일궈내 


 


2.
▲ 이보은 여성환경연대 대안생활위원장

두 번째 사례는 이보은 여성환경연대 대안생활위원장이 소개한 ‘문래동 커뮤니티 가든’이었다.


 


문래동은 오래된 철공소가 많아 남루하고 오염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 지역을 주민들의 커뮤니티로 가꿔보자고 의견을 모은 여성환경연대와 예술가들이 함께 ‘문래동 커뮤니티 가든(이하 텃밭)’을 만들면서 문래동은 변모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텃밭을 만들 공간으로 옥상을 선택했다. 처음 옥상에 텃밭을 꾸미겠다고 했을 때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받는 공간 외에는 사용이나 변경을 원치 않아 설득이 힘들었다. 또 사용하지 않는 옥상은 각종 쓰레기가 쌓여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여성환경연대와 예술가들은 쓰레기를 다 치우고 이동이 가능한 가건물 형태의 옥상텃밭을 만들기 시작했다. 텃밭과 주변경관은 예술가들이 디자인했다.


 



그림2.

▲ 옥상에 조성된 '문래동 커뮤니티 가든'


<사진=여성환경연대>


텃밭을 열면서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잔치를 벌이고, 화분을 나눠주고, 텃밭에서 생산한 야채를 판매하는 등의 활동으로 점차 인지도가 높아졌다. 자연스레 주민들의 참여가 늘었고 지역 커뮤니티가 형성되자 체계적으로 관리할 운영조직을 만들었다. 도시농업을 교육하고 체험할 수 있는 ‘도시농부워크샵’을 2주에 한번씩 열게 됐다. 철공소 운영이 생업인 주민들은 옥상까지 올라와 참여하기 어려워 철공소 안에서 소규모 텃밭을 만들어 작물을 키울 만큼 참여도가 높아졌다.


 


작년에 이어 올 가을에는 추수한 야채로 주민들과 김장축제를 연다. 재배 작물을 늘려 지금은 화훼와 양봉도 한다. 오는 25일에는 홍대입구역 가톨릭회관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시농제를 열기로 했으며, 예술가들의 핸드메이드 제품을 판매하는 마켓도 계획하고 있다.


 


문래동은 낙후된 공장지대가 성공한 도시농업의 커뮤니티로 자리잡기까지 주민들의 참여와 소통이 얼마나 절실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활용되지 않은 공간은 공동체의 장이 됐고, 주민들은 생산적 주체가 되면서 도시의 각박한 삶에서 한 발짝 벗어날 수 있었다.


 


농업으로 대안도시 시도 


 


3.
▲ 김충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세 번째 사례는 김충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가 설명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성공사례다.


 


김 대표는 “대안도시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가치들은 모두 농업에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도시농업은 단순히 농업을 가르쳐주고 보급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로 인해 생긴 가치를 노인·장애인 복지사업, 환경·자원순환사업 등에 연계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시내 ‘남동공공주말농장’은 200여명의 주민이 참여하는데 다문화센터, 노인복지센터 등 복지성향을 가진 여러 단체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텃밭에서 만나 함께 농사를 지으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서로 사업을 연계한다. 함께 수확제, 나눔장터를 열거나 친환경농사법을 전파하기도 한다.


 


또한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농사를 지을 공간확보와 장기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동시에 만들기 시작했다. 텃밭이 보급된 후 방치되거나 환경에 부담이 되는 방식의 농사를 짓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프로그램을 병행키로 한 것.


 


지금은 생태텃밭교실, 도시농부학교를 운영 중이며 생태텃밭 강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주말농장과 도시농업공원, 생태공원 등을 조성해 도시농업을 알리는 역할도 한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도시농업이라는 행위 자체도 중요하지만 거기서 생겨나는 가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생기는 이점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마을공동체 대표의 토론에서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자본금을 어떻게 마련했냐는 질문에 세명의 토론자들은 '주민과 회원들이 자비를 마련해 시작했으며, 여기서 나온 공동수익은 또 다른 사업과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민들을 위해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꽃마을, 문래동 커뮤니티 가든,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발표에서 발견한 공통점은 급진적으로 산업화된 수도권에서 충분히 농업도 가능하며 개인주의 삶에서 마을공동체로 전환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규제와 이해관계가 다른 경우에도 주민들의 참여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커뮤니티 형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울러 곳곳에 잠재된 공동체 의식과 자연으로 회귀하고픈 현대인의 욕구가 맞물린 ‘마을공동체’의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었다.


 



coble@hkbs.co.kr

201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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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화 “여성 건강,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벗어나 관점 다변화해야”


신경림 의원 ‘여성건강 패러다임의 전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포럼 개최
기사입력 2012-08-26 23:18 | 기사수정 2012-08-26 23:18



아주경제 한지연 인턴기자=장필화 이화여대 교수는 여성의 건강이 자녀출산 등 재생산의 측면에서만 이해 되는 것에 대해 “신체적인 측면에서 벗어나 사회적인 건강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해야 현재 여성이 처한 주부 우울증, 화병,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한 질병 같은 다양한 이슈들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의 여성학과 교수이자 한국의 대표적 페미니스트인 장 교수는 지난 23일 국회도서관에서 새누리당 신경림 의원 주최로 열린 ‘여성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법·제도 연구 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 의료 수준은 굉장히 남성 중심적으로 이뤄져 있다. 남성의 몸을 표준으로 하는 인체 해부도와 진단, 아스피린 같은 약 처방기준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만약 남자가 생리를 한다면 생리가 가진 사회적 의미, 처방, 연구 등이 지금보다 훨씬 많이 이뤄질 것이다. 이런 생물학적 차이에 기반한 여성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산부인과’라는 부인을 전제로 한 명명이 가진 폐쇄성, 아름다움을 위해 여성 스스로가 건강을 훼손 하는 사례 등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 여성의 건강이 논의 돼야 한다”며 “무리한 다이어트, 성형을 여성이 자발적으로 소비한다고 볼 것이 아니라 외모 중심주의가 여성을 얼마나 폭력적으로 억압하고 있는지, 건강훼손으로 인한 저출산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관점의 다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진주 사회건강연구소 소장도 “여성건강의 대부분은 임신과 출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재생산뿐 아니라 이를 통제할 권리와 모자보건도 함께 고려 될 수 있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모자보건이란 유아의 건강은 모성의 건강에서 비롯된다는 인식 아래 모자를 대상으로 일관된 보건, 건강진단, 의료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 소장은 “호주와 캐나다의 경우에는 1970년대부터 정부차원에서 모자보건과 여성건강 계획이 강력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건강은 사회적 환경뿐 아니라 여성, 남성 등 집단 내부적 차이도 중요하므로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건 정책, 젠더와 건강의 관련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생애주기별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업국장은 “유아, 어린이의 경우 이미 출산 시부터 남아선호 사상에 따른 차별, 성폭력 등과 같은 문제에 노출돼 있다'면서 '가임기 여성은 원치 않는 임신, 성학대, 임신관련 질환 측면에서 접근해야하고 노년기는 유방암, 폐경관련 우울증, 비뇨계 질환 등에 대한 맞춤식 건강 연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경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은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여성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한 주체는 관련 당사자들의 꿈을 통솔할 수 있는 누구라도 될 수 있다”며 “의료 관계자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여성 보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법과 인식의 확산을 함께 도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 김상희 의원은 “여성의 건강문제를 정책화하기 위한 자리가 국회에서 마련됐다는 점은 역사적인 일”이라면서도 “오늘 의원님들이 많이 흥분했다. 원래 의원님들은 유권자가 많으면 흥분하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포럼에는 이병석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강은희·주영순·신경림 의원, 민주통합당 오제세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김상희 의원 뿐만 아니라 전문가와 관계기관, 해당분야 종사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의 바쁜 일정으로 포럼 중간에 기념촬영이 이어져 흐름이 끊기는 등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201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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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소년 성매매 예방 지원 나서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서울시는 29일 오후 신림동 도림천에서 성매매로부터 청소년이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연합거리상담(SUM-day:썸데이)'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연합거리상담은 서울시 늘푸른여성지원센터와 관악·동작 지역 11개 기관이 모여 지역사회 내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청소년이 성매매로부터 안전한 마을을 만들고자 뜻을 모은 활동이다.


 


연합거리상담은 가출 및 성매매 등 위기에 노출된 청소년을 돕고자하는 관악·동작 중심의 여러 기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성매매 및 성폭력·학교폭력 예방교육을 비롯 성교육, 청소년과 일반시민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건강간식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매직풍선과 소원팔찌 만들기 등 체험활동 부스 등을 운영한다.


 


또한 섹슈얼리티와 피임방법, 성정체성 바로 알기 등 성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가상 자립계획 세우기 등 현실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을 진행한다.


 


이 외에도 강정만들기, 오미자주스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매직풍선, 전통씨앗놀이, 소원팔찌 및 뱃지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과 댄스, 마술, 난타 공연도 열린다.


 


참여기관은 좋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과 여성인권상담소 소냐의 집, 동북여성환경연대 '초록상상', 다시함께상담센터, 들꽃청소년세상, 서울시립 신림청소년쉼터와 청소년일시쉼터, 한살림 남서지부, 서울남부두레생협,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등이다.


 


유연식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지역사회 안에서 위기 청소년을 위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시민이 함께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일에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