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달지기 한빛 활동가입니다.
4회차로 진행되었던 린 마굴리스의 <공생자 행성> 함께 읽기가 마무리 되었어요. 혼자서 읽기엔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책을 생태심리학자 장이정규 선생님의 강의와 함께 곁들이다보니 더욱 쉽게 또 흥미롭게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달에서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으로 <공생자 행성>을 읽는 경험은 참 특별한 것 같아요. 매회 시작할 때 그리고 마칠 때 나누었던 소감들을 떠올리면 아직도 온 몸이 찌르르 - 합니다. 그래서 지난 <코스모스 함께 읽기>에 이어 이번 <공생자 행성> 함께 읽기에도 참여해주신 참가자 '우연님'의 글로 후기를 대신할까 해요. (또 만족도 조사를 통해 받은 익명의 참가자의 후기도 공유합니다.) <공생자 행성>을 읽은 분들은 다시금 책을 떠올리면서 -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은 궁금해하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 해의 끝이 다가옵니다. 올 한해 달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슬슬 내년도 계획해봅니다. 서로의 앎과 경험에 공명하여 온 몸이 찌르르 - 한 순간들을 내년에도 많이 만들 계획을요 - 고맙습니다. 달에서 만나요!







ego에서 eco로, 공생을 다시 배우다 : 린 마굴리스 『공생자 행성』 함께 읽기 후기 (김우연)
생태심리학자 장이정규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린 마굴리스의 『공생자 행성』을 읽고 토론할 수 있었던 시간은, 혼자 책을 읽었다면 결코 도달하지 못했을 생각의 깊이와 시야를 경험하게 해주었습니다. 수업에서는 이 글에 다 담기 어려울 만큼 정말 다양한 내용과 이야기들이 오갔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제게 오래 남은 장면들과 생각들을 중심으로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총 3회차, 매 회차 2시간씩 진행된 이 수업은 단순히 책 내용을 설명하는 강의라기보다는 함께 생각을 넓혀가는 토론의 시간에 더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우선 이 수업을 통해 『공생자 행성』이 등장하게 된 과학사적 맥락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린 마굴리스가 활동하던 당시 생물학계에서는 ‘핵 내 유전자’가 생명과 진화를 거의 전적으로 결정한다는 관점이 지배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마굴리스는 세포질 내 유전과 공생이 진화의 핵심 동력일 수 있다는, 당시로서는 분명 비주류적인 주장을 펼쳤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문제 제기가 여성 과학자라는 ‘비주류적 위치’에서 세계를 감각했기에 가능했던 시선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그 설명을 통해 과학 역시 언제나 가치중립적인 것은 아니며, 누가 질문을 던지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수업은 과학자들조차 인간중심주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과, 그로 인해 생기는 인식의 한계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숲을 개별 나무들의 집합으로만 바라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나무와 균류가 네트워크를 이루어 소통한다는 ‘wood wide web’의 개념을 접했을 때, 우리가 생명 세계를 얼마나 단순하게 이해해왔는지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됐어요. 소개해주시는 이런 사례들을 통해 『공생자 행성』이 말하는 공생의 의미가 훨씬 입체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의 이해를 돕는 생물학적 배경 설명 역시 이 수업의 정말 큰 장점이었습니다. 생명이 스스로의 완결성과 내적 통합성을 갖추기 시작한 과정,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진화하며 필연적으로 필요해졌던 세포 간 소통 능력과 신경계의 발달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이 책의 주장이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깊은 과학적 사유 위에 놓여 있다는 점이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기초적인 생물학적 맥락을 알고 나니, 저자의 문제의식과 주장도 훨씬 잘 와닿았던 것 같아요.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선생님께서 자신의 소명을 ‘ego에서 eco로의 전환’을 돕는 일이라고 표현하신 부분이었습니다. 『공생자 행성』과 가이아 이론을 함께 다루며, 인간은 결코 지구보다 크거나 우위에 있는 존재가 아니고,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된 친척과도 같은 존재라는 관점을 계속해서 강조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인간중심적인 선택과 결정, 기술 발전의 방향, 그리고 언어 활동을 포함한 우리의 사고방식 전반을 자연스럽게 되돌아볼 필요성을 크게 느꼈습니다.
이러한 배움의 과정 속에서 저는 세상과 저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이 조금 더 넓어지고, 덜 인간중심적인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의 삶에서도 이러한 시선을 계속해서 의식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다짐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공생자 행성』을 혼자 읽었다면 지식으로만 남았을 이야기들이 강의와 토론을 통해 생각과 감각의 변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 수업은 저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달지기 한빛 활동가입니다.
4회차로 진행되었던 린 마굴리스의 <공생자 행성> 함께 읽기가 마무리 되었어요. 혼자서 읽기엔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책을 생태심리학자 장이정규 선생님의 강의와 함께 곁들이다보니 더욱 쉽게 또 흥미롭게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달에서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으로 <공생자 행성>을 읽는 경험은 참 특별한 것 같아요. 매회 시작할 때 그리고 마칠 때 나누었던 소감들을 떠올리면 아직도 온 몸이 찌르르 - 합니다. 그래서 지난 <코스모스 함께 읽기>에 이어 이번 <공생자 행성> 함께 읽기에도 참여해주신 참가자 '우연님'의 글로 후기를 대신할까 해요. (또 만족도 조사를 통해 받은 익명의 참가자의 후기도 공유합니다.) <공생자 행성>을 읽은 분들은 다시금 책을 떠올리면서 -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은 궁금해하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 해의 끝이 다가옵니다. 올 한해 달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찬찬히 돌아보면서 슬슬 내년도 계획해봅니다. 서로의 앎과 경험에 공명하여 온 몸이 찌르르 - 한 순간들을 내년에도 많이 만들 계획을요 - 고맙습니다. 달에서 만나요!
ego에서 eco로, 공생을 다시 배우다 : 린 마굴리스 『공생자 행성』 함께 읽기 후기 (김우연)
생태심리학자 장이정규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린 마굴리스의 『공생자 행성』을 읽고 토론할 수 있었던 시간은, 혼자 책을 읽었다면 결코 도달하지 못했을 생각의 깊이와 시야를 경험하게 해주었습니다. 수업에서는 이 글에 다 담기 어려울 만큼 정말 다양한 내용과 이야기들이 오갔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제게 오래 남은 장면들과 생각들을 중심으로 개인적인 감상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총 3회차, 매 회차 2시간씩 진행된 이 수업은 단순히 책 내용을 설명하는 강의라기보다는 함께 생각을 넓혀가는 토론의 시간에 더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우선 이 수업을 통해 『공생자 행성』이 등장하게 된 과학사적 맥락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린 마굴리스가 활동하던 당시 생물학계에서는 ‘핵 내 유전자’가 생명과 진화를 거의 전적으로 결정한다는 관점이 지배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마굴리스는 세포질 내 유전과 공생이 진화의 핵심 동력일 수 있다는, 당시로서는 분명 비주류적인 주장을 펼쳤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문제 제기가 여성 과학자라는 ‘비주류적 위치’에서 세계를 감각했기에 가능했던 시선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그 설명을 통해 과학 역시 언제나 가치중립적인 것은 아니며, 누가 질문을 던지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수업은 과학자들조차 인간중심주의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과, 그로 인해 생기는 인식의 한계를 돌아보게 했습니다. 숲을 개별 나무들의 집합으로만 바라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나무와 균류가 네트워크를 이루어 소통한다는 ‘wood wide web’의 개념을 접했을 때, 우리가 생명 세계를 얼마나 단순하게 이해해왔는지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됐어요. 소개해주시는 이런 사례들을 통해 『공생자 행성』이 말하는 공생의 의미가 훨씬 입체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책의 이해를 돕는 생물학적 배경 설명 역시 이 수업의 정말 큰 장점이었습니다. 생명이 스스로의 완결성과 내적 통합성을 갖추기 시작한 과정, 단세포에서 다세포로 진화하며 필연적으로 필요해졌던 세포 간 소통 능력과 신경계의 발달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이 책의 주장이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깊은 과학적 사유 위에 놓여 있다는 점이 분명하게 느껴졌습니다. 기초적인 생물학적 맥락을 알고 나니, 저자의 문제의식과 주장도 훨씬 잘 와닿았던 것 같아요.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선생님께서 자신의 소명을 ‘ego에서 eco로의 전환’을 돕는 일이라고 표현하신 부분이었습니다. 『공생자 행성』과 가이아 이론을 함께 다루며, 인간은 결코 지구보다 크거나 우위에 있는 존재가 아니고, 모든 생명은 서로 연결된 친척과도 같은 존재라는 관점을 계속해서 강조하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인간중심적인 선택과 결정, 기술 발전의 방향, 그리고 언어 활동을 포함한 우리의 사고방식 전반을 자연스럽게 되돌아볼 필요성을 크게 느꼈습니다.
이러한 배움의 과정 속에서 저는 세상과 저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이 조금 더 넓어지고, 덜 인간중심적인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의 삶에서도 이러한 시선을 계속해서 의식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다짐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공생자 행성』을 혼자 읽었다면 지식으로만 남았을 이야기들이 강의와 토론을 통해 생각과 감각의 변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 수업은 저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