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O의 에코라이프 실천일기 1>
-2013.07.16 화-서포터즈 활동을 계기로 그동안 지지부진 미뤄왔던 텀블러와 대안 생리대 사용을 시작했다. 처음의 나의 목표는 '텀블러 사용을 포함한 일회용품 쓰지 않기'였다. 처음 약 5일간은 텀블러도 매일매일, 일회용품은 최대한 쓰지 않기에 주의를 기울였다. 시험 기간 동안 매일 노트북과 함께 텀블러를 가방에 챙기면서 무겁지만, 그래도 노력해보자라는 마음이 더 컸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습관적으로 일회용품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손수건을 바지 뒷주머니에 꽂아둔 걸 깜빡한 채 티슈를 쓴다든지 텀블러를 챙긴 걸 잊어버리고 플라스틱 컵을 사용한다든지. 그럴 때면, 무의식중에 쓰인 일회용품을 손에 들고 나는 작은 죄책감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턴 텀블러를 깜빡하고 챙기지 않는 날이 생기기 시작 했고, 일부러 챙기지 않는 날들도 있었다. '아, 오늘 가방 너무 무거운데. 에이, 뭐, 오늘은 카페도 안 갈 텐데. 친구 텀블러 빌려 쓰지' 텀블러를 안 챙긴 날들엔 왜 유독 목이 마르고, 카페를 가게 되는 건지, 어김없이 플라스틱 컵을 쓰고 반성하기를 반복. 급기야 나는 ‘텀블러를 쓰고, 일회용품을 쓰지 않겠다는 내 문제의식이 편리함의 기준에 따라 쉽게 허물어질 만큼 약해빠졌구나.’ 라는 반성까지 하게 된다. 일기를 쓰지 않았다면 하루를 되돌아보며 나를 반성하는 시간도 없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반성하고 다독이며, 그리고 다시 다짐해본다. 누가 나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닌, 내가 원해서 시작한 나의 일상의 다짐이니깐. 그리고 공부를 더 해야겠다.
일회용품 줄이기와 함께 시작한 것은 바로 ‘대안생리대!’ 한 해, 여성이 쓰는 일회용 생리대의 양만해도 어마어마하다는 소릴 듣고 나는 대안생리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리고 사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처음 대안생리대를 접했을 때, 낯설고도 의문스러웠다. ‘정말 이걸 한다고 해서 내 몸에 바로 변화가 나타날까?’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던 대안생리대의 생활은 한 마디로 ‘생각보다 건강한, 그리고 생각보다 간편한’ 것이었다. 대안생리대를 사용한 후로 생리의 양이나 일수가 규칙적이었으며, 상태(?)도 좋았다고 해야 할까. 말로 표현하기엔 애매한, 그런 작은 변화들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물론 사용하는 데에 불편함은 존재했다. 거의 매일은 생리대를 세탁하는 일에 시간을 써야했지만, 그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다만 나의 게으름에서 오는 귀찮다는 생각이 문제였지만. ‘전혀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만 고려해도 그런 귀찮음 쯤이야 기분 좋은 수고로움이었다.
걱정인 것은 대안생리대를 쓰고 나서 세탁을 하기 위해 오히려 더 물낭비를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점이다. 이런 식으로 한 가지 목적에만 빠져 또 다른 중요한 문제를 놓치고 있는 건 없는지 살펴봐야 할 게 내 에코 실천일기의 중요한 지점인 것 같다. 일상 속에서 생긴 작은 기쁨은 대안 생리대를 쓰는 나를 보며 관심을 보이는 친구들이 생기고 있단 것이다. 그런 관심에 괜히 뿌듯해진다. 나의 일상의 작은 실천만으로도 누군가의 생각의 변화를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일회용품 줄이기, 대안생리대 쓰기’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글쓴이: 여성환경연대 서포터즈 컨텐츠 팀 모모
<mOmO의 에코라이프 실천일기 1>
-2013.07.16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