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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저스트워터 생수 취수원 현장 모니터링 방문 - 제천 송학면

여성환경연대
2025-10-29
조회수 51

여성환경연대는 2021년부터 생수 산업이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문제를 지적하고, 저스트 워터 캠페인을 통해 플라스틱 없이 물 마실 권리에 대해 이야기해오고 있습니다. 2021년 슬기로운 물생활 챌린지부터 22년 생수 시장 모니터링, 23년 식수접근권 설문조사와 24년 공공 음수대 시민 모니터링 등을 진행해왔습니다.  


올해부터는 이와 함께 생수 산업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춰 지역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생수 취수원 현장을 모니터링 방문하고 있습니다.


첫 방문지는 제천 송학면이었는데요. 제천의 자랑 의림지에서 산 하나를 넘어오면 만날 수 있는 작은 농촌 마을이었습니다. 어느날 주민들이 공사 소리에 놀라 알아보니, 민가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생수 공장을 만들기 위해 지하수 관정을 파고 있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한 업체가 생수 공장을 짓기 위해 몰래 가허가를 신청했고, 당시 이장이 다른 주민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마을 대다수 주민들이 생수 공장을 환영한다는 거짓 의견을 전달했던 것이죠. 지자체 또는 업체에서 설명회나 공청회를 열어 주민의견을 들었다면 이처럼 주민들의 의견이 왜곡되는 일은 없었을 거라는 게 주민들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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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주민들은 지하수에 의존하여 일상을 살고 농사를 짓고 있는만큼 이 지하수가 아주 소중한 물입니다. 조상 중에 이 물을 마시고 건강해졌다는 분들도 있다고 말할 만큼, 지역 주민들의 자부심이 담긴 물이죠. 우물이 있던 자리에서 후손들이 여전히 그 물을 마시며 살아가고 있고, 남은 물은 마을 공동 빨래터를 지나쳐 흐르는데요. 


생수 공장의 관정 공사가 진행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파이프 가득 물이 흘렀다고 주민들은 입모아 말합니다. 그런데 생수 공장에서 수량 테스트를 한다며 물을 잔뜩 뽑아올리자, 3일째 되는 날부터 빨래터의 물이 바짝 말라버렸다고 합니다. 이렇다보니, 본격적으로 생수공장이 가동된다면, 마을의 물이 바닥나고, 나아가 산 넘어 의림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마을 주민들의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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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지역의 지하수 개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과거 아랫마을에서 양어장을 만든다고 물을 퍼낸 적도 있었고, 온천을 만들어보겠다며 지하수를 퍼낸 적이 있었는데, 당시 마을회관의 방 하나쯤 되는 크기로 싱크홀이 생긴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생수공장이 들어설 경우 마을의 좁은 길로 큰 화물트럭이 다니게 된다면 주민들의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주민들은 “발전기금이나 보상금은 우리에게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저 이전처럼 마을에서 행복하게 사는 거예요.”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농업용수로 쓰거나 식수로 쓸 때는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겁니다. 고갈시키는 정도가 아니에요. 그런데 생수 공장은 계속 물을 퍼가는 거잖아요. 우리 동네 물을 왜 퍼가나요. 우리는 용납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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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마트에서, 혹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볍게 선택해온 생수. 하지만 그 뒤에는 지역 주민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숨어있었습니다. 제천에서 만난 주민들의 외침은 생수 기업들의 이윤 추구가 지역 공동체의 삶과 물을 얼마나 쉽게 외면하고 침해해오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자세한 내용은 오마이뉴스 기사(클릭)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https://omn.kr/2fvb6


여성환경연대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안고 다음 방문지인 산청으로 향합니다. 

생수가 누구의 희생 위에서 생산되고 소비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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