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는 기후위기의 해법으로 '탈성장 돌봄사회로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여성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주목하고 가시화함으로써 전환의 씨앗을 찾습니다. 젠더정의 없이 기후정의는 실현될 수 없기에, 기후 거버넌스 내 성평등 보장과 강력한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한숙 어르신 100일 추모제 어느새 100일이 되었습니다
어느새 100일이 되었습니다.부끄럽고 추운 100일이었습니다. 차가운 냉동고에서 어르신의 지난 시간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습니까. 차가운 냉동고에 아버지를 두고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자식의 마음은 또 어떻습니까.평생 땅을 일구고 가축을 기르며 땅의 일부분으로 살았던 일흔 넘는 생애. 그러나 그 땅에 송전탑을 박아 생명도 공동체도 미래도 없다며 절망하신 생애. 그러나 분향소조차 제대로 차리지 못하고 죽음을 욕되게 해도 무기력하기만 했던 저희들은 부끄럽기 한이 없습니다. 송전탑 공사를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전국에서 희망버스를 떠나고 고인의 넋을 기리고자 49제를 지내고 분향소를 이리 저리 옮기며 죽음을 애도하고자했지만 장례식도 못하고 이렇게 헛되이 100일이 흘렀습니다. 지난 겨울 삶의 벼랑으로 몰린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정말 춥고 긴 겨울이었습니다. 지금 이순간도 자본과 권력의 추악한 탐욕은 결코 봄이 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여전히 힘없는 국민의 희생따위는 아랑곳않는 정치의 오만함은 하늘을 찌르고 밀양은 굉음을 내며 40층 높이의 고압송전탑이 등허리에 박히는 피투성이의 공사가 강행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대로 땅을 일구며 살고 싶다는 간절한 절규와 소중한 땅을 후손에게 물려주고자 했던 소박한 꿈은 누구하나 귀기울이지 않습니다. 보상금 따위는 필요없다며 여러 대안을 내놓아도 눈하나 꿈쩍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기 어르신의 죽음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다시 모였습니다. 결코 이대로 당하고 흩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끝까지 어르신의 삶을 기억하고 밀양을 지키겠다는 마음을 되새기며 다시 촛불을 들었습니다. 끝없는 탐욕과 악한 자를 돌보지 않는 잔인함과 무관심속에서 길고 긴 싸움이지만 저희는 물러서지 않고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밀양에서 지면 모든 것을 빼앗긴다는 것을 잊지 않고자 합니다. 우리들의 연대의 손을 놓지 않고자 합니다. 결코 밀양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고 유한숙 어르신. 그러니 부디 영면하시길 빕니다.부디 세상의 고통을 잊고 편안히 쉬시길 빕니다. 2014년 4월 14일 고 유한숙 어르신 100일 추모제에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 장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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