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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5월 28일 세계월경의날 맞이 서울시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운동본부 발족식 기자회견

2019-05-31
조회수 4607

지난 5월 28일, 여성환경연대는 세계월경의 날을 맞아 약 25개 단체와 함께
‘서울시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운동본부 기자회견’을 공동주최했습니다.

이는 서울시 성 평등 조례 일부를 개정하여, ‘청소년 복지와 여성 건강권 증진을 위한 청소년 생리용품 전면 지급 정책’을 촉구하는 자리였습니다.

지난 2016년, 국민소득 3만 달러의 시대에 생리대 살 돈이 없어 운동화 깔창을 생리대 대신 사용했다는 ‘깔창생리대’ 사건은 모든 국민들에게 안타까움을 넘어 부끄러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우리가 부끄러워한 것은 다름 아닌 돈이 없어 가장 기본적인 건강권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 생리를 부끄러워하는 문화였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저소득층에게 생리대를 지원하기 시작했으나
이는 특정 대상 지급, 비상시를 위한 지급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선별적 무상급식과 같은 선별적인 지급은 낙인과 차별을 가져오기 마련입니다.

이로써 차별 없는 생리대 정책, '청소년 생리대 보편 지급'에 대한 논의는 시작되었습니다.

▲ 구호를 외치는 기자회견 참가자들

2018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스코틀랜드처럼 부유한 나라에서 누군가 기본적인 위생용품을 사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모든 학생에게 생리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예산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리고 지난 4월 12일, 여주시는 저소득층 중심의 선별적 복지와 비상용으로 지급하는 정책을 넘어, 관내 거주하는 모든 여성청소년에게 보건 위생용품 구입비 또는 이용권을 지원하는 보편적 복지 조례를 의결했습니다.

이처럼 생리대가 ‘공공재’이며 ‘여성 인권의 문제’라는 점은 공통된 생각이자 보편적 상식으로 조금씩 자리잡히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다른 시도의 성 평등 기본조례와 달리, 여성의 성건강을 명시하고 보건위생에 필수적인 물품을 지원할 근거를 이미 마련해 놓은 상태입니다.

위 운동본부는 이러한 서울시 성평등 조례의 일부개정 요구를 통하여 청소년부터 우선적으로 생리용품을 전면 지급하는 정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청소년들에게 생리용품을 제공하는 것은, 단순히 물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몸이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존중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만들어나가는 중요한 시작이 될 것입니다.


▲ 양지혜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준) 활동가) 발언 모습

-양지혜 /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준) 활동가

“많은 청소년들이 월경을 시작할 때 축하를 받거나 주의를 듣습니다.

그 이후 여성의 몸은 성적 대상화됩니다.

남성 청소년의 2차 성징은 성적 주체로서 확립하는 것이지만 여성 청소년은 성적 대상화 됩니다.

생리는 축하하거나 조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하고 부끄럽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면 어땠을까요.

월경에 대한 남성중심적 사고 탈피하고 청소년이 성에 대해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합니다.

불쌍한 여성 청소년을 도와주겠다가 아니라 청소년도 성적 존재로 인정받을 수 있는 담론의 시작이길 바랍니다.”

▲ 김종민 (정의당 서울특별시당 위원장) 발언 모습

-김종민 / 정의당 서울특별시당 위원장,
서울시여성청소년생리대보편지급운동본부 공동대표

'무상급식이 처음 시행됐을 때도 논란이 되었지만 결국 모두가 공평한 음식을 먹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귀결되었습니다.

여성 청소년 생리대 문제는 깔창 생리대 논란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자신의 몸을 돌봐야 하는 청소년에게 이 사회가 하지 못 할 짓을 했던 것이죠.

서울시의회가 보편지급정책에 대한 정책을 한다면 여성 청소년에 대한 무상 생리대 지급정책을 통해서 전국 지자체 보편적 지급정책에 대한 다시 한번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모범적 사례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서울시야말로 지금 즉시 해내는 것이 박시장의 분명한 자기 색채와 정책을 추진하는 유력한 길이라는 걸 알아야 합니다. '

▲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 발언 모습

-권수정 / 정의당 서울시의원, 서울시여성청소년생리대보편지급운동본부 공동대표

'가장 기본적이고 건강권 문제와 뗄 수 없는 영역이지만 여성들만 알아야 하는 영역이었습니다.

서울시는 생리대 문제를 국민 건강권 문제로 봐야 합니다.

6월 정기회 때 추경예산은 3조원. 3천 800억원이 보편적 복지 예산입니다.

400억 가까운 비용, 과연 어느 것이 더 시급한지 서울시민들과 박원순 서울시장께 질문하고 싶습니다.'


▲ 이윤경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 발언 모습

-이윤경 /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

'학교에서 벌어지는 여학생들의 현실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보건실에 가면 비상용생리대 받을 수 있는데 이름을 적고 가야 합니다.

또 생리공결제는 학교장 재량 따라 다릅니다. 진단서 첨부해야하는 학교도 있어요.

결국 가난을 증명해야 생리대 받을 수 있다는 시혜성 정책일뿐입니다.

소득없는 청소년 위해 생리대 지급하는 정책은 서울시 뿐 아니라 정부차원에서 제고해야 합니다.'

▲ 윤영금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장) 발언 모습

-윤영금 /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장

'저는 특수학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아이가 생리하면 대신 보건실에 가서 생리대 지급받는데요.

마찬가지로 이름을 기재하게 되어 있는데, 제가 당사자라면 다신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학교 때 월경을 처음 시작했을 때 어머니가 천 생리대 만들어주면서 남동생과 오빠도 있으니 생리대를 빨아서 앞마당에 널지 말고 집 뒤뜰 후미진 곳에 널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수치심을 가르쳤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례가 개정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 '청소년에게 생리대 보편지급하라' 대형 생리대 퍼포먼스

앞으로 <서울시 여성청소년 생리대 보편지급 운동본부>는 6월 1일부터 서울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서명운동을 비롯해 7월, 청소년 당사자들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퍼포먼스 등을 시청 일대에서 진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8월 임시회에서 조례가 통과되고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여성환경연대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