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8일, 여성환경연대는 ‘완경기(갱년기) 사회적 돌봄’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니다. 완경은 누구나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생애의 한 과정이지만, 그동안 사회적 대화의 장에서는 자주 배제되어 왔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그 공백을 메우고, 완경기를 둘러싼 돌봄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제시하기 위한 첫걸음이었습니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28일, 완경기(갱년기) 사회적 돌봄을 위한 토론회 [완경기 돌봄의 공백을 메우다 : 돌봄과 연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온라인으로 개최했습니다. 토론회에는 총 43명의 시민들이 함께했습니다.
토론회 사회는 안현진 팀장(여성환경연대), 좌장은 이안소영 상임대표(여성환경연대)가 맡았고, 발제는 서정희 활동가(여성환경연대)가 맡았습니다. 토론자는 김새롬 교수(인제대학교 의과대학), 나영 대표(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김주희 센터장(중랑구 성평등활동센터), 이지원 석사 (런던열대의학위생대학 공중보건/국제보건학)가 나섰습니다.

프로그램 |
▶ 개회 [사회] 안현진 (여성환경연대 여성건강팀 팀장)
▶ 발표 완경기 경험 및 사회적 돌봄 필요성 실태조사 결과발표 - 서정희 (여성환경연대 여성건강팀 활동가)
▶ 토론 [좌장]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상임대표) 토론1. 완경기 여성 건강과 보건의료 - 김새롬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토론2. 성 재생산건강권과 완경기 돌봄 - 나영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토론3. 완경기 여성노동자의 경험 및 돌봄 - 김주희 (중랑구 성평등활동센터) 토론4. 완경기 사회적 돌봄을 위한 해외 정책 사례: 영국과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 이지원 (런던열대의학위생대학 공중보건/국제보건학)
▶ 질의응답
▶ 폐회 |

발제를 맡은 서정희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는 올해 7월 29일부터 8월 31일까지 1,443명이 참여한 ‘2025 완경기 경험 및 돌봄 필요성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완경기 여성들이 돌봄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그렇다면 어떤 정책을 원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했다”며, 정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기초 자료로서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평균 연령은 49.8세로, 완경기 신체 변화로는 ‘더위(열감)’, ‘월경량 변화’, ‘수면의 어려움’을, 정서적 변화로는 ‘피로감’, ‘우울감’, ‘무기력’, ‘감정 기복’이 이야기되었습니다. 이러한 신체적·정서적 변화는 ‘내 변화를 이해받지 못해 외로움을 느꼈다’, ‘가족과 다투는 일이 잦아졌다’ 등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적·정서적 변화에 대한 적응이 이루어지고 관계에서도 안정화가 이루어지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는 ‘완경기 여성은 신체적·정서적 변화에 대한 불안감뿐 아니라, 타인의 이해 부족으로 인한 정서적 고립을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서정희 활동가는 “완경기 여성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불편 중 가장 크게 지적된 요소는 ‘더위’로 나타났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온도 상승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완경기 여성의 불편감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른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고 강조하며, “완경기 돌봄은 개인, 가족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공공기관·전문기관·민간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부 토론에서는 김새롬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보건의료 영역에서 완경이 다뤄지는 방식을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김새롬 교수는 임신, 출산과 관련이 없는 여성 건강 영역에 대한 정책이 부재한 상황과 한국 의료 체계가 환자중심적이지 않은 문제를 짚었습니다. 또,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화 이상으로 위해 자조집단 또는 정보 접근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성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고 독려할 수 있는 그룹 상담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의료화된 상담 모델과는 다른, 실질적으로 환기가 될 수 있는 한국 정책이 생기면 좋겠다”고 전하며 토론을 마쳤습니다.

나영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대표는 이번 설문조사의 의미를 짚으며 “완경기에 대한 통합적인 인식이 드물고 주요 증상에 대한 의료적 접근이 대부분인 현실에서 필요한 정책과 사회적 돌봄 필요성에 대한 조사였다”고 평가했습니다.
“40세 이전에 조기 완경된 경우, 시스젠더나 헤테로 여성 외에 성정체성 및 성적지향이 다른 완경 경험에 대해서도 다뤄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과제를 짚었습니다. 끝으로는 “‘완경기를 겪는 사람을 어떻게 배려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닌 ‘완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의 논의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주희 중랑구 성평등활동센터 센터장은 수면 장애를 겪는 완경기 여성노동자의 사례, 완경기 백화점 노동자의 사례, 급식노동자의 사례 등을 소개하며 다양한 배경과 증상, 어려움을 소개했습니다. “지금껏 여성노동자와 완경기 경험, 그리고 돌봄이 조합된 이야기가 부재했다”며 “앞으로 완경기 경험의 사회적 발화, 완경기 인식 개선 및 완경기 돌봄 정보 제공, 완경기 여성노동자와 돌봄을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지원 런던열대의학위생대학 공중보건/국제보건학 석사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완경정책, 그리고 두 정책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을 소개했습니다. “영국의 완경정책은 중소기업, 저임금, 비정규직 등에서 지침 이행률이 낮고, 이민자, 소수인종, 장애 여성의 접근성도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고, 아일랜드의 완경 정책은 공공부문과 대도시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으나, 민간, 농촌 지역, 저소득층 여성에 대한 접근성은 여전히 낮다는 한계점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완경을 개인의 생애 사건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돌보는 공적 이슈로 인식하는 것이 영국과 아일랜드가 주는 교훈이다”라고 발언했습니다.
토론회를 마치며 서정희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는 “그동안 완경을 다루는 공론장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 참석자는 “또 다른 곳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지역사회에서 나눌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완경기를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서 '사회 전체가 함께 돌봄을 고민해야 할 문제'로 확장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여성환경연대는 앞으로도 완경기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완경기 사회적 돌봄의 필요성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론장을 만드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습니다.
모든 세대가 서로가 가진 몸의 차이와 변화를 이해하고, 돌봄이 연결되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여성환경연대가 함께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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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8일, 여성환경연대는 ‘완경기(갱년기) 사회적 돌봄’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니다. 완경은 누구나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생애의 한 과정이지만, 그동안 사회적 대화의 장에서는 자주 배제되어 왔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그 공백을 메우고, 완경기를 둘러싼 돌봄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제시하기 위한 첫걸음이었습니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28일, 완경기(갱년기) 사회적 돌봄을 위한 토론회 [완경기 돌봄의 공백을 메우다 : 돌봄과 연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온라인으로 개최했습니다. 토론회에는 총 43명의 시민들이 함께했습니다.
토론회 사회는 안현진 팀장(여성환경연대), 좌장은 이안소영 상임대표(여성환경연대)가 맡았고, 발제는 서정희 활동가(여성환경연대)가 맡았습니다. 토론자는 김새롬 교수(인제대학교 의과대학), 나영 대표(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김주희 센터장(중랑구 성평등활동센터), 이지원 석사 (런던열대의학위생대학 공중보건/국제보건학)가 나섰습니다.
프로그램
▶ 개회 [사회] 안현진 (여성환경연대 여성건강팀 팀장)
▶ 발표
완경기 경험 및 사회적 돌봄 필요성 실태조사 결과발표 - 서정희 (여성환경연대 여성건강팀 활동가)
▶ 토론 [좌장]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상임대표)
토론1. 완경기 여성 건강과 보건의료 - 김새롬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토론2. 성 재생산건강권과 완경기 돌봄 - 나영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토론3. 완경기 여성노동자의 경험 및 돌봄 - 김주희 (중랑구 성평등활동센터)
토론4. 완경기 사회적 돌봄을 위한 해외 정책 사례: 영국과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 이지원 (런던열대의학위생대학 공중보건/국제보건학)
▶ 질의응답
▶ 폐회
발제를 맡은 서정희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는 올해 7월 29일부터 8월 31일까지 1,443명이 참여한 ‘2025 완경기 경험 및 돌봄 필요성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완경기 여성들이 돌봄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그렇다면 어떤 정책을 원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했다”며, 정책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기초 자료로서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평균 연령은 49.8세로, 완경기 신체 변화로는 ‘더위(열감)’, ‘월경량 변화’, ‘수면의 어려움’을, 정서적 변화로는 ‘피로감’, ‘우울감’, ‘무기력’, ‘감정 기복’이 이야기되었습니다. 이러한 신체적·정서적 변화는 ‘내 변화를 이해받지 못해 외로움을 느꼈다’, ‘가족과 다투는 일이 잦아졌다’ 등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체적·정서적 변화에 대한 적응이 이루어지고 관계에서도 안정화가 이루어지는 경향이 보였습니다. 설문조사 결과는 ‘완경기 여성은 신체적·정서적 변화에 대한 불안감뿐 아니라, 타인의 이해 부족으로 인한 정서적 고립을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서정희 활동가는 “완경기 여성이 일상에서 경험하는 불편 중 가장 크게 지적된 요소는 ‘더위’로 나타났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온도 상승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완경기 여성의 불편감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른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고 강조하며, “완경기 돌봄은 개인, 가족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공공기관·전문기관·민간이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2부 토론에서는 김새롬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보건의료 영역에서 완경이 다뤄지는 방식을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김새롬 교수는 임신, 출산과 관련이 없는 여성 건강 영역에 대한 정책이 부재한 상황과 한국 의료 체계가 환자중심적이지 않은 문제를 짚었습니다. 또,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료화 이상으로 위해 자조집단 또는 정보 접근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여성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고 독려할 수 있는 그룹 상담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의료화된 상담 모델과는 다른, 실질적으로 환기가 될 수 있는 한국 정책이 생기면 좋겠다”고 전하며 토론을 마쳤습니다.
나영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대표는 이번 설문조사의 의미를 짚으며 “완경기에 대한 통합적인 인식이 드물고 주요 증상에 대한 의료적 접근이 대부분인 현실에서 필요한 정책과 사회적 돌봄 필요성에 대한 조사였다”고 평가했습니다.
“40세 이전에 조기 완경된 경우, 시스젠더나 헤테로 여성 외에 성정체성 및 성적지향이 다른 완경 경험에 대해서도 다뤄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과제를 짚었습니다. 끝으로는 “‘완경기를 겪는 사람을 어떻게 배려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닌 ‘완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의 논의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주희 중랑구 성평등활동센터 센터장은 수면 장애를 겪는 완경기 여성노동자의 사례, 완경기 백화점 노동자의 사례, 급식노동자의 사례 등을 소개하며 다양한 배경과 증상, 어려움을 소개했습니다. “지금껏 여성노동자와 완경기 경험, 그리고 돌봄이 조합된 이야기가 부재했다”며 “앞으로 완경기 경험의 사회적 발화, 완경기 인식 개선 및 완경기 돌봄 정보 제공, 완경기 여성노동자와 돌봄을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이지원 런던열대의학위생대학 공중보건/국제보건학 석사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완경정책, 그리고 두 정책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을 소개했습니다. “영국의 완경정책은 중소기업, 저임금, 비정규직 등에서 지침 이행률이 낮고, 이민자, 소수인종, 장애 여성의 접근성도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고, 아일랜드의 완경 정책은 공공부문과 대도시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으나, 민간, 농촌 지역, 저소득층 여성에 대한 접근성은 여전히 낮다는 한계점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완경을 개인의 생애 사건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돌보는 공적 이슈로 인식하는 것이 영국과 아일랜드가 주는 교훈이다”라고 발언했습니다.
토론회를 마치며 서정희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는 “그동안 완경을 다루는 공론장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 참석자는 “또 다른 곳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지역사회에서 나눌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완경기를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서 '사회 전체가 함께 돌봄을 고민해야 할 문제'로 확장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여성환경연대는 앞으로도 완경기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완경기 사회적 돌봄의 필요성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공론장을 만드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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