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신의 생활양식을 바꾸어가려는 노력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조용한 환경청소부 노릇도, 용감한 환경투사 노릇도 모두 필요하다. 

그러나 이에 머물지 않고 더욱 적극적으로 새로운 가치관과 새로운 사회 만들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 이를 위해 남성과 여성이 함께 힘을 합치는 세상,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대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하나의 큰 덩어리로 뭉치지는 않으련다. 

또 하나의 커다란 조직을 만들어 관료주의, 권위주의, 경직성의 함정에 빠지고 마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각자의 가정에, 일터에, 지역에 흩어져 있고자 한다.


 흩어져 있지만 우리는 이어져 있다. 

각자가 있는 곳에서 성실하게 일해오던 열정과 경험을 이어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일을 시작할 것이다. 


창립선언문 (1999) 中





 

창립선언문(1999)

우리 삶의 모태인 지구와 그 위에 살고 있는 우리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는 것인가?  생명을 왜곡하고 위협하며 파괴하여 이익을 추구하는 힘들이 지구를 휩쓸어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알지 못한 채 눈앞의 편익만을 좇아, 환경을 더욱 망치는 과정에 동참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잘못된 소비생활 태도와 뗄 수 없이 얽혀 있다.

무분별한 개발과 자원 낭비로 인해 우리 삶의 터전인 숲, 물, 땅, 공기가 오염되어 급격히 사라져가고 있다. 먹거리와 생활주변에 스며 있는 각종 화학물질과 오염물질로 인간은 물론 지구상 모든 생명이 위협받고 있다. 생명의 질서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유전공학은 얼마나 큰 재앙을 초래할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전쟁, 핵무기의 공포, 조직 폭력, 성 폭력, 학원 폭력 등 폭력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세상을 휩쓸고 있으며, 이들의 모습을 팔아 이익을 얻는 상업문화가 더욱 기승을 부려가고 있다. 신성한 생명을 이어가는 몫을 하는 성(性)은 상품화되어 추악한 이윤 추구의 수단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생명을 따뜻하게 지키고 키워가려는 노력은 점점 보이지 않게 되었다.

우리는 이것이 인간중심적이고 남성중심적인 물신 숭배의 문화가 빚은 결과라고 본다. 생명이 죽어가고 그 터전이 파괴되어 가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제적 이익만을 좇아온 결과 권력과 자본이 서로 도와가며 우리가 설 땅을 깎아 버리고 있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여기서 여성으로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겸허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런 문화가 만들어준 틀에 안주하여 진실을 외면해오지는 않았던가? 우리들 나름의 힘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남성의 모습을 따라 뒤질세라 겨루어 오지는 않았던가?

우리는 우리 자신 속에서 현재의 생명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찾아내고 길러내야 한다. 병들고 죽어 가는 지구, 그 위에서 똑같이 병들고 죽어 가는 생명을 치유하며, 그 생명력이 크게 신장되고 지구 전체가 건강하게 살아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힘있는 소수가 힘없는 다수를 속이면서 자연이 나누어준 자산을 독점하는 환경문제의 뿌리를 똑바로 보고 이를 넘어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한 이런 문제들과 얽혀 있는 우리 자신의 생활양식을 바꾸어가려는 노력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조용한 환경청소부 노릇도, 용감한 환경투사 노릇도 모두 필요하다. 그러나 이에 머물지 않고 더욱 적극적으로 새로운 가치관과 새로운 사회 만들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 이를 위해 남성과 여성이 함께 힘을 합치는 세상,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대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하나의 큰 덩어리로 뭉치지는 않으련다. 또 하나의 커다란 조직을 만들어 관료주의, 권위주의, 경직성의 함정에 빠지고 마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각자의 가정에, 일터에, 지역에 흩어져 있고자 한다. 흩어져 있지만 우리는 이어져 있다. 각자가 있는 곳에서 성실하게 일해오던 열정과 경험을 이어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일을 시작할 것이다.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조그만 진실이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하며, 그런 경험들을 서로 주고받으려 한다. 그 과정에서 대안으로 향한 길을 더듬고 만들어가며, 이런 노력들을 저해하는 힘들과는 맞서 싸움도 피하지 않으며 우리는 나아가고자 한다.

손에 손을 맞잡고, 흩어져 있으면서도 하나의 마음으로, 우리가 이어가는 이음새는 각자가 있는 곳에서부터 뻗어 나와 생명을 살리는 그물이 되어 온누리를 덮을 것이다. 작은 생명까지 보살피는 섬세함으로, 폭풍우에도 찢어지지 않는 강인함으로. 인구의 절반이 지닌 생명 살림의 잠재력은 병들고 죽어 가는 사회와 생태계를 살려낼 충분한 힘이다. 그 잠재력을 살려내는 작은 불씨로서 여성환경연대는 첫 발을 내딛고자 한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의로운 전환의 길에 여성의 참여를 보장하라!


지난 100년 동안 한반도의 지표 온도는 1.8도 상승했다. 산업화 이후 지구 평균 온도가 약 1도 상승할 때 한반도는 거의 2배 가까이 올랐다. 올봄, 서울에서 100년 만에 벚꽃이 3월에 피었고 2018년의 폭염과 2020년 54일간의 기록적인 장마를 겪었다. 지구 온도 1.5℃ 상승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불과 7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는 지구라는 생태계 안에서 노동하고 사랑하며 삶을 영위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 모두의 집이 불타고 사라져갈 위기에 처했다. 우리는 마지막 기회를 허비하고 있는지 모른다. 지금처럼 다른 생명과의 공존을 거부하는 체제를 계속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공존과 공생의 길로 전환할 것인가 기로에 서 있다. 착취적인 성장주의를 멈추고 다른 사회와 경제를 상상해야 한다. 우리는 아마존의 밀림과 태평양의 플라스틱 섬과 북극의 빙하와 연결되어 있다. 인도네시아의 여성 노동자와 필리핀의 농부와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연결되어 있다.


이 절박한 시기에 현 정부는 2050 탄소중립과 그린뉴딜을 선언하고 지방정부 역시 기후위기 선언을 하였지만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위선과 무능이다. 구체적 이행계획도 의지도 없는 시장 중심의 그린뉴딜은 기후위기를 단지 성장의 기회로만 여기는 그린워싱이다.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와 가덕도 신공항과 제주도 제2공항은 탄소중립 계획과 절대 공존할 수 없다. 코로나19 재난은 삶의 위기와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로 드러난 사회재생산의 위기를 보건의료와 복지, 교육 등 공공성을 지키고 불평등을 줄여나갈 사회경제적 전환의 기회로 만들어야 함에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


정의로운 전환은 어디로 갔는가. 기후위기는 약탈적 자본과 정치의 위기이자 불평등의 결과이다. 우리는 지금의 이 위기를 단순히 탄소경제 문제로 축소하는 것에 반대한다. 기후위기가 수소와 재생가능에너지와 효율적인 거버넌스로 대체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어 더 많은 차와 더 많은 아파트를 부추기는 정치에 동의할 수 없다. 어느새 한국은 가장 많은 플라스틱과 시멘트와 에너지를 사용하고도 더 많은 우울과 자살, 더 많은 혐오와 폭력이 만연한 사회가 되고 있다. 이것이 진정 우리가 그토록 염원했던 행복과 풍요의 사회인가. 우리는 더 많은 평등과 민주주의만이 기후위기의 진정한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석유와 석탄에 기반한 약탈적 경제를 전환하여 자급과 순환의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 전 세계의 식량을 만들어내고 인류를 돌보는 노동을 하는 이들과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수천 킬로를 이동하는 상품이 아닌 지역에서 먹을거리를 자급하고 다국적기업으로부터 농업과 농촌을 지켜 생물다양성과 종자 주권을 잃지 말아야 한다. 암컷 동물의 재생산력을 지속적으로 착취하고 공장식 축산과 자연을 파괴하는 육식 중심의 식문화를 바꾸어야 한다. 생산-소비-폐기에 멈추지 않고 한정된 자원을 재사용하는 순환경제를 이루어야 한다. 도시를 위해 농촌과 지역을 희생시키지 말아야 한다. 기업의 성장과 이윤보다 우리의 공동체와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돌봄과 공공성이다. 우리는 풍요와 충분을, 경제와 사회를 다시 정의해야 한다.


여성환경연대는 1999년 창립선언문에서 조용한 환경청소부 역할도, 용감한 투사 역할도 하겠다고 선언했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 가부장적인 정치경제는 더욱 지구의 삶을 파멸로 몰아넣고 있다. 우리는 삶의 변화와 체제의 변화 모두를 원하고 있으며 그것만이 위기에 빠진 지구와 우리의 삶을 지켜내는 일이다. 불평등하고 분열된 한국 사회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돌봄의 정치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끝까지 행동하고 실천할 것이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남성 중심의 개발 프로젝트인 가덕도 신공항, 제주 제2공항,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 획을 폐기하라!

- 2030년까지 온실가스 45% 감축 목표 실현을 위해 모든 경제 사회 문화 정책을 급진적으로 재설정하라 !

- 기업 중심의 그린뉴딜을 중단하고 정의로운 전환 계획을 수립하라!

- 돌봄 정책을 비롯한 성평등한 사회재생산을 위한 공공정책을 강화하라!

- 기후위기로부터 농업을 보호하고 공장식 축산업 재고 등 근본적인 먹을거리 정책을 마련하라!

- 물, 토양, 대기 등 생태계의 회복을 위한 통합적 생태계 보전 계획을 수립하라!

- 코로나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의 재발을 막기 위한 인간과 동식물의 건강한 재생산권을 보장하라!

- 국가와 지자체의 모든 기후위기 관련 정책 수립 과정에 여성들의 참여와 목소리를 보장하라!



2021년 4월 22일

여성환경연대 부설 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 달과나무






기후위기의 불평등 해소,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준비하라


- 인간 종 자체를 위협하는 기후위기 비상상태를 선포해야

- 기후위기의 불평등 해소와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 그려야



9월 23일 UN 세계 기후행동 정상회담(Climate Action Summit)이 개최된다. 전 세계 18개국, 950여개 지방정부가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근대화 100년 동안 지구의 온도를 1도 올렸고 앞으로 10년 안에 0.5도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배출순제로를 지켜야만 지구를 유지할 수 있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10년이다. 긴 시간이 아니다. 그러나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언론도 정치도 기후위기 문제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석탄과 석유, 원자력에 의존하는 경제와 사회에 대한 성찰과 반성도 없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 기후행동 정상회담에서 2050년 저탄소 발전 전략에 대한 2015년 파리협약 당사국들의 계획 발표를 요청했다. 2030년 온실가스 감축 이행 달성 약속과 2050년 저탄소 장기 발전 전략을 위한 사회 전환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한국은 어떤 대답을 할 것인가?


인간은 지구상에 서식하는 수많은 생물종의 하나임에도 이 사실을 망각한 우리는 우리의 욕심을 위해 생명체의 공동 서식지인 자연을 착취하고 자원을 낭비해왔다. 댐을 건설하여 강을 파괴했고, 화학비료와 살충제와 제초제로 흙을 죽였다. 기업들이 엄청나게 생산하는 상품들은 엄청난 쓰레기로 남고, 우리는 우리가 만든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인간의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 산업발전이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는 신화에 중독되어 파국으로 치닫는 열차에서 더 늦기 전에 내려야 한다. 기술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은 자명하다.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꿔야 한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정책에서 발전 패러다임과 삶의 양식의 근본적인 전환을 위한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


여성들은 삶의 현장에서 지역사회와 미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촌의 자치와 자립 공동체에서 소농을 기반으로 토종씨앗을 지키고 있다. 전국의 에너지자립마을을 만들고 지속가능한 삶으로의 변화를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탈핵운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초국적인 이주노동자의 차별과 여성에 대한 폭력에 맞서 싸우고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의 삶의 질은 더 악화되고 전국이 미세먼지와 쓰레기더미로 뒤덮이고 있다. 정부는 여전히 석탄문명과 원자력에서 벗어나지 않고 공론화의 이름으로 책임을 회피하고만 있다. 기후위기는 생존의 절박한 문제다. 날로 심각해지는 이상기온과 폭염, 사막화와 기후재난은 사회의 약자에게 더욱 가혹하고 여성을 열악한 노동과 돌봄으로 내몰고 있다.


우리는 먼저 기후위기를 선포하고 그에 맞는 기후위기 관련 정책과 프로그램에 성 인지적 관점을 통합할 것을 강력히 주장한다. 또한 기후위기를 다루는 핵심 정책기구에 성별 균형 참여를 요구한다. 현재 시행중인 <제2차 국가기후변화적응대책(2016~2020)> 에 ‘여성/젠더’는 보이지 않는다. 기후위기에 관한 논의가 에너지/산업 기술과 정책의 남성 전문가나 고위 관료들에 의해 주도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기후변화 관련 정책의 성별영향평가와 성평등한 참여를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


한국사회에서 더욱 심화되는 기후위기는 자연을 인간의 목적에 따라 착취하고 남용할 수 있다고 보는 인간중심의 세계관, 가부장적 자본주의와 경쟁적인 개발지상주의이다. 경제적 성장 모델 하에 기술혁신에 집착하는 기후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새로운 가치관으로 삶의 방식을 재창조하고 실천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문명으로 전환을 도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한 제반 과정에 여성을 고려하고 여성적 관점을 통합할 것을 요구한다.


9월 21일 한국은 기후침묵을 깨는 절박한 행진에 들어간다. 전 세계 청소년들이 먼저 일어났고 미래세대의 삶과 희망을 뿌리부터 끊어놓는 이 심각한 상황에 대해 정치적 행동을 촉구하는 행진이다. 정치권은 소모적인 정쟁을 멈추고 지금 세계를 보고 응답하기 바란다. 학생들이 거리로 나서고 매주 금요일 파업을 하면서 함께 공멸하는 지구의 미래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과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부끄러운 시대의 부끄러운 세대로 남지 않기를 바란다.


정부와 한국의 시민사회는 기후위기에 응답하라.


첫째, 정부는 기후위기를 인정하고 비상선언을 실시하라. 1.5도를 지키기 위한 시한이 10년 밖에 남지 않았고, 이를 위해 사회 각 부문의 과감한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둘째, 정부는 2020년 초까지 온실가스 배출제로 목표를 수립하고 기후정의에 입각한 대응방안을 실행하라.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이들에게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하라.


셋째, 기후위기가 현존하는 불평등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조치를 취하라.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길은 더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길이다.


넷째, 기후재정 계획을 수립하라. 또한 기후투자 및 기금에 성평등 목표를 수립하고 추진체계를 확립하라.



2019년 9월 21일


여성환경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연대단체 서명)




나눔과 보살핌의 그물망을 짜는 여성환경인의 다짐


지난 2000년 11월, 이곳 제주도에서 전국 여성운동가 50여명이 모여 여성환경운동가로서 경험과 상처를 서로 어루만져 주었다. 그리고 생명파괴의 현상을 나눔과 보살핌이라는 여성적 원리로 치유하며 여성과 남성,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며 행복해질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확인하며 우리 모두 가슴 떨리는 희망에 벅차했었다. 3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또다시 그 당시 함께 웃고 울며 희망을 이야기했던 그네들과 그리고 이후 여성환경운동에서 새로운 만남을 가졌던 이들이 모였다.

우리는 만났다. 그리고 그 만남은 3년 전의 그 떨림의 기억을 되살아나게 했다. 그 때 만났던 그 얼굴들을 다시 보며 나 혼자가 아니었음을, 그리고 서로의 얼굴에서 너와 내가 아닌 우리를 본다.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국에서 나와 너가 아닌 우리가 살아서 움직이고 있음을 확인하며 외로움을 떨쳐버리고, 선배들과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의 운동은 오늘을 거쳐 내일까지도 이어져야 함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깨달았다. 여성환경운동이 대사회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불안감은 우리가 보지 않았고, 듣지 않고, 나누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여성적 가치에 대해 우리들 스스로도 얼마나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지를, 우리가 그토록 비판하던 기존의 사회가치와 운동문화에서 우리조차도 자유롭지 못했음에 반성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여성환경운동의 성과와 과제를 차분한 마음으로 정리하는 한편 나눔과 보살핌의 그물망을 짜기 위해 아래와 같이 선언문을 채택한다.

우리는 지난 2000년 제주도 선언문을 통해 풀뿌리 여성환경운동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연대 강화, 여성단체의 환경운동 지평 확대를 위한 여건 창출 및 조성, 환경단체 여성활동가의 성 정체성 강화 및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구조 마련, 여성생협운동 강화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다.

이 선언문을 토대로 지난 3년 동안 여성환경인들은 개인적으로, 각자, 조직, 여성환경연대 차원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구체적으로

  • 대전, 대구 지역에서 지역여성환경포럼 구성, 생태지도자 양성교육 진행 등 지역차원에서 여성환경운동을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 환경단체의 활동가를 위한 성인지 교육을 통해 환경단체의 가부장적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확산시켰다.
  • 여성환경운동가를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여성지도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
  • WSSD를 위한 한국여성환경위원회 구성 및 참가, 동북아여성환경포럼을 조직하여 국제적 환경 이슈에 대한 공감 및 연대를 강화하였다.
  • 여성단체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여성환경운동의 지평을 확대하였다.
  • 문화프로그램 개발, 여성문화웍샵 개최 등을 통해 생명과 평등의 관점에선 운동 문화를 창출하는데 기여하였다.
  • 생협인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대안운동으로서의 생협운동의 가능성을 확장시켰다.
  • 2002년 지자체 선거를 위한 녹색자치포럼을 진행하고 여성후보를 발굴, 지원 당선시켜 여성환경인의 정치세력화를 꾀하였다.
  • 지방의제21 여성의제 발굴 및 모임 구성 등 지속가능한 지역발전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여성의 관점이 반영되도록 하였다.
  • 제2차여성발전기본계획에 환경부문이 포함되는 등 정책에 여성환경운동의 내용을 제도화하였다. 특히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여성환경인과 그 활동에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면서, 풀뿌리 여성환경운동의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동시에 소모임별, 이슈별, 지역별로 이루어진 여성환경인들간의 만남을 통해 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주고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여성환경운동의 가장 기본적이며 궁극적인 성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으로는 WSSD 이후 환경분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반면 국내적으로는 참여 정부의 개발위주의 정책 기조로 인한 환경파괴가 우려할만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민소득 2만불 시대 조기 달성”을 내걸며 환경파괴 뿐만 아니라 인권, 복지, 교육 등 반생태적이고 비인간적인 사회로 몰아가고 있다.


이에 우리는 여성환경인으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더욱 자각하며 그동안의 성과를 이어받아 다음과 같이 실천하고자 한다.


하나, 2000년 제주도 선언문 ‘21세기, 지탱가능한 평등사회를 향한 여성환경인의 다짐’을 토대로 진행했던 각종 운동을 발전시킨다.


  • 풀뿌리 여성환경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지원과 연대를 강화한다.
  • 여성단체의 환경운동의 지평 확대를 위한 여건을 창출, 조성한다.
  • 환경단체 여성활동가들이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다.
  • 여성환경운동에서 생협운동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지역에서의 생협운동을 강화한다.

 

둘, 2003년 제주도 워크샵에서 제기된 아래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 우리는 여성환경운동의 담론을 더욱 구체화하고 확산시킨다
  • 우리는 여성환경인의 정치세력화의 필요성을 확인하며, 다양한 활동을 모색한다.
  • 우리는 여성환경운동의 이슈를 사회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힘있는 운동을 진행한다.
  • 우리는 여성환경인의 리더쉽을 위한 지원활동을 강화한다.
  • 우리는 여성환경인으로서 평화운동에 적극 참여한다.

 

셋. 참여정부의 친환경적 정책 기조를 이끌기 위해 여성환경인은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다.

환경문제가 전지구적 차원에서 중요하게 논의된 지난 30여년간 우리 여성들은 환경파괴의 원인자이자 피해자로서 환경문제의 치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리우 환경회의의 『의제21』과 북경여성행동강령은 환경문제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에 주목하였다.

『의제21』에서는 “여성은 환경관리 및 발전에 있어서 중대한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선언하였다. 『북경여성행동강령』은 여성이 환경관련 의사결정에서 성주류화 하기 위한 전략적 실천들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가속화되는 세계화와 빈곤의 심화, 주요 이해당사자들의 소극적인 자세 때문에 지속가능한 발전의 실행은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2002년 세계지구정상회의는 지속가능한 발전의 쟁점들을 평가하고 젠더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우리, 동북아 여성환경인들은 이 곳 서울에서 만나 지난 수십 년간의 경험을 함께 나누었다. 우리는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해 생명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로의 대전환(메가트랜드)에 대해 토론하고 의제21을 젠더화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며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풀뿌리 활동들을 소개하였다. 이 과정에서 3개국의 환경문제에 대한 우리 여성들의 시각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지 실감하면서 우리는 동북아여성환경연대를 결성하고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 동북아 여성환경회의에 참석한 우리는 1995년 북경여성대회이후 다소 개선된 바는 있지만 환경관련정책 결정과정과 환경운동영역에서 여전히 성불평등성과 성불공정성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환경과 개발에 있어서 여성의 정치참여를 강화하고, 젠더 관점 및 여성환경지표를 개발, 공유하며 지속가능개발을 젠더화하기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 실행하는 데에 협력할 것을 결의한다.
  • 우리는 동북아 여성환경인들의 독특한 지혜와 경험이 환경을 보존, 회복하고 친환경적 생활양식을 창조하는 데 크게 기여해 왔음을 인식하였다. 따라서 우리는 동북아 여성환경인들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이러한 여성 공통의 지혜와 경험에 대해 가치를 부여하고, 동북아 여성환경인들간의 지속적인 연대활동을 강화할 것을 결의한다.
  • 동북아 여성환경연대로서 우리는 온라인,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황사, 산성비, 간척, 해양오염, 화석연료의 고갈, GMO, 환경호르몬과 여성건강, 사막화, 과잉소비, 생물다양성의 위기, 반환경적 농법 등과 같이 동북아 여성들이 당면하고 있는 주요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결의한다.


동북아여성환경회의 참석자 일동

21세기, 지탱가능한 평등사회를 향한 여성환경인의 다짐


나눔과 보살핌의 그물망을 만들기 위해 전국의 여성환경인들이 모여 그뜻을 세운지 17개월, 여성환경연대는 남성위주의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적 가치 및 원리가 자연과 인간,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공생하는 새로운 대안사회를 만드는 과정에 유일한 희망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남을 통해 서로의 경험과 고민을 나눌 수 있었고, 여성주의적인 환경운동의 물꼬를 텄으며, 여성운동과 환경운동이 소통할 수 있는 귀중한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지난 활동의 과정에서 여성환경연대의 모습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존재했다. 이는 한편으로는 우리의 논의를 풍부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느끼게 했다. 오늘 전국에서 모인 50인의 여성환경인들은 3박4일간의 짧지만 긴 만남을 통해 여성환경연대에 바라는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모아 다음과 같이 다짐하는 바이다.


하나. 중요하게 관심을 가져야 할 여성환경연대의 과제로

  • 풀뿌리 여성환경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지원과 연대를 강화한다.
  • 여성단체의 환경운동 지평 확대를 위한 여건을 창출, 조성한다.
  • 환경단체 여성활동가들이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주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다.
  • 여성환경운동에서 생협운동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지역에서의 여성 생협운동을 강화한다.


둘, 위와 같은 과제의 실현을 위해

  • 여성환경운동가 지도력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여성환경기금을 조성한다.
  • 환경정책의 여성화를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이를 제도화 하기위해 노력한다.
  • 여성환경운동의 담론 확산과 이슈 개발을 위해 여성환경포럼을 구성한다.
  • 여성환경인의 정치세력화를 지원한다.
  • 생명과 평등의 관점에 선 문화 창출에 앞장서고, 이를 확산시킨다.
  • 국제적인 연대활동을 통해 여성환경운동의 경험을 나누고, 여성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한 공동의 실천을 조직한다.


 셋, 여성환경연대는 풀뿌리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전국의 여성들이 우리와 뜻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연결망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

또한 개인의 자발성에 기초한 우리의 관계는 세대간, 지역간, 성별 간 차별을 두지 않는 수평적- 개방적인 조직을 계속 지향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여성환경운동과 관련하여 특별한 관심사가 되고 있는 5개의 주제 -환경운동의 가부장제문화, 여성단체의 환경운동에 대한 비판·고민·제안, 주민자치와 여성환경인의 정치적 주체 형성, 여성환경운동으로서의 생협운동, 여성의 몸과 눈으로 본 지방의제 21-에 대해 진지한 토론을 진행하였고,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였다.


1. 환경운동의 탈가부장제를 위해

대안사회를 만드는 환경운동은 이제 가부장제 문화의 폐해 및 문제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환경운동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조직적인 배려나 관심은 미흡한 상황이다. 환경운동 조직내의 가부장제 문화는 운동의 다양성을 폄하하고, 새로운 권위주의를 양산해내면서, 여성들을 수동적인 존재로 국한시키고 있다. 우리는 환경운동내의 가부장제 문화가 개선되지 않는 한 진정한 환경운동이 될 수 없다는 점에 의견을 모으고, 다음과 같은 실천 방안을 제기한다.


  • 환경·여성단체의 가부장제 문화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연대문화, 사무실문화, 토론문화 등)
  • 환경운동사에 누락되어 있는 여성의 활동을 기록하고 그 의미를 재평가 해낸다.
  • 단체내 성인지적 관점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강화한다.
  • 소모임 등을 통해 가부장제 문화 극복을 위해 노력할 주체를 모아낸다.

 

2. 여성단체의 환경운동 지평 확대를 위해

여성단체의 환경운동은 그 의미와 방향이 새롭게 모색되어야 한다. 그동안 여성단체의 환경운동은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생활영역의 과제를 여성운동의 영역으로 확장시키는데 기여하였으나 전업주부 위주의, 소비와 폐기물 영역을 중심으로 한 활동 등에 국한되어 부분적인 성과에 만족해야 했다. 이제 우리는 자연억압과 여성억압의 뿌리가 같다는 인식으로부터 여성운동과 환경운동이 진심으로 만나, 생태계의 재난 및 여성억압과 차별, 피해의 문제를 바르게 보고 여성적 원리에 근거한 대안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 여성단체는 여성환경운동의 담론을 여성운동에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 여성단체는 주부뿐 아니라 환경운동에 참여하는 주체를 확장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 여성단체는 여성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방식의 운동을 존중 해야 한다.
  • 여성단체는 환경운동에 참여하는 여성의 지도력을 개발하기 위해 조직적, 교육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3. 주민자치의 관점에서 여성환경인의 정치적 주체형성을 위해

주민자치는 지역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자율적 결단’으로, 여성들은 살림의 관점에서 주민자치의 주역으로 성장해야 한다. 여성이 자치의 현장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주체의식을 갖기 위한 개인차원의 노력과 보조적인 봉사활동의 단계를 뛰어넘어 자치의 현장에서 정치세력화 될 수 있는 틀의 마련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 여성의 정치참여를 가로막는 걸림돌은 개인의 자신감과 결단의 부족, 이를 준비하고 지원하는 조직적 기반의 부족을 들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 여성환경인은 지방의제21, 주민자치센터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훈련받는다.
  • 여성환경연대는 이를 지원하기 위한 지역연대모임을 만들고, 교육, 훈련, 네트워크, 과제발굴 등에 힘쓴다.


4. 생협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생협운동은 자연과 인간, 소비와 생산사이의 관계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주부들의 자각과 실천을 담보함과 동시에 동시에 여성세력화를 위한 유력한 틀로서 주목되어야 한다. 앞으로 생협은 환경농산물의 직거래운동에 기본을 두고 여성적 관점에서 주민자치의 관점에서 생활상의 제 요구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운동으로서의 방향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대중적 여성환경운동으로서, 대안사회운동으로서 생협운동의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실천과제를 제기한다.


  • 생협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여성주의 시각에서 생협운동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발굴한다.
  • 여성환경연대는 여성생협인간의 네트워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
  • 지역에 기반한 풀뿌리 여성생협조직 형성을 위해 노력한다.

 

5. 지방의제21에 여성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의제21에 있어 여성세력화의 문제는 주요한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 이는 지속가능한 지역발전과 관련된 모든 영역에 여성의 관점이 반영되어야 함을, 특히 차별의 문제는 특별한 관심사가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 ‘지방의제21과 여성역할 강화’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이에 대한 평가는 어느 단위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지방의제21 작성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환경단체의 경우 참가자는 주로 남성이고, 여성단체의 경우 지방의제21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참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 않아, 전체적으로 여성들의 참여가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우리는 여성의 관점에서 지방의제21을 재해석하고 평가하는 작업을 시급히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 이는 여성환경운동 및 여성들의 네트워크 활성화, 지역여성환경운동이 개입할 수 있는 제도영역의 확장에 기여할 것이다. 이를 위한 실천과제로,


  •  ‘지방의제21의 여성화’를 위해 연대모임을 만든다.
  •  ‘지방의제21’에 별도의 여성의제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 2002년 리우+10 준비와 연계하여 본 활동의 성과가 의제채택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국내활동을 조직함과 더불어, 이를 위해 국제적인 연대망을 형성한다.


참가자들은 여성환경운동이 전반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주요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지역내에서의 노력, 여성환경연대의 역할에 대해 토의하였다. 여성환경연대와 지역연대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의견이 제시되었다.



대전-충남 지역

  • 성인지적 관점 및 생태주의적 관점에 근거하여 자기 단체에 대해 성찰하고, 통합적, 다원주의적 관점에서 연대하고 있는 단체들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건강한 조직활동 및 연대활동을 위해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였다. 2. 각 조직이 기반하고 있는 지역 및 지역성에 대한 이해 및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운동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이를 위한 지역연대모임인 대전지역 여성환경포럼을 시작하기로 하였다. 이 포럼을 통해 지역내 각 단체 실무자간의 연대 및 교류를 활발히 하여 지도력과 전문성을 기르도록 하며, 차세대를 포함한 새로운 회원 그룹을 인식하고 이들의 지도력을 개발하는 데에 노력을 경주하기로 하였다.
  •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여성활동가들의 좋은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널리 알려 이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하고 여성정치지도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접근방법을 모색해야 함에 동의하였다.
  • 위의 역할들은 지역적으로는 대전지역 여성환경포럼을 통해서, 전국적으로는 여성환경연대를 통해서 전개되어야 할 것이며, 지역활동과 전국활동을 연대하는 수평적, 민주적 방법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


 

경상지역

  • 각 단체가 진행하고 있는 환경활동에 대한 정보 공유가 필요하며, 건강한 지역 및 전국 연대활동을 위해서는 연대에 대한 올바른 관점과 철학이 필요하며 영남권 지역실정에 맞는 연대활동의 위상 및 내용 정립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하였다.
  • 연대활동을 위해서는 정보의 교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여성환경활동가들을 위한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여 이를 경상지역(김조숙자)에서 운영하기로 결정하였다.
  • 경상지역에서는 지도력을 키우는 네트워크로서 여성환경연대의 역할을 설정하고, 지역과 지역, 지역과 서울간에 필요한 전문성을 상호 지원하고, 여성환경인들의 지도력을 적극 육성하며, 차세대 여성환경인을 발굴, 양성하는 활동을 담당할 것을 제안하였다.

 

서울-수도권 지역

서울-수도권 지역에서는 여성환경연대가 여성환경운동 영역에서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다음과 같은 역할을 담당할 것을 제안하였다.


  • 여성환경연대가 여성운동 및 환경운동에 대하여 새로운 운동 문화 조성을 위해 도전하고 새로운 대안을 개발,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인식하였다.
  • 여성환경연대는 교육 및 지원활동에 가장 큰 강조점을 두어야 하며 교육활동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한 다양한 방안(교육사업의 대상 선정 문제/ 교육방법(체험위주), 매체의 다양화)을 고려해야 한다.
  • 여성환경 활동가들이 기존의 운동을 진행하고 또 새로운 조직운동을 시작하는 데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개별적으로 연대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운동에 대한 시각을 검증받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 여성환경연대는 지역의 풀뿌리운동 지도자들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전문 leader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하며, 여성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장기적인 차원에서 여성정치참여를 위한 사회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힘써야 한다.
  • 여성환경연대의 회원으로서 공유할 수 있는 정체성을 개발하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생활속의 지침이나 상징물을 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