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컨퍼런스 : 우리는 멸망하는 세계에서 틈새를 만든다
지난해, 11월 30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8번째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컨퍼런스가 개최되었습니다.
여성과 환경의 교차점에서 행동하며 '틈새'를 만드는 여러분께 현장의 생생함을 후기를 통해 전합니다.
매년 컨퍼런스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올해에는 어떤 메세지를 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때에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사소하게 느껴질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나날이 후퇴하는 성평등 정책 뉴스를 들으며 속상한 마음의 갈피를 못잡던 하루가 떠오르기도 했고요.
'멸망을 앞두고 이렇게 태연해도 괜찮은걸까?', '다른 사람들은 이런 나날을 어떻게 이겨내고 있을까?'하는 고민을 해본 적 있나요?
여성환경연대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멸망하는 세계에서 끊임없이 '틈새'를 만들어가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제8회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컨퍼런스는 집필노동자, 홍승은 님의 사회로 시작돼, '틈새'를 만드는 5명의 강연으로 이어졌습니다.
[프로그램]
사회: 홍승은. 집필노동자
[강연1] 진동과 조율: 숲과 바다와 마음의 연결 (정은혜, 에코오롯 대표)
[강연2] 버려지는 세상에서의 예술 (좋아은경, 친환경 예술가)
[강연3] 우리는 고치며 살아가고 싶다 (이원주, 리페어lab 활동가)
[강연4] 기후우울의 파도 타기 (장이정규, 생태심리연구소 소장)
[강연5] 오늘부터 우리는,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 (서연화, 여성환경연대 기후정의팀 팀장)
[강연1] 진동과 조율: 숲과 바다와 마음의 연결 : 정은혜 (에코오롯 대표)
정은혜 님은 제주에서 위로와 소통이 필요한 이들과 미술 작업도 하고, 바다의 모래사장에서 주운 미세플라스틱으로 작품 활동을 하거나 숲으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생태예술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심리 치료와 생태 예술을 하고 있는 정은혜 님이 전하는 숲과 바다와 마음의 연결은 우리가 잘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연결이었습니다.
군락을 이루고 있는 산호, 지구 상의 식물 70%와 관계를 맺으며 공생하고 있는 균류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연결을 의미합니다.
"지구 밖에서 보이는 가장 큰 생명이 산호초라면, 밖에서 보이지 않지만, 지구의 가장 큰 단일 생명체는 버섯, 더 적확하게 말하면 땅속 균류입니다. 균류는 현미경으로만 관찰할 수 있는 곰팡이도 있고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크기의 자실체를 가진 버섯류가 있습니다. 균류는 땅 속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지구의 숲을 연결하며, 연구자들은 그 길이가 갤럭시 크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땅속 네트워크를 WWW (World Wood Web) 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지구 식물의 70% 이상이 균류와 공생관계에 있습니다. 땅속 균류는 식물의 뿌리가 못 가는 곳까지 갈 수 있고 미네랄 등을 흡수해 식물에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면 식물은 광합성을 해서 만든 당 성분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동물이 죽어서 땅으로 돌아가는 것, 그 영양분이 식물에게 가는 것도 다 균류의 연결망이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죽어서 땅으로 묻힌다면, 우리가 자연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것 역시 균류, 즉 버섯 덕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땅에 묻히는 체험을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죽음이 조금은 덜 무섭다.”"
- 정은혜 (에코오롯 대표) -
[강연2] 버려지는 세상에서의 예술 (좋아은경, 친환경 예술가)
두번째 강연자는 버려지는 철사로 작업하는 철사 아티스트, 좋아은경 입니다.
좋아은경 님은 달력의 용수철에서 시작된 첫 작품에 <침묵의 봄>이라는 제목을 붙이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작업, 전시, 워크숍을 통해 균형과 공존의 메시지, 레이첼 카슨의 유산을 전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철사로 나무 글귀를 필사해 공개하는 프로젝트 <나무 읽는 목요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매일 너무 많은 것들이 너무 쉽게 버려지는 세상입니다. 잠깐의 쓰임을 하고 쓰레기 봉투로 들어가는 철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리고 버려지는 다양한 철사를 재료로 삼은 예술가에게 이 세상은 어떤 의미일까요?
좋아은경 님의 강연을 통해 과잉 생산에 기초한 문화 속에서 우리의 손을 어떻게 써야 할 지 고민과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버려지는 철사를 줄여보려고 철사 없는 탁상달력을 만드는 <더 편한 달력>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달력은 보시다시피 자투리가 나오지 않는 크기로 한 가지 종이를 사용해서 병풍형태로 제안했고, 나아가서 탁상달력 제작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한 해 얼마나 많은 달력이 만들어질까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달력의 총 부수는 알 수 없습니다만, 4대 은행에서 배포되는 달력의 숫자는 매년 집계되는데요. 올해 2023년에는 4대 은행에서만 약505만부를 배포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동네 병원들, 학교, 기관 등에서도 달력을 만들고 또 요즘엔 굿즈 형태로 판매되기도 하니까, 엄청난 숫자가 매년 반복해서 만들어지고 버려지고 있어요. 대부분의 달력에 철사가 들어가겠죠.
달력의 철사는 왜 문제일까요?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종이의 문제였어요. 탁상 달력을 보시면, 날짜가 인쇄된 종이와 두꺼운 판지 삼각대로 구성되어있을 텐데요. 이 두 종이는 따로 분리 배출해야 합니다. 그런데 삼각대 판지는 재활용이 어려워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하는 색지나 코팅된 종이로 싸여있어요.
그래서 달력의 철사를 빼지 않고 그대로 종이류에 배출하면 이 모든 종이가 뒤섞여서 재생 종이의 품질이 낮아지게 됩니다. 철사 대신 종이스프링으로 제본된 달력도 있는데, 종이류 분리 배출의 관점에서 보면 문제는 그대로인거죠."
- 좋아은경 (친환경 예술가) -
[강연3] 우리는 고치며 살아가고 싶다 (이원주, 리페어lab 활동가)
세번째 강연은 이원주 (리페어lab 활동가) 님이 버려졌지만, 아직 생명이 남아있는 물건을 고치고 다듬고 사용해보는 과정에서 겪은 이야기 입니다.
내가 사용하는 물건의 일부분이 망가져, 고치지도 못하고 버렸던 경험이 있나요?
물건이 너무 쉽게 버려지는 상황들을 바꿔보고 싶어 시작된 일상의 도전.
이원주 님은 어렵고 불편하더라도 오래되었지만, 아직은 생명이 있는 물건을 고치고 다듬어서 다시 사용해보고 수리 수선을 정착시키기 위한 리페어lab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요즘 프랑스는 옷을 고쳐짐은 비용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2021년 유럽에서 처음으로 소비자들의수리권을 제시하기도 하고 전자제품 수리비 상여금 정책을 시행하기도 하고 옷을 수선할 때마다 6유로에서 25유로를 할인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자라는 파타고니아 브랜드 상관없이 수리를 해주기도 하고요 리바이스는 제품을 오래 입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buy better, wear longer 캠페인을 하기도 합니다.
의류나 가전에 수리를 위한 지원금액이 포함되고 지속해서 삭아 없어질 때까지 고칠 수 있도록 지원이 되고,또 그런 문화가 정착이 된다면 저같이 고치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수의 사람이 새로운 물건보다 기존의 것들을 고쳐 쓰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사실 개인의 욕구와 관계된 소비와 지원 정책이라기 보다 우리가 조금은 더 오래 쓰고 여러분 쓰는 것이 지구 안에서 살아내야 하는 우리들의 안위에도 필요한 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원주 (리페어lab 활동가) -
[강연4] 기후우울의 파도타기 (장이정규, 생태심리연구소 소장)
더 이상 지구에 미래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 해보신 적 있으세요?
혹은 20,30년 뒤의 생태계는 끔찍하게 파괴되어 희망이 없을 것처럼 여겨진 적 있으신가요?
네 번째 강연은 천문학을 공부한 생태심리학자, 장이정규 님의 강연입니다.
기후우울이란 기후위기로 인해 우울, 불안, 무력감과 같은 심리적 증상을 겪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후우울의 파도가 밀려들 때, 그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거리거나 집어삼켜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강연5] 오늘부터 우리는,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 (서연화, 여성환경연대 팀장)
여성환경연대 기후정의팀 팀장, 서연화 님의 강연으로 컨퍼런스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서연화 님은 도시에서 에코페미니스트로 살아남기 위해, 활동가로서 성평등한 기후위기 대응을 마련하기 위해 하루하루 애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재난이 일상이 되어가는 지금, 왜 여성환경연대는 '페미니스트 기후정의'를 외치고 있는지 아시나요? 총 11개 단체가 함께 한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에서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 여성환경연대는 기후위기가 성차별적인 구조와 맞물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기후정의는 성차별적인 구조 안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활동했습니다. 그 사이 <기후위기대응을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법>이 제정되었고, 지자체별, 정부부처별 “기후위기 대응”을 명목으로 여러 계획들을 발표하고 있으나, 여전히 그 안에서 젠더관점은 고려되고 있지 않습니다. 젠더관점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존의 성장중심의 담론의 균열을 내기 위해서는 새판짜기가 필요했습니다. 여성환경연대는 “기후정의는 젠더정의”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기후위기 대응에서의 젠더관점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을 기획했습니다."
- 서연화 (여성환경연대 기후정의팀 팀장) -
5개의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다양한 질문과 후기가 이어졌습니다.
비거니즘, 에코페미니즘을 실천하며 느꼈던 어려움과 경험, 그리고 강연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생생한 팁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틈새를 만드는 5명의 강연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지난해, 컨퍼런스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우신가요...?
제8회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컨퍼런스의 강연들은 여성환경연대 유튜브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여성환경연대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컨퍼런스 후기와 강연 영상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여성환경연대는 2024년에도 틈새를 만드는 에코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제8회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컨퍼런스 : 우리는 멸망하는 세계에서 틈새를 만든다
지난해, 11월 30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8번째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컨퍼런스가 개최되었습니다.
여성과 환경의 교차점에서 행동하며 '틈새'를 만드는 여러분께 현장의 생생함을 후기를 통해 전합니다.
매년 컨퍼런스를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올해에는 어떤 메세지를 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때에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사소하게 느껴질 때가 생각이 났습니다.
나날이 후퇴하는 성평등 정책 뉴스를 들으며 속상한 마음의 갈피를 못잡던 하루가 떠오르기도 했고요.
'멸망을 앞두고 이렇게 태연해도 괜찮은걸까?', '다른 사람들은 이런 나날을 어떻게 이겨내고 있을까?'하는 고민을 해본 적 있나요?
여성환경연대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멸망하는 세계에서 끊임없이 '틈새'를 만들어가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제8회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컨퍼런스는 집필노동자, 홍승은 님의 사회로 시작돼, '틈새'를 만드는 5명의 강연으로 이어졌습니다.
[프로그램]
사회: 홍승은. 집필노동자
[강연1] 진동과 조율: 숲과 바다와 마음의 연결 (정은혜, 에코오롯 대표)
[강연2] 버려지는 세상에서의 예술 (좋아은경, 친환경 예술가)
[강연3] 우리는 고치며 살아가고 싶다 (이원주, 리페어lab 활동가)
[강연4] 기후우울의 파도 타기 (장이정규, 생태심리연구소 소장)
[강연5] 오늘부터 우리는,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 (서연화, 여성환경연대 기후정의팀 팀장)
[강연1] 진동과 조율: 숲과 바다와 마음의 연결 : 정은혜 (에코오롯 대표)
정은혜 님은 제주에서 위로와 소통이 필요한 이들과 미술 작업도 하고, 바다의 모래사장에서 주운 미세플라스틱으로 작품 활동을 하거나 숲으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생태예술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심리 치료와 생태 예술을 하고 있는 정은혜 님이 전하는 숲과 바다와 마음의 연결은 우리가 잘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연결이었습니다.
군락을 이루고 있는 산호, 지구 상의 식물 70%와 관계를 맺으며 공생하고 있는 균류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연결을 의미합니다.
"지구 밖에서 보이는 가장 큰 생명이 산호초라면, 밖에서 보이지 않지만, 지구의 가장 큰 단일 생명체는 버섯, 더 적확하게 말하면 땅속 균류입니다. 균류는 현미경으로만 관찰할 수 있는 곰팡이도 있고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크기의 자실체를 가진 버섯류가 있습니다. 균류는 땅 속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만들어, 지구의 숲을 연결하며, 연구자들은 그 길이가 갤럭시 크기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땅속 네트워크를 WWW (World Wood Web) 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지구 식물의 70% 이상이 균류와 공생관계에 있습니다. 땅속 균류는 식물의 뿌리가 못 가는 곳까지 갈 수 있고 미네랄 등을 흡수해 식물에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면 식물은 광합성을 해서 만든 당 성분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동물이 죽어서 땅으로 돌아가는 것, 그 영양분이 식물에게 가는 것도 다 균류의 연결망이 하는 일입니다.
우리가 죽어서 땅으로 묻힌다면, 우리가 자연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것 역시 균류, 즉 버섯 덕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땅에 묻히는 체험을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죽음이 조금은 덜 무섭다.”"
- 정은혜 (에코오롯 대표) -
[강연2] 버려지는 세상에서의 예술 (좋아은경, 친환경 예술가)
두번째 강연자는 버려지는 철사로 작업하는 철사 아티스트, 좋아은경 입니다.
좋아은경 님은 달력의 용수철에서 시작된 첫 작품에 <침묵의 봄>이라는 제목을 붙이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작업, 전시, 워크숍을 통해 균형과 공존의 메시지, 레이첼 카슨의 유산을 전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철사로 나무 글귀를 필사해 공개하는 프로젝트 <나무 읽는 목요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매일 너무 많은 것들이 너무 쉽게 버려지는 세상입니다. 잠깐의 쓰임을 하고 쓰레기 봉투로 들어가는 철사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리고 버려지는 다양한 철사를 재료로 삼은 예술가에게 이 세상은 어떤 의미일까요?
좋아은경 님의 강연을 통해 과잉 생산에 기초한 문화 속에서 우리의 손을 어떻게 써야 할 지 고민과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버려지는 철사를 줄여보려고 철사 없는 탁상달력을 만드는 <더 편한 달력>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달력은 보시다시피 자투리가 나오지 않는 크기로 한 가지 종이를 사용해서 병풍형태로 제안했고, 나아가서 탁상달력 제작 체크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한 해 얼마나 많은 달력이 만들어질까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달력의 총 부수는 알 수 없습니다만, 4대 은행에서 배포되는 달력의 숫자는 매년 집계되는데요. 올해 2023년에는 4대 은행에서만 약505만부를 배포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동네 병원들, 학교, 기관 등에서도 달력을 만들고 또 요즘엔 굿즈 형태로 판매되기도 하니까, 엄청난 숫자가 매년 반복해서 만들어지고 버려지고 있어요. 대부분의 달력에 철사가 들어가겠죠.
달력의 철사는 왜 문제일까요?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종이의 문제였어요. 탁상 달력을 보시면, 날짜가 인쇄된 종이와 두꺼운 판지 삼각대로 구성되어있을 텐데요. 이 두 종이는 따로 분리 배출해야 합니다. 그런데 삼각대 판지는 재활용이 어려워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하는 색지나 코팅된 종이로 싸여있어요.
그래서 달력의 철사를 빼지 않고 그대로 종이류에 배출하면 이 모든 종이가 뒤섞여서 재생 종이의 품질이 낮아지게 됩니다. 철사 대신 종이스프링으로 제본된 달력도 있는데, 종이류 분리 배출의 관점에서 보면 문제는 그대로인거죠."
- 좋아은경 (친환경 예술가) -
[강연3] 우리는 고치며 살아가고 싶다 (이원주, 리페어lab 활동가)
세번째 강연은 이원주 (리페어lab 활동가) 님이 버려졌지만, 아직 생명이 남아있는 물건을 고치고 다듬고 사용해보는 과정에서 겪은 이야기 입니다.
내가 사용하는 물건의 일부분이 망가져, 고치지도 못하고 버렸던 경험이 있나요?
물건이 너무 쉽게 버려지는 상황들을 바꿔보고 싶어 시작된 일상의 도전.
이원주 님은 어렵고 불편하더라도 오래되었지만, 아직은 생명이 있는 물건을 고치고 다듬어서 다시 사용해보고 수리 수선을 정착시키기 위한 리페어lab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요즘 프랑스는 옷을 고쳐짐은 비용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2021년 유럽에서 처음으로 소비자들의수리권을 제시하기도 하고 전자제품 수리비 상여금 정책을 시행하기도 하고 옷을 수선할 때마다 6유로에서 25유로를 할인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자라는 파타고니아 브랜드 상관없이 수리를 해주기도 하고요 리바이스는 제품을 오래 입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buy better, wear longer 캠페인을 하기도 합니다.
의류나 가전에 수리를 위한 지원금액이 포함되고 지속해서 삭아 없어질 때까지 고칠 수 있도록 지원이 되고,또 그런 문화가 정착이 된다면 저같이 고치면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수의 사람이 새로운 물건보다 기존의 것들을 고쳐 쓰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요? 사실 개인의 욕구와 관계된 소비와 지원 정책이라기 보다 우리가 조금은 더 오래 쓰고 여러분 쓰는 것이 지구 안에서 살아내야 하는 우리들의 안위에도 필요한 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원주 (리페어lab 활동가) -
[강연4] 기후우울의 파도타기 (장이정규, 생태심리연구소 소장)
더 이상 지구에 미래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 해보신 적 있으세요?
혹은 20,30년 뒤의 생태계는 끔찍하게 파괴되어 희망이 없을 것처럼 여겨진 적 있으신가요?
네 번째 강연은 천문학을 공부한 생태심리학자, 장이정규 님의 강연입니다.
기후우울이란 기후위기로 인해 우울, 불안, 무력감과 같은 심리적 증상을 겪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후우울의 파도가 밀려들 때, 그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거리거나 집어삼켜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강연5] 오늘부터 우리는,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 (서연화, 여성환경연대 팀장)
여성환경연대 기후정의팀 팀장, 서연화 님의 강연으로 컨퍼런스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서연화 님은 도시에서 에코페미니스트로 살아남기 위해, 활동가로서 성평등한 기후위기 대응을 마련하기 위해 하루하루 애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재난이 일상이 되어가는 지금, 왜 여성환경연대는 '페미니스트 기후정의'를 외치고 있는지 아시나요? 총 11개 단체가 함께 한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에서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 여성환경연대는 기후위기가 성차별적인 구조와 맞물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기후정의는 성차별적인 구조 안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활동했습니다. 그 사이 <기후위기대응을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법>이 제정되었고, 지자체별, 정부부처별 “기후위기 대응”을 명목으로 여러 계획들을 발표하고 있으나, 여전히 그 안에서 젠더관점은 고려되고 있지 않습니다. 젠더관점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존의 성장중심의 담론의 균열을 내기 위해서는 새판짜기가 필요했습니다. 여성환경연대는 “기후정의는 젠더정의”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기후위기 대응에서의 젠더관점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을 기획했습니다."
- 서연화 (여성환경연대 기후정의팀 팀장) -
5개의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다양한 질문과 후기가 이어졌습니다.
비거니즘, 에코페미니즘을 실천하며 느꼈던 어려움과 경험, 그리고 강연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생생한 팁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틈새를 만드는 5명의 강연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지난해, 컨퍼런스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우신가요...?
제8회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컨퍼런스의 강연들은 여성환경연대 유튜브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여성환경연대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컨퍼런스 후기와 강연 영상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여성환경연대는 2024년에도 틈새를 만드는 에코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