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26주년 후원잔치 "에코페미니즘으로 다시 여는 세계"

관리자
2025-06-27
조회수 388

"에코페미니즘으로 다시 여는 세계"

2025년 6월 26일 여성환경연대의 창립 26주년 후원잔치가 열렸습니다. 

에코페미니즘 책과 목소리, 그리고 다양한 희망으로 채워진 현장을 기록해봅니다.



#인사나눔과 환대

여성환경연대의 든든한 살림꾼과 으뜸지기님들, 활동가들이 입구에서 손님들을 맞이해주었어요. 

서로 눈을 마주하며 다정한 안부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에코페미니즘 책방

"에코페미니즘으로 다시 여는 세계"라는 이번 후원잔치의 주제에 맞추어서 마련한 특별한 코너! 

바로 "에코페미니즘 책방"입니다. 여성환경연대의 활동과 에코페미니즘을 설명할 수 있는 책들을 전시해두었습니다.

빨간 안경을 쓴 르다 활동가가 책방지기를 하면서 여성환경연대의 활동을 설명해주었답니다 :-)


#장이정수의 서재

그리고 책방 한 켠에 "장이정수의 서재" 코너가 마련되었어요.

올해는 여성환경연대와 오랜기간 함께 해주셨던, 여성환경연대가 사랑하는 故장이정수 선생님의 1주기입니다.

독서를 좋아하고 사랑한 장이정수 선생님을 추모하며 장이정수 선생님의 책을 빌려와 전시해두었어요.   




# 본행사 시~작!

이번 후원잔치는 여성환경연대의 살림꾼이신 김주희 선생님께서 사회를 맡아주셨어요.



# 으뜸지기의 인사나눔

# <산호와 버섯> 시인 나희덕

시인이자 여성환경연대의 으뜸지기 나희덕 선생님의 시낭송으로 후원잔치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시낭송 이후 이안소영, 강희영 으뜸지기님들의 인사나눔이 이어졌습니다.



#축사와 감사패 전달

이번 후원잔치의 축사는 여성환경연대의 회원이신 김은정 선생님과 김보미 선생님이 해주셨어요.

애정어린 축사 덕분에  따뜻한 응원과 지지와 연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감사패 전달

여성환경연대가 올해로 26주년을 맞을 수 있었던 것은  늘 곁에서 지지하고 후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입니다. 

그중에서도 올 한 해 특별히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깊은 연대를 나눠주신 두 곳을 선정해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여성환경연대에 기부해주신 "근력학교"와 '지구를 위한 1%'를 통해 여성환경연대에 기부해주신 "에코나인"과 "샤인임팩트"입니다. 



#북토크 #활동소개 #여성환경연대의 활동이 한 권의 책이라면?

여성환경연대가 기후, 노동, 성평등의 현장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떤 세계를 함께 꿈꾸고 있는지 북토크 형식으로 활동소개를 준비해보았어요.

북토크 사회에는 여성환경연대 살림꾼이신 김신효정 선생님이, 패널로는 서연화(사라), 안현진(모찌) 활동가가 나왔습니다.

토크 내용을 정리해서 공유해봅니다!

 


#제1장. 기후정의는 젠더정의다.


1. 2022년 폭우 피해 사진이네요. 정말 잊을 수가 없었던 비였죠. 여성환경연대는 기후위기가 성차별적인 구조에서 발생하였고 불평등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문제제기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죠. 인상적이었던 게 몇년 전 기후위기 피해 조사 설문조사였는데요.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기후위기의 아직 냉혹한 점은 바로 기후위기에 책임이 가장 덜한 사람이 더 큰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일 것 같아요. 국적, 인종, 사회적, 경제적, 지역, 연령 등등 다양한 위치에 따라서 피해경험은 다르게 구성됩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자 다른 위치에 따라서 맞는 대응책들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국내에서 이에대한 실태조사들이 마련되어있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가장 기본적인 성별분리통계조차 마련되어있지 않았고요. 결과는 당연히 소득이 낮을수록, 건강이나 주거공간, 기후우울, 경제활동에 더 큰 피해를 입고 있었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해 실외활동이 어려워질수록 여성들의 돌봄시간은 훨씬 가중됩니다. 단순히 가사노동이나 돌봄노동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돌봄노동자에서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취약한 자를 돌봄으로 인해 취약해지는 돌봄노동자들이 더 늘어나는 상황인거죠. 실태조사를 통해서 기후위기가 우리 사회의 취약한 부분을 파고들고 있다는 사실들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고요, 성별, 장애, 직업, 소득, 거주형태를 이유로 피해가 불어나는 일이 없도록 구체적인 적응책이 마련되어야 할 필요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 작년에는 기업에 눈을 돌리셨지요. 사실 기업은 기후위기 대응에서 굉장히 큰 책임을 져야 하지요. 20개 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국가 전체 배출량의 60% 이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기업의 노력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무엇을 살펴보고 문제제기하셨나요?
작년에 기업을 대상으로 눈을 돌렸던 이유는 압도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이 말해주는 것처럼, 그만큼 온실가스 감축 책임이 기업에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들도 기후위기의 시대에 사회적 책임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지속가능성” 기업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흐름인데요. 특히 ESG경영에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라는 세 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지속가능성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환경과 성평등이 모두 고려되어야 할 요소로 포함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기업 내의 성평등과 기후위기 대응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했어요. 온실가스 다배출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내놓고 있는 ESG보고서들을 살펴보았는데요. 결과적으로 굉장히 많이 부실했습니다. ESG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들도 있었고, 온실가스배출량 보고시기나, 단위도 제각각이었고, 무엇보다 ESG 위원회의 구성이나 활동도 불투명했고요. 뿐만 아니라, 젠더 지표도 민간 기업 여성임원 비율은 5% 이하, 관리직 비율 은 7-10% 불과해서 성별 대표성 확보되지 않았고요. 기업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많이 하고 있더라도, 실질적인 모니터링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국가에서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논의중이지만, 공시 초안에서 젠더지표는 돌봄 육아에 한해서 선택 사항으로 포함되어 있고 나머지는 다 누락되어 있었어요. 기업의 책임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문제제기와 대안을 마련해서 제시했습니다.

3. 올해는 우리나라 기후위기 대응에서 굉장히 중요한 해라고 하던데요. (작년 탄소중립법 헌법불합치 판결에 따라) 내년 2월까지 2031~2049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경로 계획을 수립해야 하고,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올해 상반기까지 상향된 2035년 국가결정기여(NDC) 목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여성환경연대의 활동은 무엇인가요?
올해 기후위기 대응 계획수립에서 굉장히 중요한 해인데요. 적극적인 온실가스감축 목표 상향을 요구하는 것과 동시에, 기후정책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기후위기의 피해당사자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 이 두 가지가 주요 핵심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기후위기 대응책에서 피해를 입는 사회적인 약자들의 목소리가 대응정책에서는 적극적으로 고려되어야 하지만,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조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에요. 기후정의의 측면에서도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정책 과정에 참여할 때 더 효과적이고 공정한 기후정책 실현 가능합니다. 올해는 누가, 어떻게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목표와 정책을 결정하느냐에 문제제기를 하고, 기후위기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활동을 진행중입니다. 그 시작점으로 젠더관점에서 기후위기 대응 정책과 거버넌스 활동에 대해 연구와 토론회를 계속해서 기획하고 진행 중입니다.


#제2장. 대한민국 필수노동자이지만 다치면서 일하는 게 일상입니다.


1. 2018 쓰레기 대란, 코로나 19를 거치며 필수노동과 쓰레기 문제에 관심 가지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어요.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해 분리수거도 정말 신경써서 하시는 분들이 많죠. 그런데 사실 보통 사람들이 관심가지는 마지막 단계가 분리수거까지인 것 같은데요. 집앞에 분리배출한 쓰레기는 어떻게 되나요?

 저희가 집앞에 분리배출한 쓰레기는 환경미화원분들이 수집해 갑니다. 아마 여기까지가 저희가 알고있는 쓰레기의 마지막 행방일 것 같아요. 수집된 폐기물 중 종량제 봉투에 버린 일반쓰레기는 소각장으로 운반되고 나머지는 재활용 선별장으로 이동합니다. 자원회수시설이라고 불리는 곳들이지요. 이렇게 선별장으로 이동하는 폐기물이 생활 쓰레기 중 약 85% 정도 됩니다. 상당히 많은 수이죠? 이렇게 모인 폐기물들은 선별원의 손을 거쳐야만 재활용 가눙한 자원으로 분류되게 됩니다.

2. 전국에 172개의 공공 재활용 선별 시설이 있다고 했는데 우리 동네에는 어디에 있는지 미처 찾아볼 생각은 못해본 것 같네요. 작년에 여성환경연대가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별원의 90퍼센트 이상이 여성이고 평균 나이는 55세라고 들었어요. 사실상 우리 사회의 자원순환을 중장년 여성들이 책임지고 있는 셈인데요. 전국 6곳의 자원회수 시설을 직접 방문했다고 들었어요. 가 보시니 어땠나요?

저희가 선별원분들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하며 가장 놀란 점 중에 하나는 이분들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를 찾을 수 없다는거였어요. 한국은 oecd 재활용률 2위 국가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물론 소각되지 않고 순수하게 재활용되는 자원의 비율로 따지면 조금 달라지지만요.) 이렇게 높은 재활용률을 자랑하며 자원순환을 잘 하는 나라로 소개하고 있으면서 재활용품을 골라내는 선별원에 대한 국가 통계는 존재하지 않았어요. 폐기물처리업장의 숫자는 파악이 되는데 여기서 일하는 분들이 총 몇명인지, 평균 연령이나 성별, 근속년수에 대한 통계와 조사는 부재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노동조합의 도움을 통해 실태조사를 하고 현장을 방문했어요. 오늘 이자리에 함께 해주신 한국환경노조 분들인데요. 직접 선별장에 가서 놀란 것은 대부분 외곽지역에 있고 주소도 제대로 나와있지 않은 곳이 많다는거였어요. 심지어 서울이나 경기도, 수도권은 지하에 위치한 곳도 있습니다. 위에는 초록초록한 공원이 펼쳐져있는데 반해, 아파트 8층 높이의 지하에서는 폐기물 선별과 처리가 이뤄지고 있는거죠. 옆사람과 대화가 불가능할 만큼 소음도 심한데다가 공기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악취도 심하고 유해한 화학물질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어요

.3. 그러면 무엇이 바뀌어야 할까요?
 수십만,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의 85%를 단 10명 혹은 몇십명의 재활용 선별원이 분류합니다. 이분들은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일을 멈출 수 없는, 우리 사회가 유지되는데 반드시 필요한 일을 하는 필수노동자들이죠. 설문조사를 했는데 응답자 전원이 일하다 찔리거나 베인적 있다고 답했어요. 각종 유리조각, 칼날, 고철, 심지어 오뎅꼬치와 주사바늘에 찔리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필수노동자가 이렇게 일상적으로 다치면서 일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라고 생각해요. 노동자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제대로 된 보호구가 지급되어야 합니다. 대부분 컨베이어 벨트 같은 기계 설비와 보호구는 남성 노동자의 표준 신장에 맞게 설비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선별원들은 대다수가 중장년 여성노동자인 만큼, 이분들의 신체와 노동 특성에 적절한 보호구와 안전 시설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활동가 소개와 마무리!

후원잔치는 여성환경연대 사무처 활동가들의 인사를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26주년 여성환경연대의 후원잔치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성환경연대는 나눔과 만남, 돌봄과 연대, 생명을 중심에 둔 에코페미니즘의 세계를 다시 여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든든한 후원으로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