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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페미니즘[여성신문] “뚱뚱해서 죄송합니까 24일 여성환경연대 ‘에코콘퍼런스 여성건강’ 개최

2014-12-18
조회수 7856
기사 http://www.womennews.co.kr/news/76880#.VJIY7slFuNc“뚱뚱해서 죄송합니까?'
24일 여성환경연대 ‘에코콘퍼런스: 여성건강’ 개최
입력 2014-11-03 08:50:40 | 수정 2014-11-03 오전 8:57:00
▲ 정진주 사회건강연구소 소장은 ‘지금 여기서 여자의 몸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주제로 컨퍼런스에 섰다.
난 10월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종각역 마이크임팩트 13층에 100여 명의 여성들이 모였다. 이날 여성환경연대는 ‘여성건강’을 주제로 한 ‘에코 컨퍼런스’를 열었다. 딱딱하고 다소 무게가 있는 여타 컨퍼런스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퇴근 후 ‘배고픔’과 ‘불금’을 이기고 온 이들은 여성환경연대에서 마련한 깻잎 주먹밥과 커피·홍차 한 잔을 들고, 자유롭게 앉아 강연을 들었다. 강사는 고혜미 SBS스페셜 ‘환경호르몬의 비밀’ ‘독성가족’ 다큐멘터리 작가였다. 강연 제목은 ‘나는 네가 지난 생리 때 겪은 일을 알고 있다.’“생리통 있는 분들 손들어 볼래요? 아니, 생리통이 ‘나는 없다’ 하시는 분들?” 몇몇 여성이 주변의 눈치를 살피다 손을 든다. 부러움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이어진다.“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이 하는 ‘생리’는 숨겨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예요. 외국에서는 한 10대 소녀가 생리통이 심해서 자살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하지만 말을 못했죠. 생리대를 당당하게 들고 다니시는 분들 있어요? 왜 우리는 당당하지 못하나요? 여성이 생리를 안 하면 인류가 없어요.”‘생리’ ‘월경’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가 오고가자 청중의 눈빛이 초롱초롱해졌다. 생리통에 숨어 있는 다양한 비밀과 대안 생리대에 관해 이야기도 오고 갔다.
▲ 김희영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장은 ‘뚱뚱해서 죄송합니까? 내 몸에 대한 내 맘의 자유’를 주제로 컨퍼런스에 섰다.
고 작가는 자신이 글을 쓰고 취재했던 SBS스페셜 ‘환경호르몬의 비밀’ 영상을 틀었다.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세 명의 여성이 사례자로 출연했다. 생리통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 적도 있고, 무슨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는 여성들이었다.“이분들은 취재하면서 생리통이 확연히 없어졌답니다. 저는 환경호르몬에 관한 다큐를 하면서 월경과 환경 호르몬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자세히 알게 됐어요. 영수증에 코팅이 되어 있는 비스페놀A나 노닐페놀 등에 환경 호르몬이 있어요. 물건을 살 때 재질을 확인하고 물질을 모르면 사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발암물질 없는사회만들기 국민행동’ 사이트에 들어가서 자료를 검색하는 것도 권하고 싶은 방법 중 하나예요. 면 생리대 쓰는 것도 추천해 드려요.”고혜미 작가의 강연이 끝나자 김희영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 팀장은 ‘뚱뚱해서 죄송합니까? 내 몸에 대한 내 맘의 자유’를 주제로 여성의 몸과 시선 다이어트에 관해 논의했다.“여성들은 내가 보는 나의 몸과 남이 보는 나의 몸 등 ‘눈’이 있어요. 지하철에서 누가 쳐다봐도 내가 살이 쪄서 그러나? 그럴 때가 있어요. 저 역시 다이어트를 하고 15㎏을 감량한 적이 있어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증을 버리기 힘들었던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김희영 팀장의 말에 청중 대부분이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거린다.‘엄마, 학교 오지마! 창피해!’ 김 팀장은 다소 자극적인 성형외과 광고 사진을 보여 주며 “미에 대한 기준이 획일화되어 있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나를 포함한, 둘러싼 것들의 변화입니다. 최소한 타인의 몸과 살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것을 지켜보세요. 몸이 크고 작고는 상관없습니다.” 김 팀장의 조언에 여기저기서 박수가 오고 갔다.이번 컨퍼런스는 여성주의와 생태환경이 여성의 삶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나고 연결시킬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진주 사회건강연구소 소장, 구희연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작가, 김희영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장, 고금숙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장이 진행자로 나섰다.이 밖에 정진주 사회건강연구소 소장은 ‘지금 여기서 여자의 몸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주제로 사회 속에서 다뤄지는 여성의 몸에 대해 설명했다.
▲ 컨퍼런스에 전시된 면생리대와 건강 다이어리.
이날 정 소장은 “자신의 건강이 언제 좋아지고 나빠졌는지를 기록하는 ‘건강곡선’을 그릴 것을 권했다. 그는 “의식적으로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야 한다. 안전한 공동체를 형성해서 소통하면서 지내는 것도 좋다.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고 할 수 있는 곳에서 몸과 건강에 대해 나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저자 구희연 씨는 ‘바르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지 마세요’를 주제로 화장품 속 다양한 물질의 진실 혹은 거짓에 대해 언급했다. 구희연 작가는 “아름다움은 건강이 전제되지 않으면 힘들다”면서 “피부에 흡수되도록 하는 기초화장품은 안전한 성분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강연장 내에는 여성건강다이어리, 소책자, 대안생리용품, 건강브라의 판매와 전시가 이뤄졌다. 바이올린·기타·보컬의 발랄 3인조 여성 밴드 ‘투스토리’의 공연도 분위기를 더했다.2014 여성신문
1312호 [생활] (2014-10-30)
이소영 / 여성신문 기자 (greensso@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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