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시는 사업의 게시물만 보고 싶으시다면,    위에 카테고리를 클릭해 보세요. 


자료가 다운로드 되지 않는다면, 크롬 브라우저를 이용해 보세요. 타 브라우저에서는 다운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기후위기/생태[후기] 전국의 아픈곳과 연대하는 밀양X청도 할매들의 순례에 함께했습니다

2014-12-19
조회수 6791
밀양X청도 연대와 저항을 약속하는 72시간 순례에 동행했습니다.  함께 밥을 먹고 버스에서 쪽잠을 자고 때로는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고, 목도리를 감아주고 다독이며, 그렇게 유난히 추운 2박3일 겨울 그 어느 때보다 마음만은 따땃하고 또 먹먹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SNS에 전한 실시간 소식을 놓치신 분들을 위해, 다시금 함께 나눈  72시간을 곱씹어봅니다.

2014.12.15 8:30AM

출발드디어 D-DAY!!! 어르신들의 통쾌한 웃음으로 청도의 할매들과 함께 방금 출발했습니다. 한파가 밀려온다는 소식에 구미 스타케미칼 굴뚝에 올라 농성중인 차광호님도, 오늘 마을잔치가 열릴 강원도 골프장도 쬐끔 걱정이 되지만, 모이면 따땃하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꼭꼭 세기며.

2014.12.15 10:30AM

스타2스타3스타차광호 힘내세요! 어르신들은 자꾸 눈물을 훔치시고 두 손을 꼭 맞잡고 기도를 올리십니다. 아마 산 속에서, 농성장에서 싸우던 시간들 같은 마음을 떠올리시는 중이시겠지요. 어제가 생일이셨다는데, 바람 세찬 굴뚝에서 홀로 생일을 맞이했을 차광호님께 땅에서 축하카드를 하늘로 보냅니다. 굴뚝에서 전화연결로 전하는 목소리 '어머님들 오늘도 춥지만 같이 힘 받고 힘 전합니다. 밑에 동지들이 있어서 힘차게 투쟁하겠습니다' 

2014.12.15 12:30PM

스타 목도리2'자본의 탐욕에 맞서 인간답게 살고 일할 권리를 위해 싸우는 스타케미칼 해고 노동자의 투쟁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겪는 이 고난이 나와 너 우리의 존엄을 함께 지키기 위한것임을 기억합니다.''할매 밀양으로 청도로 찾아 뵐께요''울지마라 우리 또 볼낀데'

2014.12.15 4:00PM

골프장1눈이 펄펄 나리는 강원도, 10년때 골프장 반대 싸움을 이어오고 있는 홍천에 도착했습니다. 투쟁을 이끌어오신 박성률 목사님과 주민대책위분들과 홍천의 구만리, 동막리, 두마리의 건설예정지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마을별로 짧게는(?) 7년, 길게는 11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는데요. 토지강제수용을 당해 손을 쓸 방도가 없고, 불법과 탈법으로 공사가 강해되며 마을 공동체가 파탄나고 있다는 홍천의 상황은 씁쓸하게도 밀양과, 청도와 닮아있습니다.

2014.12.15 5:30PM

골프장2'모른다는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70평생을 살면서 토지수용이 무슨 의미인지, 공익사업이 뭔지, 강제수용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았어요. 공익사업으로 살던 동네에 골프장이 들어선데요. 버젓이 살고 있는데 하루 아침에 철거를 당하는 어이없는 일을 실제 경험했어요. 억장이 무너집니다. 이런 일이 바로 가진 자의 횡포. 법까지 가진 자들이 골프장 왕국을 만드는데 어디에도 우리 편은 없었어요.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이곳이 공익시설로 보이십니까? 힘없고 빽없는 선량한 사람들의 엄연한 사유지를 강제로 빼앗아, 대책없이 갑자기 당하는 바람에 살림살이는 아랫마을 창고에 있고 원룸에 살고 있어요. 갑질들의 행포를 누가 책임질까요. 우리 모두 힘을 모아서 우리의 권리를 찾을때까지 함께 힘을 냅시다.'  - 2011년도에 강원도의 골프장 건설로 토지를 강제수용 당하신 신선영 주민분의 말씀

2014.12.15 8:50PM

마을잔치마을잔치2밀양X청도 첫날밤 연대와 저항의 송년회 첫날 밤 마을잔치가 시작됬습니다. 홍천의 구만리, 월운리, 동막리, 군자리 골프장 반대 주민분들과 청도와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분들이 한마음으로 서로의 현장을 걱정하고 눈물짓고 공연과 몸짓을 보며 오늘 내린 함박눈처럼 하얗게 미소짓기도 하십니다. 눈 나리는 겨울 밤이 하얗게 저물어갑니다.

2014.12.15 9:50PM

마을잔치 증표마을잔치단체사진'개발논리에 맞서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야 하는 진실을 알려준 강원도 골프장 반대 주민 여러분의 투쟁은 우리 사회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방향키가 되어주셨습니다. 우리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모아 이 증표를 드립니다.''눈 내리는 날 강원도까지 먼길 와서 저희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먼 훗날 우리 그 때 참 잘싸웠지 하며 웃는 날까지 건강하게 싸웁시더'

2014.12.16 10:30AM

코오롱전국 아픈 현장들이 곳곳에 너무 많아 오늘은 어르신들이 두 팀으로 나누어 이동하십니다. 둘째날 첫 방문지는 41일 째 단식을 이어가며 10년 넘은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과천의 코오롱 해고노동자분들의 농성장입니다. 최일배 위원장님이 병원에 입원하셔서 비롯 얼굴은 못 뵈었지만 빈 농성천막을 잠시 지키며 밀양과 청도도 코오롱 해고노동자들과 함께합니다.

2014.12.16 11:30AM

코오롱2'올 한해도 저항의 몸짓을 이어가고 따뜻한 손길로 연대의 끈을 놓지 않아주신 코오롱 해고노동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을 함께 하겠습니다''야야 우리 여 며칠 있다가자. 우리가 지키고 데모 같이 해뿌자''이노마들 배가 너무 불러가지고 옆구리 고름 들어가는 줄 모르는기야''사람 섬기는 옷은 만들줄 모르나 코오롱' - 어르신들의 따끔한 일침

2014.12.16 2:30PM

쌍차굴뚝쌍차쌍차목도리이제는 좀 끝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어디든 같네요. 70미터 고공 굴뚝에서 바람에 휩쌓여 LNG가스를 마시며 현장의 노동자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를 뵈며 어르신들은 또한번 많이 우셨습니다. 밀양과 청도의 할매들은 땅으로, 노동자들은 공장으로 돌아가는 그 날까지 연대와 저항을 약속하며 함께하겠습니다.

2014.12.16 4:30PM

안산분향소안산 세월호 분향소에서 안타깝게 떠난 아이들과 부모님을 뵈었습니다. 짧은 시간 서로의 싸움을 오롯이 이해하긴 어렵지만 아픔을 나누고 위로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함께하기 때문에 지지 않는다!

2014.12.16 5:30PM

안산분향소 손'밀양에서 뵈었을 때 친정어머님처럼 다독거려주셔서 어제부터 설레고 너무 뵙고 싶었어요. 어르신들처럼 힘 잃지 않고 끝까지 할꺼예요.''오늘의 연대와 저항의 약속은 우리가 들었던 그 어떤 약속보다 값진 약속이었습니다. 이 나라가 99가지 잘못했더라도 단 한가지 잘한 일은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훌륭했고 이렇게 우리가 마음으로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어르신들 먼 걸음 해주셔서 감사하고 분명히 약속드립니다. 저희는 엄마아빠 입니다. 아이들 영정 앞에서 절대 부끄러운 부모가 되지 않겠습니다.''송전탑도 세월호도 참 이런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지만, 마음 단단히 잡숩고 힘내십시오'

2014.12.16 8:00PM

송년회이번 순례의 하이라이트!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광화문의 특별한 송년회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안산분향소에서 많이 먹먹해진 마음으로 밀양과 청도의 어르신들은 저녁식사도 많이 잡수시지 않으셨는데요. 바람차고 유난히 추운 오늘 광화문으로 달려와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다시금 힘 내고 힘 주고 힘 받으셨습니다!

2014.12.16 10:00PM

씨앤앰마지막 현장인 씨앤앰 사태 해결을 위해 파이낸스센터 앞 전광판에서 고공농성중인 노동자분들을 뵙고 연대와 저항을 약속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립니다. 보이시나요? 저 전광판 위의 작은 불빛이 노동자분께서 들고 계신 불빛이랍니다.

2014.12.17 2:00PM

한전기자회견한전 귀를뚫어나주로 본사를 이전 한 한전을 찾았습니다. 이날은 밀양과 청도에서 버스가 2대나 더 출발해 눈이 펑펑 내리고 영하 11도 까지 내려가는 한파에도 많은 어르신들과 연대자가 모였습니다. 도망가면 못 쫓아올줄 알았느냐. 귓밥좀 파고 사람 좀 되어라!

2014.12.17 5:00PM

한전건물한전건물21시에 시작한 집회는 밀양과 청도의 면담요청에 경찰병력으로 막아서는 한전과, 그 대치과정 사이에서 2명의 활동가가 연행되며 해질무렵까지 이어졌습니다. 어르신들은 우리 아들 같은 활동가를 내놓으라며, 없는 사람들 피 빨아먹어 으리번쩍 지으니 좋으나며 눈나리는 겨울의 반나절을 길에서 보내셨습니다.유난히 추웠던 2박 3일. 어딜 가나 어찌 하나같이 똑같은 모습이냐 눈물지으시던 할머님들. 그치만 우리 같이 힘내면 된다며, 우리는 아직 지지 않았다며 다시금 또 화통하게 웃으시는 할머님들. 서로의 온기가 전해주는 마음들이 어찌나 따땃하던지 열심히 울다가 웃다가 돌아왔습니다. 아직도 전국 곳곳의 투쟁 현장은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 연대와 저항의 약속으로 우리가 꿈꾸는 내일은 다를 수 있기를.
우리가 겪는 이 고난이 나와 너 우리의 존엄을 함께 지키기 위한 것임을 기억합니다. 올 한해도 저항의 몸짓을 이어가고 따뜻한 손길로 연대의 끈을 놓지 않아주신 전국 곳곳의 현장에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을 함께 하겠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