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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건강우리 그만화장 집담회 후기

2021-10-20
조회수 139

언제는 쌩얼이 이쁘다 하고
언제는 쌩얼이 민폐라 하고!?

'학생다움'과 '여성다움'의 경계에서: 우리 그만화장! 집담회가 21일에 진행되었습니다 :-)



학교 교칙에서는 화장을 하는 것이 ‘학생다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금지합니다. 하지만 화장품시장과 온갖 미디어에서는여성이라면 꾸미고 관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보냅니다. 여성 청소년은 화장을 하지 말아야 할‘학생’, 화장을 해야 하는 ‘여성’ 두 가지 모순된 요구 사이에 있습니다.

청소년의 화장을 둘러싸고, ‘해도 된다’vs ‘하지 말아야 한다’는 논쟁이 이어지지만, 이 논쟁 구도에서 청소년 당사자들의 경험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이번 집담회는 하고 하지 말고의 문제가 아닌 청소년이 화장을 하게되는 맥락이 무엇인지, 어떤 외모 압박을 느끼는지 혹은 어떤 즐거움을 느끼는지에 대해서 당사자의 경험을 들어보고자 마련되었습니다. ‘학생다움’과 ‘여성다움’의 경계에서 겪는 여성 청소년 당사자의 경험을 3명의 발제자가 공유해주었습니다.

‘학생다움’과 ‘여성다움’의 경계에서 겪는 여성 청소년 당사자의 경험을 3명의 발제자가 공유해주었습니다.

1. 예뻐야 하지만 화장해서는 안 되는(햇살)


햇살은 또래집단에 스며든 화장문화와 화장을 엄격하게 금지하는 학교의 규칙 사이에서 겪게된 경험을 발표해주었습니다. 학교의 교칙은 ‘학생다움’을근거로 하지만, 이 학생다움은 굉장히 젠더화되어 있습니다.

“여성 청소년은 아름다워야 하는 여성인 동시에 학생다워야 하는 청소년인모순적인 규범을 경험합니다. ‘화장은 하면 안 되지만, 예뻐야한다’, ‘화장을 하더라도 너무 진하게 해서는 안 된다’, ‘염색과파 마는 교칙에 어긋나지만 숏컷을 해서는 안 된다’, ‘검은색 스타킹은 야해서 신으면 안 되지만 교복은 몸에 딱 맞아야 한다’, ‘입술은 적당히 생기가 돌아야 하지만 너무 빨갛게 발라서 학생다움 을벗어나면 안 된다’, 이렇듯 교묘하고 철저하게 아름다울 것이 강요됩니다.”

햇살은 화장을 하고자 하는 욕망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질문합니다. 화장을 해야한다고 무언의 압박을 느끼고, 화장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자리잡은 사회에서 단편적으로 ‘화장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논의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햇살은 단편적인 차원이 아닌, 그리고 누군가가 정해놓은 ‘학생다움’이라는 상이 아닌 오히려 다양한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2. 따라하지만 따라할 수 없는(열무)

열무는 여성 청소년이 꾸미고자 하는 욕망을 갖게되는 주된 요인으로 미디어의 영향을 말합니다. 미디어에서는 꾸미고 관리하면 누구든 예뻐질 수 있다고, 그러니 꾸며보라고끊임없이 메시지를 던집니다.

“좋아요를 누르는 이들은 게시물들을 보며 이런 마음을 갖게 됩니다. ’나도 할 수 있겠는데?’, ‘나도 예뻐질 수 있어’ 그 변신의 주인공들이 올린 변신 전 사진은 자신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매일 매일 오늘도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눈은 꼭, 코는 꼭 해야 한다며 무 의식 중에 스스로를 세뇌하게 됩니다.”

미디어에서 등장하는 인물에 자신을 투영하게 만들면서, 그들과 동일해질수 있고 그들과 동일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됩니다. 하지만 그들을 ‘따라하지만따라할 수 없는’ 벽에 부딪히는 경험을 하게됩니다. 또한그들을 따라하면 할수록 더 멀어지고 비교하게 됩니다.

“과연 우리는 예뻐질 수 있을까요?SNS에서 ‘좋아요’를 많이 받는 여성들을 따라한다면, 아이돌의 화장법과 다이어트를 따라 한다면 그들과 같아질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내가 '나의 외모'에만족할 수 있을까요? 끝없이 의문이 드는 이유는 나의 모습을 나의 눈이 아닌 타인의 눈으로 보고, 타인의 말들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미적인 기준을 따라하려는 것, 만족스러운 미적 기준에 도달하는 것은 누구도 없을지 모릅니다. 나는 누구의 시선으로, 누구와 비교하여 ‘나’를 평가하고 있나요?

3. 날씬해도 날씬해야 하는(별란)

별란은 ‘날씬해야 한다’는강박이 몸매와 상관없이 모두에게 요구하는 사실을 본인의 경험을 중심으로 발표해주었습니다. 타인의 몸을쉽게 평가하는 문화는 우리를 다이어트로 몰아세웁니다. 평생동안 다이어트를 시도하지 않은 여성이 있을까요? 사실 다이어트는 몸무게와 상관없이 여성이라면 일반적으로 한번씩은 경험할 것입니다.

“친구들은 나의 마른 몸을 부러워했습니다. ‘너는 말라서 좋겠다’, ‘나도 너처럼 마르고 싶다’라는 말을 하루에 한 번 꼴로 많은 친구에게서 들었습니다. 하지만 말들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나의 몸을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는 뼈밖에 없어’, ‘생각해보니까 근육이 좀 있는 것 같기도’, ‘허벅지는 내가 더 얇 네?’ 이런 이야기들은 나를 더 다이어트로 몰아세웠습니다.”

“다이어트를 당연하게 여기고, 규격화된 몸만을 올바른 몸으로 이야기하는 것. 이것은 여성에게 특히 심한 잣 대를 대는 우리 사회에서 바뀌어야 할 점이 아닐까요?”

다이어트가 당연한 것이 되어버리는 사회에서는 다이어트를 할 것을 결심하는 것이 아니라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것을결심하게 만듭니다. 나의 몸을 미워하는 것이 아닌, 나의몸과 화해하기로 했고, 서서히 몸과 화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발제 후 조별 토론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여자분들이 서로의 경험과 고민을공유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더욱 확장될 수 있도록 <우리 그만화장!> 프로젝트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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