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아고
여성환경연대 인턴 활동가로 일하며
에코페미니즘 책을 읽고 소개합니다.
이번에 리뷰할 책은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입니다.
여성주의와 생태주의를 결합한 에코페미니즘은 과로 사회, 소비주의와 환경 파괴 등 사회 문제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나는 페미니스트이면서 환경문제 의식을 가지고 지구에 무해한 존재로 살기 위해 애쓰지만,
여전히 에코페미니스트라고 하면 왠지 귀농하고 비건을 실천하면서 물건을 사지 않고 꼭 필요한 물건은 만들어 쓰는
자급자족의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
모든 사상이 이론과 실천적 운동이 서로 충돌하며 발전하듯이
우리는 저마다 다른 삶의 조건에서 살아가기에 다양한 에코페미니즘을 실천하고,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일상의 고민과 문제의식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2030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에세이를 엮어 만들었다.
책 제목이 질문으로도 읽히고 낙관으로도 읽힌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몸다양성, 장애, 퀴어, 번아웃, 자존감, 기본소득, 동물권, 돌봄 8장이며,
책의 뒷부분은 52가지의 에코페미니즘 실천 다이어리로 구성된다.
매일 한 가지씩 실천하며 일기를 써보면 어느새 하루하루 달라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만년 다이어리라서 중간에 쉬어도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여덟 가지 이야기가 서로 다른 주제 같지만 연결된 부분이 많았다.
여성의 마른 몸에 대한 압박이 강한 사회에서 다양한 몸을 존중하는 ‘몸다양성’ 운동은
보편과 정상의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는 ‘장애여성’의 몸 경험과 맞닿아 있다.
‘퀴어’한 자연과 관계 맺음의 윤리를 상상하는 퀴어에코페미니즘은 인간-동물 이분법에서 벗어나
종차별을 끝내자고 말하는 ‘동물권’과 이어진다.
그리고 생태적 삶을 향한 갈망과 일회용품을 소비하는 현실 사이의 딜레마를 다룬 ‘번아웃’ 파트는
이윤과 경쟁중심의 사회에서 보편적 생명존중과 환대로써 ‘기본소득’을 제시하는 것과 연결된다.
일하는 여성의 ‘자존감’에 주목하면서 여성 노동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이 만든 문제들을 환기하는 파트는
‘돌봄’의 주역인 여성이 도리어 자기를 돌보지 못하는 현실을 짚고,
생산과 소비를 재구성하는 자기 돌봄 선언과 자급을 제안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책을 읽으면서 에코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으려면,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정상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다른 생명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학습받은 대로 살지 않고 가치관을 새로 꾸리며 '예민한' 사람으로 사는 건 때때로 무척 피로한 일이다.
여기엔 끝없는 성찰과 개혁이 필요하고, 변화는 더디게 찾아오기에 긴 호흡으로 더 평등한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에코페미니즘은 지금하고 완전히 다른 삶의 방식과 관계 방식을 좇으라고 촉구한다.
오랫동안 폄하되던 가치들을 우리 가치 체계의 맨 꼭대기에 올려놓으라고 요청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돌봄에 의지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현실을, 쓸모없다 여겨지는 이들도 우리를 돌보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사적 영역뿐 아니라 공적 영역에서도 생명, 돌봄, 공유와 공존, 다양성과 연대를
실천해야 하며, 개인들 사이에서 그런 실천을 할 수 있게 뒷받침하는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 안현진 외 7인, 이매진, 82~83p
+함께 읽어보면 좋은 책
<헝거: 몸과 허기에 관한 고백>, 록산 게이 지음, 노지양 옮김, 사이행성, 2018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쓰레기 사회에서 살아남는 플라스틱 프리 실천법>, 고금숙, 슬로비, 2019
작성자: 아고
여성환경연대 인턴 활동가로 일하며
에코페미니즘 책을 읽고 소개합니다.
이번에 리뷰할 책은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입니다.
여성주의와 생태주의를 결합한 에코페미니즘은 과로 사회, 소비주의와 환경 파괴 등 사회 문제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나는 페미니스트이면서 환경문제 의식을 가지고 지구에 무해한 존재로 살기 위해 애쓰지만,
여전히 에코페미니스트라고 하면 왠지 귀농하고 비건을 실천하면서 물건을 사지 않고 꼭 필요한 물건은 만들어 쓰는
자급자족의 삶을 살아야 할 것 같다.
모든 사상이 이론과 실천적 운동이 서로 충돌하며 발전하듯이
우리는 저마다 다른 삶의 조건에서 살아가기에 다양한 에코페미니즘을 실천하고,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일상의 고민과 문제의식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2030 에코페미니스트들의 에세이를 엮어 만들었다.
책 제목이 질문으로도 읽히고 낙관으로도 읽힌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몸다양성, 장애, 퀴어, 번아웃, 자존감, 기본소득, 동물권, 돌봄 8장이며,
책의 뒷부분은 52가지의 에코페미니즘 실천 다이어리로 구성된다.
매일 한 가지씩 실천하며 일기를 써보면 어느새 하루하루 달라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만년 다이어리라서 중간에 쉬어도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여덟 가지 이야기가 서로 다른 주제 같지만 연결된 부분이 많았다.
여성의 마른 몸에 대한 압박이 강한 사회에서 다양한 몸을 존중하는 ‘몸다양성’ 운동은
보편과 정상의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는 ‘장애여성’의 몸 경험과 맞닿아 있다.
‘퀴어’한 자연과 관계 맺음의 윤리를 상상하는 퀴어에코페미니즘은 인간-동물 이분법에서 벗어나
종차별을 끝내자고 말하는 ‘동물권’과 이어진다.
그리고 생태적 삶을 향한 갈망과 일회용품을 소비하는 현실 사이의 딜레마를 다룬 ‘번아웃’ 파트는
이윤과 경쟁중심의 사회에서 보편적 생명존중과 환대로써 ‘기본소득’을 제시하는 것과 연결된다.
일하는 여성의 ‘자존감’에 주목하면서 여성 노동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이 만든 문제들을 환기하는 파트는
‘돌봄’의 주역인 여성이 도리어 자기를 돌보지 못하는 현실을 짚고,
생산과 소비를 재구성하는 자기 돌봄 선언과 자급을 제안하는 것으로 연결된다.
책을 읽으면서 에코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으려면,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정상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다른 생명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학습받은 대로 살지 않고 가치관을 새로 꾸리며 '예민한' 사람으로 사는 건 때때로 무척 피로한 일이다.
여기엔 끝없는 성찰과 개혁이 필요하고, 변화는 더디게 찾아오기에 긴 호흡으로 더 평등한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함께 읽어보면 좋은 책
<헝거: 몸과 허기에 관한 고백>, 록산 게이 지음, 노지양 옮김, 사이행성, 2018
<우린 일회용이 아니니까: 쓰레기 사회에서 살아남는 플라스틱 프리 실천법>, 고금숙, 슬로비,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