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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후기] 청소년 월경 수다회 월경을 월경이라 말하지 못하고

2020-08-04
조회수 4245

[참가자 모집 포스터] 청소년 월경 수다회


[청소년 월경 수다회]

월경을 월경이라 말하지 못하고


안녕하세요!

여성환경연대가 함께하고 있는 <서울시 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운동본부>는

월경에 대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모아 서울시의회에 전달하고자 수다회를 개최했습니다.



2016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이 신발 깔창을 월경용품으로 대신 사용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지며 '깔창 생리대'가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이후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했지만 신청 절차의 어려움과 선별적인 지원으로 인한 낙인 효과, 복지의 사각지대 등 지원제도에 대한 한계점이 꾸준히 지적됐습니다.

이외에도 생리 공결제, 안전한 월경용품, 공교육 내 월경교육 등 월경과 관련한 다양한 의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발제1] 모두를 위한 월경권 - 안현진,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여성환경연대는 2017년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시작으로 '모두를 위한 월경권'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안전하고 자유로운 월경은 단순히 제품의 생산 과정을 개선한다고 이뤄지는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주거, 학습/노동환경, 경제적 요소 등 다양한 여건에 따라 어떤 시간과 공간에서 어떤 용품을 쓰고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안현진 활동가는 '공교육 내 월경교육으로 모든 청소년들이 월경과 자신의 몸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게 되고 정부나 지자체가 월경을 사소하고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월경용품을 지급하면 이 사회가 '월경'을 바라보는 인식이 변할 것'이라며 '월경에 대한 터부를 넘어 안전하고 자유롭게 월경할 권리, 월경권을 위한 논의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발제] 청소년이 안전하게 월경할 권리- 정지원,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활동가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의 정지원 활동가는 학교는 대다수의 여성이 월경을 경험하는 공간인 만큼 안전한 월경에 대한 교육과 고민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운동본부가 5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교에서 월경 및 월경용품에 대한 정보를 주로 얻는 청소년은 3% 미만이며, 40% 이상의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이에 대해 교육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월경 교육을 받은 청소년 중에서도 교육 내용에 만족하는 청소년은 10%뿐이었다. 절반에 해당하는 청소년들은 인터넷을 통해 월경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있었는데, 이는 월경을 시작한 청소년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고 자신의 몸에 맞는 월경용품을 사용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보여준다. 자신이 사용하는 월경용품의 안전성이나 성분, 몸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월경용품의 다양성에 대해 알 기회 역시 보장되지 않는다'

'모든 청소년이 안전하게 월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월경에 대한 사회의 올바른 인식과 정확한 정보, 아플 수 있을 때 쉴 수 있는 권리,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월경용품, 월경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공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토론]

  1. 사회에서 월경하는 몸은 어떤 위치에 있나요?
    월경으로 일상,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은 적 있나요? 월경에 대해 어떤 말을 들었나요?
  2. 학교에서 월경에 대해 배우고 청소년에게 월경용품을 지급한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3. 청소년의 월경권 어떻게 보장할까요? 제도, 사회, 문화, 일상에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

이어서 참가자들의 조별 토론이 진행되고, 청소년의 월경권을 보장하기 위해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자들은 '나는 모든 세대에게 월경 교육을 하길 원한다', '무상 월경용품 지급', '남성과 어른들도 월경에 대해 배워야 한다' 등 월경권을 위한 다양한 변화를 나누며 수다회를 마무리 했습니다.

김민서 '부끄럽지 않게 여기는 월경을 원한다. 생리대 빌릴 때 소곤소곤 하지 않고 당당하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월경을 원한다'

재재 '모든 이가 교육받는 월경을 원한다. 청소년 뿐이 아니라 모든 세대, 그리고 여성 만이 아니라 남성도 포함한 모두가 교육을 받아야 한다'

치치 '안전하고 나를 위한 월경을 원한다. 10대가 많이 쓰는 월경용품은 탐폰과 일회용생리대이다. 내 몸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생리를 하는데 안전하지 않은 용품으로 생리를 하는게 싫다. 그리고 월경도 있지만 폐경도 있는데 그 기준이 임신 가능여부인게 싫었다. 그래서 안전하고 나자신을 위한 월경을 원한다'

모찌 '당당하고 자연스러운 월경을 원한다. 생리대를 빌릴 때 조용하고 비밀스럽게 빌리는게 부당해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월경을 했으면 좋겠다'

최민희 '나라에서 무상으로 생리대가 지급되는 월경을 원한다. 월경권을 위해 교육, 인식개선, 지원도 필요하다. 나라에서 무상으로 생리대나 생리용품이 지급된다면 월경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월경에 대한 경제적 부담도 줄어들 것 같다'

김수화 '부끄럽지 않고 교육이 자세하고 확실한 월경을 원한다. 인터넷에서 생리대 사이즈가 신체사이즈에 비례한줄 안다는 말을 보았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초기부터 교육이 정확하고 확실하게, 모든 사람이 월경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여성환경연대는 수다회에서 나온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서울시의회에 전달하려 합니다. 조례가 시행될 때 당사자들의 발언이 꼭 반영되기를 바랍니다.


모두를 위한 월경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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