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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생태[후기] 기후우울을 마주하는 채식워크숍 2차(2/26)

2024-02-28
조회수 331

지난 월요일(2/26) 저녁, 에코페미니즘 공유공간 플랫폼:달에서는 <기후우울을 마주하는 채식워크숍>이 열렸습니다. 


허기가 차오르는 저녁 7시, 일과를 끝내고 삼삼오오 모인 참여자들이 식탁 앞에 둘러 앉았는데요.
금강산도 식후경, 가장 먼저, 카페큔의 요리사 진님이 좋은 재료들로 정성껏 준비한 채식 요리를 함께 즐겼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돌본다는 마음으로, 모든 참여자들이 각자 앞에 준비된 요리들을 모두의 그릇에 정성껏 나누어 담았답니다. 


메뉴는 냉이솥밥과 쑥 된장국, 데친곰피와 빨간 유즈코쇼, 당근라페와 시금치 프리타타, 봄동전과 달래장입니다.
(아래에 냉이 솥밥과 쑥된장국의 레시피가 있어요!)


요리사님이 한참을 고민했다는 메뉴에서 벌써 봄내음이 물씬 나지요?



음식에는 음식 이야기가 인지상정!

빛깔도 아름다운 채식 한상 차림을 맛보며, 식탁을 꾸린 제철 재료들과 만드는 법에 대해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한 그릇을 깨끗이 비워내고 따뜻한 포만감을 느낀 후에,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봅니다.

여성환경연대를 처음 만나는 분들을 위해 우리의 활동을 간략히 소개하고 기후우울 워크숍을 열게 된 배경에 대해 짧게 나누었어요.



첫 번째로, 기후위기를 처음 마주한 순간 또는 일상 속에서 인식하는 순간들에 대해 물었습니다.

이제는 일상화된 기후위기를 저마다 많은 순간에서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갈수록 봄가을이 눈에 띄게 짧아질 때, 폭염과 폭우, 장마가 유례없이 이어질 때처럼 날씨로 마주하고요. 지역에 재배되는 농산물이나 잡히는 어종이 변화될 때, 텃밭의 농작물들이 예년과 다를 때 등 생태계의 변화를 통해 체감하기도 합니다.

또는 9월이면 열리는 기후행진의 현장에서, 극심해지는 뉴스와 데이터로 기후위기의 소식을 접하면서, 실천하는 사회구성원과 무관심한 사회구성원들 사이에서 차이를 실감할 때 문제를 더욱 인식하게 된다고도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기후위기 라는 거대한 문제 앞에서 우울함이나 무력한 감정을 느끼곤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감정만 존재하는 것은 아닌데요. 또 어떤 감정들이 마주하는 순간들 속에서 나타나는지 물었습니다.



더이상 돌아갈 길이 없다는 생각에 충격받고 절망하기도 하고 마지막 세대일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우리가 만든 상황에 혹은 실천하기 어려운 상황들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고 분노하거나 회의적인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 도시 밖 농부들의 시름, 기후에 적응할 수 없는 존재들을 떠올리며 안타까운 연결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모두가 입을 모아 이야기한 것은, 그럼에도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더라도 남겨진 소중한 것에,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 집중하면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주변 이들의 변화, 혹은 사회의 조그만 변화를 만나며 희망을 느끼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저마다 올해를 살아가는 결심이나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자리에 대한 소감도 간략히 나누어주셨는데요.

비록 우리가 온 세상을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주변 이들의 변화에 대해 떠올리면 좋겠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 사람이 바뀐 건 그 사람을 둘러싼 온 세계가 바뀌었다는 의미이니까요. 



이렇게 두번째 기후우울을 마주하는 채식워크숍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속부터 따뜻함이 차오르는 건강한 밥상을 차려주신 진님께 감사를 전하며,
기후위기가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도록 단단한 연결이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의 안녕과 함께요!

곧이어 진행되는 마지막 채식워크숍과 재연결 심리워크숍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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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이 워크숍이 준비하며 써낸 짧은 글을 공유합니다.


기후우울과 먹고 사는, 살아가며 먹는 짧은 이야기

코로나19가 창궐하던 몇 년 전, 기후 변화에 따른 우울이 저에게도 찾아왔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살아야하는 불안감과 무엇이든 풍요로운 환경에서 계속해서 무언가가 박탈되는 느낌, 나의 노력은 너무나도 작아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 같은 무력감이 있었어요. 

코로나로 방역 단계가 높아지면서 실내 식사가 불가 했던 때에 일터는 급하게 2주 동안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매일 아침 달리기 후에 밥을 차려 먹었어요. 돈 없는 것 빼고는 매우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생활이었습니다. 집에서 밥을 해 먹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나의 욕구를 자력으로 충족시킬 수 있고 몸의 디테일한 요구를 들어줄 수 있는 것을 의미하더라구요. 거의 모든 끼니를 집 밥으로 해결하면서 한참동안은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내적 어깨가 자주 으쓱으쓱 했어요.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 양이 많아 마트에 발길을 끊고 집 앞의 시장을 이용하게 되었어요. 냉장고 없이 식재료가 진열되어 있는 시장을 다니다보니 제철 식재료가 눈에 띄었습니다. 여린 나물들부터 시작해 새로 등장하는 제철 채소들을 따라가다보면 한 해가 금방이에요. 물론 다 먹어보지도 못해 아쉬운 채로 겨울을 맞이합니다. 올해 맛있었던 채소와 과일을 또 먹기 위해 내년을 기다리기도 하구요. 기후 위기가 있어도 자연은 또 주어진 계절을 바삐 살아내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에 발맞춰 요리하고 먹다보니 자연스레 막막한 기분에서 벗어났던 것 같아요. ‘당황스럽지만 받아들여야지 뭐 어쩔 수 있나. 오늘은 오늘의 맛있는 것을 먹자! 소화가 안되면 먹지 말자.’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냉이솥밥과 쑥된장국을 만들어보아요!

[채식 레시피]
냉이 현미 솥밥(4~5인분)
- 재료
밥 : 현미쌀 400g, 물 680g, 소금 2꼬집, 냉이 200g
깨소금 : 절구에 볶은 참깨와 소금 비율 5:1로 담고 갈아준다.

1. 두꺼운 냄비에 씻은 쌀과 물을 붓고 중불로 가열한다.
2.냄비 안 전체가 부글부글 끓으면 뚜껑을 닫고 약불에서 20분 정도 둔다.
3.냄비에서 새어 나오는 김의 냄새가 습하지 않으면 불이 꺼질까 말까 할 정도의 작은 불로 줄여 10분 후에 불을 끈다.
4. 다듬어 5mm정도로 다진 냉이를 넣고 10분 정도 뜸을 들인다.
5.밥알이 으깨지지 않게 냄비의 위와 아래의 밥을 가볍게 골고루 섞는다.
6.밥그릇에 적당량 담고 깨소금을 1작은 스푼을 얹는다.

쑥 된장국
- 재료
쑥 300g, 채수 2L, 된장 2큰술, 얇게 썬 파 두 줌
채수 : 물 2.5L, 다시마 12cm x 12cm, 말린 표고버섯 5개를 끓는 물에 20분 가량 우려낸다.
*다시마와 표고버섯을 잘라 맛 보았을 때 아무 맛도 나지 않으면 충분히 우러난 것. 다시마는 20분 이상 우리면 채수에서 쓴 맛이 나므로 표고버섯을 더 우려야 할 경우 다시마는 먼저 건져낸다.

1. 받아놓은 물에 쑥을 흔들어 흙이 나오지 않을 때 까지 씻어 2cm 길이로 썰어둔다.
2. 준비된 파가 대파일 경우 1mm 정도로 얇게 채 썰고 쪽파일 경우 3-4mm정도 길이로 쫑쫑 썰어 두 줌 정도 준비한다.
3.된장과 동량의 채수에 된장을 갠다.
4.채수를 불에 올린다.
5.물이 끓으면 갠 된장을 넣는다.
6.국물이 끓으면 썰어 둔 쑥을 넣고 끓인다.
7.전체적으로 살짝 끓으면 준비된 파를 넣고 한 번 더 끓인다.


카드뉴스를 통해서도 현장 모습을 둘러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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