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일주일간 열렸던 국제플라스틱협약 제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5)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여성환경연대는 23일(토) 부산 플라스틱 행진의 실무팀으로서 일찍 부산에 도착했는데요.
국내외로 약 1500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던 행진을 잘 마무리짓고, 7일간 열리는 5차 회의의 일부 일정에도 시민사회 옵저버로 참여하였습니다.
회의는 25일 월요일 오전 10시 개막했습니다.
먼저, 아침 일찍 도착한 벡스코 회의장 앞에서는 입장하는 정부대표단과 옵저버들 곁으로 국내외 시민사회단체들이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강력한 협약의 성안을 촉구했는데요.
여성환경연대 역시 플라스틱이 여성건강에 미치는 유해성을 알리기 위해 피켓팅을 진행했습니다.
▲부산 벡스코 회의장 앞에서 여성환경연대 르다 활동가가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건강 위협하는 플라스틱,
폐기 단계의 해결이 아닌 지금 당장 생산 감축으로 가야합니다!
Plastics harm women's health, Cut plastic production now!
그리고 한 켠에서는 한 스위스 단체에서 플라스틱 속 유해화학물질이 인간의 생식 능력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부산 벡스코 회의장 앞, 스위스 단체(Gallifrey)에서 플라스틱의 생식기능 저하를 뜻하는 50%가 적힌 백설기를 나눠주고 있다.
관심있는 분들은 번역된 내용을 참고해주세요 :)
"지난 40년 동안 남성의 정자 수는 50% 이상 감소했으며 여성의 유산과 불임은 같은 비율로 증가했습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샤나 스완 박사의 획기적인 연구는 프탈레이트와 같이 플라스틱에서 발견되는 화학 물질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합니다. 이러한 내분비계 교란 독성 물질은 정교하게 보정된 호르몬 시스템을 모방하여 생식 건강에 큰 혼란을 야기합니다. 그녀의 연구는 2045년까지 전 세계 정자 감소가 통계적으로 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스위스 활동가와 르다 활동가 등 국내외 활동가들이 회의장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회의장 앞에서 만난 반가운 인연으로 서로의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와 인사를 나누며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한켠에서는 플뿌리연대에서 강력한 협약 성안을 촉구하는 광고가 담긴 신문 지면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 여성환경연대 사라 활동가 등 기후위기비상행동 기자회견에 앞서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날 오전에는 또한 기후위기비상행동과 플라스틱부산행동, 플뿌리연대가 공동주최하는 기자회견이 회의장 앞에서 예정되어 있었는데요.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여성환경연대 사라 활동가 등 활동가들이 회의장 입구 앞에서 피켓팅을 진행했습니다.
▲ 벡스코 회의장 앞, 기후위기비상행동과 플라스틱부산행동, 플뿌리연대가 공동주최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기자회견에도 많은 인원이 모였습니다. 현장을 저지하려는 경찰들의 움직임도 있었지만 기자회견은 꿋꿋이 진행되었습니다.
국내 기자들 뿐 아니라 많은 외신들도 현장에 주목했고, 발언과 구호가 진행되는 동안 회의장에 입장하는 많은 대표단 및 옵저버들이 현장의 모습을 찍어가기도 했는데요.
회의에 임하는 마음에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전달되었길 바랍니다.
▲ 국제플라스틱협약 INC-5 총회 중 개회 인사를 하는 대한민국 환경부 김완섭 장관
그리고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컨텍그룹에서 구체적인 논의들을 진행하기에 앞서 총회에서 개막과 함께 기본적인 논의들이 먼저 시작되었는데요.
이 날 총회의 쟁점은 협약을 어떤 문안으로부터 시작할지 였습니다.
캐나다에서 진행된 4차 회의 이후 마무리된 협약문이 77쪽에 달할 정도로 옵션과 괄호가 많아 해당 문안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5차 회의가 시작되기 전 의장은 각국의 의견을 수렴해 17쪽으로 축약된 새 문안을 제안했고, 비록 해당 문안은 시민사회가 원하는 정도만큼 강력한 협약을 담고 있지는 않았지만 효율적인 협상 진행을 도울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과연 두 문안 중 어떤 문안을 기초로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국가들이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국가들이 새로운 문서로 협상을 진행할 것에 동의했지만 일부 국가들은 기존의 문서가 협상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산유국들은 첫날 총회부터 지속적으로 협상을 방해하기 위한 전략들을 적극적으로 취했는데요.
모든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 총회에서 발언하는 파나마 대표단의 모습
플라스틱 오염의 위기와 생산감축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는 파나마 대표단의 모습입니다. 파나마, 르완다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강력한 협약문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힘있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회의 후반부에는 파나마를 대표로 르완다, 피지, 유럽연합 등 생산 감축을 지지하는 100개 이상의 국가들이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협상이 여전히 큰 진전을 보이지 않는 시점이었음에도, 플라스틱은 편리한 것이 아니라 독이며 플라스틱 오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남은 시간동안 가능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생산 감축이라는 큰 방향에는 많은 국가들이 동의했지만 개최국 대한민국은 그 국가들에 포함되지 않았고, 앞서 이야기했듯 산유국을 중심으로 일부 국가들의 노골적인 방해는 협약의 큰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 브라질 대표단이 다가오는 세계 여성폭력철폐의 날을 언급하며 플라스틱과 여성건강의 연관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플라스틱 오염과 여성 문제가 교차하는 지점에 대한 발언들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브라질 대표단은 11월 25일이 세계 여성 폭력 처폐의 날임을 상기시켰고, 유엔 독성 및 인권 특별보고관인 오렐라나 박사는 여성 주요 그룹과의 회의에서 플라스틱으로 인해 여성 및 소녀들의 건강이 불균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려화학물질에 대한 규제 조항을 마련하고 플라스틱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도록 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옵저버들은 참여를 크게 제한받았습니다. 인터넷 연결과 공간과 의자 부족 등 많은 문제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참여하는 인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간을 준비하여 국내외 시민사회에서 큰 지탄을 받았습니다.
4차 회의 때 부터, 마지막 5차 회의에서 정부대표단을 포함해 4천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되었음에도 총회 이후 컨텍그룹 장소에 고작 120명이 수용가능한 상황이 벌어져 참여가능한 옵저버의 수가 크게 제한되었고 이는 회의의 투명성을 크게 저하시켰습니다.
또한 회의장 내부의 카페테리아에서 플라스틱이 코팅된 일회용컵 및 일회용품들을 사용하여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국제플라스틱협약은 5차 회의를 통해 성안되지 못했습니다.
내년 5.2 회의를 통해 협상이 재개될 예정입니다.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의미하게 부실합 협약이 만들어지는 것보다는 낫다는 희망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이번 5차회의에서는 회의장 안팎으로 시민사회의 목소리들을 도드라지게 드러났습니다.
23일 진행된 대규모 시민행진부터 부산 지역 곳곳에 자리한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을 촉구하는 미디어광고들,
그리고 각종 시민 액션과 전시 등 문화행사 까지 시민사회를 열렬히 목소리를 알렸습니다.
이 연대의 힘으로 우리는, 반드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해나갈 수 있도록 국제플라스틱협약에 관심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지난 12월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일주일간 열렸던 국제플라스틱협약 제5차 정부간 협상위원회(INC-5)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여성환경연대는 23일(토) 부산 플라스틱 행진의 실무팀으로서 일찍 부산에 도착했는데요.
국내외로 약 1500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던 행진을 잘 마무리짓고, 7일간 열리는 5차 회의의 일부 일정에도 시민사회 옵저버로 참여하였습니다.
회의는 25일 월요일 오전 10시 개막했습니다.
먼저, 아침 일찍 도착한 벡스코 회의장 앞에서는 입장하는 정부대표단과 옵저버들 곁으로 국내외 시민사회단체들이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강력한 협약의 성안을 촉구했는데요.
여성환경연대 역시 플라스틱이 여성건강에 미치는 유해성을 알리기 위해 피켓팅을 진행했습니다.
▲부산 벡스코 회의장 앞에서 여성환경연대 르다 활동가가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건강 위협하는 플라스틱,
폐기 단계의 해결이 아닌 지금 당장 생산 감축으로 가야합니다!
Plastics harm women's health, Cut plastic production now!
그리고 한 켠에서는 한 스위스 단체에서 플라스틱 속 유해화학물질이 인간의 생식 능력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부산 벡스코 회의장 앞, 스위스 단체(Gallifrey)에서 플라스틱의 생식기능 저하를 뜻하는 50%가 적힌 백설기를 나눠주고 있다.
관심있는 분들은 번역된 내용을 참고해주세요 :)
"지난 40년 동안 남성의 정자 수는 50% 이상 감소했으며 여성의 유산과 불임은 같은 비율로 증가했습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샤나 스완 박사의 획기적인 연구는 프탈레이트와 같이 플라스틱에서 발견되는 화학 물질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합니다. 이러한 내분비계 교란 독성 물질은 정교하게 보정된 호르몬 시스템을 모방하여 생식 건강에 큰 혼란을 야기합니다. 그녀의 연구는 2045년까지 전 세계 정자 감소가 통계적으로 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스위스 활동가와 르다 활동가 등 국내외 활동가들이 회의장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회의장 앞에서 만난 반가운 인연으로 서로의 캠페인에 대한 이야기와 인사를 나누며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한켠에서는 플뿌리연대에서 강력한 협약 성안을 촉구하는 광고가 담긴 신문 지면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 여성환경연대 사라 활동가 등 기후위기비상행동 기자회견에 앞서 피켓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날 오전에는 또한 기후위기비상행동과 플라스틱부산행동, 플뿌리연대가 공동주최하는 기자회견이 회의장 앞에서 예정되어 있었는데요.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여성환경연대 사라 활동가 등 활동가들이 회의장 입구 앞에서 피켓팅을 진행했습니다.
▲ 벡스코 회의장 앞, 기후위기비상행동과 플라스틱부산행동, 플뿌리연대가 공동주최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기자회견에도 많은 인원이 모였습니다. 현장을 저지하려는 경찰들의 움직임도 있었지만 기자회견은 꿋꿋이 진행되었습니다.
국내 기자들 뿐 아니라 많은 외신들도 현장에 주목했고, 발언과 구호가 진행되는 동안 회의장에 입장하는 많은 대표단 및 옵저버들이 현장의 모습을 찍어가기도 했는데요.
회의에 임하는 마음에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조금이라도 전달되었길 바랍니다.
▲ 국제플라스틱협약 INC-5 총회 중 개회 인사를 하는 대한민국 환경부 김완섭 장관
그리고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컨텍그룹에서 구체적인 논의들을 진행하기에 앞서 총회에서 개막과 함께 기본적인 논의들이 먼저 시작되었는데요.
이 날 총회의 쟁점은 협약을 어떤 문안으로부터 시작할지 였습니다.
캐나다에서 진행된 4차 회의 이후 마무리된 협약문이 77쪽에 달할 정도로 옵션과 괄호가 많아 해당 문안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5차 회의가 시작되기 전 의장은 각국의 의견을 수렴해 17쪽으로 축약된 새 문안을 제안했고, 비록 해당 문안은 시민사회가 원하는 정도만큼 강력한 협약을 담고 있지는 않았지만 효율적인 협상 진행을 도울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과연 두 문안 중 어떤 문안을 기초로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국가들이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대한민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국가들이 새로운 문서로 협상을 진행할 것에 동의했지만 일부 국가들은 기존의 문서가 협상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산유국들은 첫날 총회부터 지속적으로 협상을 방해하기 위한 전략들을 적극적으로 취했는데요.
모든 결정이 만장일치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반복적으로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 총회에서 발언하는 파나마 대표단의 모습
플라스틱 오염의 위기와 생산감축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는 파나마 대표단의 모습입니다. 파나마, 르완다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강력한 협약문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힘있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회의 후반부에는 파나마를 대표로 르완다, 피지, 유럽연합 등 생산 감축을 지지하는 100개 이상의 국가들이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습니다.
협상이 여전히 큰 진전을 보이지 않는 시점이었음에도, 플라스틱은 편리한 것이 아니라 독이며 플라스틱 오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남은 시간동안 가능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생산 감축이라는 큰 방향에는 많은 국가들이 동의했지만 개최국 대한민국은 그 국가들에 포함되지 않았고, 앞서 이야기했듯 산유국을 중심으로 일부 국가들의 노골적인 방해는 협약의 큰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 브라질 대표단이 다가오는 세계 여성폭력철폐의 날을 언급하며 플라스틱과 여성건강의 연관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플라스틱 오염과 여성 문제가 교차하는 지점에 대한 발언들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브라질 대표단은 11월 25일이 세계 여성 폭력 처폐의 날임을 상기시켰고, 유엔 독성 및 인권 특별보고관인 오렐라나 박사는 여성 주요 그룹과의 회의에서 플라스틱으로 인해 여성 및 소녀들의 건강이 불균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려화학물질에 대한 규제 조항을 마련하고 플라스틱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도록 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옵저버들은 참여를 크게 제한받았습니다. 인터넷 연결과 공간과 의자 부족 등 많은 문제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참여하는 인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간을 준비하여 국내외 시민사회에서 큰 지탄을 받았습니다.
4차 회의 때 부터, 마지막 5차 회의에서 정부대표단을 포함해 4천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되었음에도 총회 이후 컨텍그룹 장소에 고작 120명이 수용가능한 상황이 벌어져 참여가능한 옵저버의 수가 크게 제한되었고 이는 회의의 투명성을 크게 저하시켰습니다.
또한 회의장 내부의 카페테리아에서 플라스틱이 코팅된 일회용컵 및 일회용품들을 사용하여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국제플라스틱협약은 5차 회의를 통해 성안되지 못했습니다.
내년 5.2 회의를 통해 협상이 재개될 예정입니다.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의미하게 부실합 협약이 만들어지는 것보다는 낫다는 희망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이번 5차회의에서는 회의장 안팎으로 시민사회의 목소리들을 도드라지게 드러났습니다.
23일 진행된 대규모 시민행진부터 부산 지역 곳곳에 자리한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을 촉구하는 미디어광고들,
그리고 각종 시민 액션과 전시 등 문화행사 까지 시민사회를 열렬히 목소리를 알렸습니다.
이 연대의 힘으로 우리는, 반드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해나갈 수 있도록 국제플라스틱협약에 관심을 이어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