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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페미니즘[후기] 비건김장클럽 <낮과 밤>

2023-12-04
조회수 613

지난 11월 25일 토요일, 여성환경연대 회원 분들과 함께 겨울을 맞이하여 비건김장클럽을 진행했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날이었어요 💨

황금 같은 주말 점심에 무사히 도착해주실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는데요! 

다행히도 모이기 좋은 공간, 플랫폼:달에 시간 맞춰 한 두 분 씩 잘 도착해주셨어요. ☺️

설렘과 기대 가득한 얼굴들을 보니, 벌써부터 김장 모임 기획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돌아가며 간단한 자기 소개와 김장 모임에 오게 된 계기를 나누었는데요.

대부분의 회원님들께서 김장 경험이 없으셨더라고요. 첫 김장을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어요.



김장을 알려주실 조정구 강사님은 어린시절부터 김장을 담궈왔는데, 

같이 사는 친구가 비건을 결심하면서

멸치액젓이나 새우젓이 들어간 김치를 못 먹는 상황을 보고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비건 김장 레시피를 연구하셨다고 해요.

누군가를 위해 진심과 다정한 마음이 깃든 레시피라니 🕊️🤎

만들기 전부터 괜히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답니다. 

참여자 중에서도 비건 분들이 계셔서, 이 시간들이 충분히 즐겁고 의미 있을 거라 기대 되었습니다. :)


본격적으로 김장 속재료 다듬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무 팀 / 갓 팀 / 쪽파 팀으로 나누어서 양념이 잘 스며들 수 있는 적당한 크기로 썰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여성환경연대 치자 활동가가 직접 밭에서 농사지어 수확한 소중한 갓과 쪽파를 협찬해주셨다는 사실이에요~🥺

(농약이나 어떠한 화학물질도 사용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키운 농작물 덕분에 맛이 더 좋았던 것 같네요ㅎㅎ)

치자에게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해요~!





김치에 시원한 맛을 한층 더해주고, 금새 쉬는 것을 방지해주기 위해 청각을 넣었는데요!

청각은 사슴 뿔처럼 생긴 해조류에요.

이 날 처음 청각을 보고, 맛본 분들이 많았어요. 흔히 접할 수 있는 식재료가 아니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잘 썰어준 속재료들을 아주 큰 통에 한 데 모아주고요.

야채들이 숨 죽을 수 있도록 소금을 좀 뿌려주고 적당히 섞으며 기다려줘요.

(중간중간 시식도 해보고요~~ ㅎㅎ)




회원분들이 속재료를 다듬는 동안, 강사님은 한 쪽에서 다시마와 표고버섯을 이용해 채수를 내셨어요.

채수에 양념을 넣어 맛을 내기 위해서인데요.

국물, 특히 다시마를 잘 우리기 위해서는 센 불에 강하게 하는 것보다

약하고 은은한 불에, 오랫동안 우려내는 것이 좋다는 팁을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만든 채수에 찹쌀가루를 부어 20분 정도 넣어 찹쌀죽을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해온 다진 마늘, 생강과 소금, 설탕, 고추가루를 섞어 양념을 만듭니다.

이 양념과 찹쌀죽을 섞고, 한 데 모아진 야채에 골고루 뿌려 섞어줍니다. 

이 때 연두(요리 에센스)가 있으면 첨가해도 좋아요.



📍또 여기서 중요한 것!📍

플랫폼 달 매니저 한빛 활동가가 오늘 김치와 함께 먹으면 좋을 음식을 준비해주었어요.

추운 날과 정말 잘 어울리는 토란국을 맛나게 끓여주었는데-

부드러운 토란과 깊은 맛의 국물 조합이 끝내줬어요 :)


 

대망의 배추와 양념 섞기 시간! 

조심조심, 꼼꼼히-

한 명 씩 돌아가며 큰 통에 담아갈 배추를 한 포기 씩 들고와 잘 비벼주었어요.

배추 양이 적을 줄 알았는데, 막상 담고보니 양념의 양이 많아서 그런지 

금새 다회용기가 가득 차기도 했어요.

꾹꾹 김치를 담고 있으니, 올 겨울을 따뜻하고 마음 두둑히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치를 다 담은 회원들은, 김치와 함께 곁들여 먹을 음식을 준비했어요.

중간에 배가 고파 먹은 고구마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두부를 노릇하게 굽고, 파전도 바삭하게 구워, 한빛이 협찬해준 토란국, 강사님이 세심히 끓여주신 냄비쌀밥까지!

금새 한 상이 넉넉하고 풍성하게 채워졌습니다.



강사님께서 가져온 무화과 와인과 

한빛이 내어준 샤인머스켓 콤부차를 맛 본 회원분들이, 

다음엔 제철 과일로 빚은 발효 술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제안하기도 했어요. 


함께 모여 복작복작, 사부작 사부작 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지낸 하루가 참 알차게 느껴졌습니다.

중간 중간 연말과 어울리는 캐롤 메들리와 추억의 노래까지 곁들여진,

따스한 김장의 날이었어요.


이름 그대로 해가 뜬 낮에 시작해, 어둑해진 밤에 김치 한 통을 들고 나가는 회원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 가득 풍요로움이 느껴졌습니다.


다음 모임을 또 기약하며, 

서서히 익어가는 김치 한 조각씩 꺼내먹으며 오늘의 날을 곱씹어 보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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