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14일 목요일 저녁, 마포마을활력소 성미산마을회관에서 북토크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진행되었습니다. 사회로 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 달과나무의 김은희 부소장님, 역자 패널로 김현우, 박미숙, 신혜정 선생님, 그리고 활동가 패널로 60+기후행동의 윤정숙 활동가님과 여성환경연대 사라 활동가가 함께 해주셨습니다.
나아가 다양한 위치와 세대의 참여자들이 북토크의 자리를 채워주셨는데요. 환경/기후위기 활동가들, 기후위기 문제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부터 공동육아어린이집에서 만나 함께 공동체를 꾸린 양육자 여성들과 어린이들까지 함께 모여 대화와 연결의 장이 풍부하게 열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은 기후위기 운동의 최전선에 서 있는 60명의 미국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책입니다. 활동가, 교사, 농업인, 과학자,변호사, 작가, 시인까지 다양한 삶의 현장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이 기후정의와 리더십, 지식과 감정, 분노, 슬픔, 기쁨과 회복을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활기차게 풀어내고 있는데요. 패널들마다 인상 깊었던 글들을 몇 개 선정하여 소개해주시는 방식으로 북토크가 진행되었는데, 어떤 종류의 글이 특정한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지가 보여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다채로운 글들 중에서 여러 패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아프다는 것>이었습니다. 글쓴이인 애쉬 샌더스는 기후 운동에 뛰어들게 되면서 본인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경험하게 된 기후 우울에 대해 적고 있습니다. 신혜정 선생님은 우리가 어떤 문제에 빠져 탐닉하게 되는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시며, 문제가 우리를 완전히 소유해버리면서 '나'라는 존재는 소외되어버리는 경험을 우리 모두가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기후변화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이의 흥을 깨지 않으며' 적당히 긍정적으로 살아가기를 선택하는 반면, 누군가는 나무에서 떨어진 과일열매만을 섭취하고, 추운 겨울에도 히터를 켜지 않고, 기후정의를 위한 직접행동에 뛰어들면서도 죽음으로 가득찬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분노하고 슬퍼하지요. 샌더스는 이렇게 적습니다.
결국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걸까? 자신을 돌볼지, 아니면 세상을 돌볼지? 그런 거라면, 나는 알고 싶지 않았다. <아프다는 것>, p.366 |
사라 활동가는 여성환경연대에서 진행한 기후위기 피해경험 실태조사 결과의 일부를 공유하며 이러한 개개인의 기후-우울감이 기후위기로 인해 겪은 구조적 피해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이는 젠더 중립적일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활동가님이 강조하신 부분 중 하나는 기후위기가 촉발한 돌봄의 위기였습니다. 한 여성 양육자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폭염이 심해지면서 영유아들이 선크림을 발라도 피부에 화상을 입거나 쉽게 탈진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이로 인해 대부분의 놀이활동이 실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실내활동의 증가는 곧 결국 키즈카페나 체험학습 프로그램 소비의 증가를 의미하기에, 기후위기는 결국 돌봄을 수행하는 여성들의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정치, 사회, 경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기후위기는 구조적인 재난일 수밖에 없는데, 그 비용은 개인, 특별히 사회적으로 취약한 집단에 속한 개인들이 고스란히 부담해야만 하게 된 것이지요(더 자세한 내용은 한겨레 기사 참고).


하지만 이렇게 절망스러운 현실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일은 정의로운 회복과 재건을 어디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지 그 위치를 찾아가는 작업이자, 같은 것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는 동료를 찾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사라지는 것들에 슬퍼하는 이들이 모여 서로의 솔직한 감정들을 나누고, "이런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정상화(p.376)"하는 것은 기후운동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김현우 선생님은 우리의 불완전함, 불확실함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나아가는 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희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다른 패널이셨던 윤정숙 활동가도 알렉산드리아 빌라세뇨르의 <어른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언급하며, 60+기후행동이 청소년, 청년 기후운동가들과 함께 협력하여 만들어낼 수 있는 정치적 가능성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나누어주셨습니다.
여러분 중 많은 분이 이 짐을 우리 어깨에 올려준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이전 세대가 저지른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이죠. 하지만 결국 우리 세대의 일이라는 게 현실입니다. 은퇴 후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분, 더 이상 보살필 아이들이 없는 분, 또는 쓸만한 자원을 가진 분이라면 기후활동가가 되는 걸 고려해보면 어떨까요? 어린이와 조부모가 함께 이끄는 운동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가시나요? <어른들에게 보내는 편지>, p.500-501 |
마지막 순서로 북토크에 참여한 분들 한 명 한 명이 짧은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저 또한 한 명의 참여자로서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공유했습니다. 하나는 산림학자인 제닌 베니어스가 쓴 <서로 돕는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환경 저널리스트인 주디스 D. 슈워츠가 쓴 <물은 동사다>였습니다.
캘러웨이가 캘리포니아의 오크나무를 연구하던 시기에 전문 산림학자 수잔 시마드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대규모 벌목을 보고 당황했다. 그녀가 보기에 미송과 함께 자란 자작나무를 제거하는 관리 프로토콜은 너무나 기이했다. 두 나무는 굉장히 오랜 기간 동반자였다.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서로를 돕는게 아닐까?... 시마드의 연구는 한 그루의 나무뿌리에서 나온 균류가 친족뿐 아니라 완전히 다른 종인 수십여 그루의 나무와 관목을 연결한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한 연구 중 하나다. 이 "우드 와이드 웹wood-wide web"은 물, 탄소, 질소, 인, 심지어 방어 화합물을 통해 교환되는 땅속 인터넷이다. 해충이 나무를 괴롭히면 경고 화학물질이 나무의 균을 통해 네트워크의 다른 구성원에게 이동하여 방어를 강화할 시간을 준다. 시마드와 같은 연구자들 덕분에 이제 산림학자들은 어린나무들이 네트워크에 빠르게 연결되도록 자작나무와 중심이 되는 큰 나무를 숲에 남겨두도록 장려한다. <서로 돕는 관계>, p.45-46 |
환경에 끼친 피해를 인정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다. 이 어려운 순간에 우주에서의 우리 위치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우리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을 인식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물의 순환은 우리가 엄청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것 중 하나다. 이는 주로 초목과 토양 상태에 따라 움직인다. 우리가 지금까지 기후 관리에서 생태계의 기능을 소홀히 했음을 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의 순환을 유지하며 열을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것은 우리가 "조작"할 필요가 없다. 자연이 우리를 위해 조작한다.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생명이다. 물을 운반하고 열을 조절하는 생명체, 비를 뿌리는 생명체, 물이 침투할 수 있도록 이동속도를 늦추는 생명체 등. <물은 동사다>, p.486-487 |
두 글을 읽으며 "구체적인 진실에 대한 과학의 끊임없는 탐색을 막을 수는 없다는(p.42)"베니어스의 말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적자생존과 경쟁의 자연이 아닌 상호협력적 자연을 발견해내고 그 연결고리를 되돌리기 위한 여성들의 노력은 결국 세상을 이해하는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어낼 것이라는 희망이 샘솟는 순간이었습니다. 죽어가고 사라지는 것들을 기억하며 슬퍼하면서도, 아직 남아있는 존재들과 함께 서로를 구원하기 위해 투쟁하는 일은 여전히 의미있다는 것에 대한 상호확인과 격려로 북토크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참여하여 대화의 시간을 풍요롭게 채워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우리가 전념하고자 하는 것은 공동체, 돌봄, 수리, 재건이다.
우리는 삶을 향한 조언을 주고 싶다.
일부 생태적 피해는 회복이 불가능하고, 일부 생물종은 이미 멸종했으며,
얼음은 이미 녹았고, 생명은 이미 사라졌다.
모든 것을 구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러나 나머지를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그러니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향한 길로
이 여성들, 이 선구자들이 당신을 인도하게 하자.
-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
우리가 전념하고자 하는 것은 공동체, 돌봄, 수리, 재건이다.
우리는 삶을 향한 조언을 주고 싶다.
일부 생태적 피해는 회복이 불가능하고, 일부 생물종은 이미 멸종했으며,
얼음은 이미 녹았고, 생명은 이미 사라졌다.
모든 것을 구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러나 나머지를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그러니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향한 길로
이 여성들, 이 선구자들이 당신을 인도하게 하자.
-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 p.27
-레이(홍자경) 연구원
7월 14일 목요일 저녁, 마포마을활력소 성미산마을회관에서 북토크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진행되었습니다. 사회로 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 달과나무의 김은희 부소장님, 역자 패널로 김현우, 박미숙, 신혜정 선생님, 그리고 활동가 패널로 60+기후행동의 윤정숙 활동가님과 여성환경연대 사라 활동가가 함께 해주셨습니다.
나아가 다양한 위치와 세대의 참여자들이 북토크의 자리를 채워주셨는데요. 환경/기후위기 활동가들, 기후위기 문제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부터 공동육아어린이집에서 만나 함께 공동체를 꾸린 양육자 여성들과 어린이들까지 함께 모여 대화와 연결의 장이 풍부하게 열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은 기후위기 운동의 최전선에 서 있는 60명의 미국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책입니다. 활동가, 교사, 농업인, 과학자,변호사, 작가, 시인까지 다양한 삶의 현장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이 기후정의와 리더십, 지식과 감정, 분노, 슬픔, 기쁨과 회복을 '여성적 글쓰기'를 통해 활기차게 풀어내고 있는데요. 패널들마다 인상 깊었던 글들을 몇 개 선정하여 소개해주시는 방식으로 북토크가 진행되었는데, 어떤 종류의 글이 특정한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지가 보여 더욱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다채로운 글들 중에서 여러 패널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아프다는 것>이었습니다. 글쓴이인 애쉬 샌더스는 기후 운동에 뛰어들게 되면서 본인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경험하게 된 기후 우울에 대해 적고 있습니다. 신혜정 선생님은 우리가 어떤 문제에 빠져 탐닉하게 되는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시며, 문제가 우리를 완전히 소유해버리면서 '나'라는 존재는 소외되어버리는 경험을 우리 모두가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기후변화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다른 이의 흥을 깨지 않으며' 적당히 긍정적으로 살아가기를 선택하는 반면, 누군가는 나무에서 떨어진 과일열매만을 섭취하고, 추운 겨울에도 히터를 켜지 않고, 기후정의를 위한 직접행동에 뛰어들면서도 죽음으로 가득찬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분노하고 슬퍼하지요. 샌더스는 이렇게 적습니다.
결국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걸까? 자신을 돌볼지, 아니면 세상을 돌볼지? 그런 거라면, 나는 알고 싶지 않았다.
<아프다는 것>, p.366
사라 활동가는 여성환경연대에서 진행한 기후위기 피해경험 실태조사 결과의 일부를 공유하며 이러한 개개인의 기후-우울감이 기후위기로 인해 겪은 구조적 피해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이는 젠더 중립적일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활동가님이 강조하신 부분 중 하나는 기후위기가 촉발한 돌봄의 위기였습니다. 한 여성 양육자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폭염이 심해지면서 영유아들이 선크림을 발라도 피부에 화상을 입거나 쉽게 탈진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이로 인해 대부분의 놀이활동이 실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실내활동의 증가는 곧 결국 키즈카페나 체험학습 프로그램 소비의 증가를 의미하기에, 기후위기는 결국 돌봄을 수행하는 여성들의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정치, 사회, 경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기후위기는 구조적인 재난일 수밖에 없는데, 그 비용은 개인, 특별히 사회적으로 취약한 집단에 속한 개인들이 고스란히 부담해야만 하게 된 것이지요(더 자세한 내용은 한겨레 기사 참고).
하지만 이렇게 절망스러운 현실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일은 정의로운 회복과 재건을 어디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지 그 위치를 찾아가는 작업이자, 같은 것을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는 동료를 찾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사라지는 것들에 슬퍼하는 이들이 모여 서로의 솔직한 감정들을 나누고, "이런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정상화(p.376)"하는 것은 기후운동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김현우 선생님은 우리의 불완전함, 불확실함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나아가는 것이 이 책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희망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다른 패널이셨던 윤정숙 활동가도 알렉산드리아 빌라세뇨르의 <어른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언급하며, 60+기후행동이 청소년, 청년 기후운동가들과 함께 협력하여 만들어낼 수 있는 정치적 가능성에 대한 설레는 마음을 나누어주셨습니다.
여러분 중 많은 분이 이 짐을 우리 어깨에 올려준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이전 세대가 저지른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이죠.
하지만 결국 우리 세대의 일이라는 게 현실입니다. 은퇴 후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분, 더 이상 보살필 아이들이 없는 분, 또는 쓸만한 자원을 가진 분이라면 기후활동가가 되는 걸 고려해보면 어떨까요? 어린이와 조부모가 함께 이끄는 운동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상상이 가시나요?
<어른들에게 보내는 편지>, p.500-501
마지막 순서로 북토크에 참여한 분들 한 명 한 명이 짧은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저 또한 한 명의 참여자로서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공유했습니다. 하나는 산림학자인 제닌 베니어스가 쓴 <서로 돕는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환경 저널리스트인 주디스 D. 슈워츠가 쓴 <물은 동사다>였습니다.
캘러웨이가 캘리포니아의 오크나무를 연구하던 시기에 전문 산림학자 수잔 시마드는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대규모 벌목을 보고 당황했다. 그녀가 보기에 미송과 함께 자란 자작나무를 제거하는 관리 프로토콜은 너무나 기이했다. 두 나무는 굉장히 오랜 기간 동반자였다.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서로를 돕는게 아닐까?...
시마드의 연구는 한 그루의 나무뿌리에서 나온 균류가 친족뿐 아니라 완전히 다른 종인 수십여 그루의 나무와 관목을 연결한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한 연구 중 하나다. 이 "우드 와이드 웹wood-wide web"은 물, 탄소, 질소, 인, 심지어 방어 화합물을 통해 교환되는 땅속 인터넷이다. 해충이 나무를 괴롭히면 경고 화학물질이 나무의 균을 통해 네트워크의 다른 구성원에게 이동하여 방어를 강화할 시간을 준다. 시마드와 같은 연구자들 덕분에 이제 산림학자들은 어린나무들이 네트워크에 빠르게 연결되도록 자작나무와 중심이 되는 큰 나무를 숲에 남겨두도록 장려한다.
<서로 돕는 관계>, p.45-46
환경에 끼친 피해를 인정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다. 이 어려운 순간에 우주에서의 우리 위치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우리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을 인식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물의 순환은 우리가 엄청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것 중 하나다. 이는 주로 초목과 토양 상태에 따라 움직인다. 우리가 지금까지 기후 관리에서 생태계의 기능을 소홀히 했음을 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의 순환을 유지하며 열을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것은 우리가 "조작"할 필요가 없다. 자연이 우리를 위해 조작한다.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생명이다. 물을 운반하고 열을 조절하는 생명체, 비를 뿌리는 생명체, 물이 침투할 수 있도록 이동속도를 늦추는 생명체 등.
<물은 동사다>, p.486-487
두 글을 읽으며 "구체적인 진실에 대한 과학의 끊임없는 탐색을 막을 수는 없다는(p.42)"베니어스의 말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적자생존과 경쟁의 자연이 아닌 상호협력적 자연을 발견해내고 그 연결고리를 되돌리기 위한 여성들의 노력은 결국 세상을 이해하는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어낼 것이라는 희망이 샘솟는 순간이었습니다. 죽어가고 사라지는 것들을 기억하며 슬퍼하면서도, 아직 남아있는 존재들과 함께 서로를 구원하기 위해 투쟁하는 일은 여전히 의미있다는 것에 대한 상호확인과 격려로 북토크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참여하여 대화의 시간을 풍요롭게 채워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우리가 전념하고자 하는 것은 공동체, 돌봄, 수리, 재건이다.
우리는 삶을 향한 조언을 주고 싶다.
일부 생태적 피해는 회복이 불가능하고, 일부 생물종은 이미 멸종했으며,
얼음은 이미 녹았고, 생명은 이미 사라졌다.
모든 것을 구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러나 나머지를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그러니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향한 길로
이 여성들, 이 선구자들이 당신을 인도하게 하자.
-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
우리가 전념하고자 하는 것은 공동체, 돌봄, 수리, 재건이다.
우리는 삶을 향한 조언을 주고 싶다.
일부 생태적 피해는 회복이 불가능하고, 일부 생물종은 이미 멸종했으며,
얼음은 이미 녹았고, 생명은 이미 사라졌다.
모든 것을 구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러나 나머지를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그러니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향한 길로
이 여성들, 이 선구자들이 당신을 인도하게 하자.
- <우리가 구할 수 있는 모든 것>, p.27
-레이(홍자경)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