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5.28 세계 월경의 날 맞이, 생리대 안전관리 기준 강화 촉구 기자회견

관리자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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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 세계 월경의 날 맞이

생리대 안전관리 기준 강화 촉구 기자회견

“안전을 시장에 맡길 수 없다, 정부가 직접 관리하라”


- 국내 생리대(중형) 낱개당 359원, 해외 생리대 보다 39% 비싸

- 유기농 생리대 28.5% 더 비싸 ... 소비자 불만 “안전을 돈 주고 사야 하나요?”

- “숨겨야 하는 그날?!”, 생리대 광고 속 월경 혐오 여전해


○ 일 시 : 2023년 5월 25일(목) 오전 11시

○ 장 소 :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

○ 내 용 : 생리대 가격 및 광고 모니터링 결과 발표 / 생리대 안전관리 기준 강화 촉구

[발언1] 생리대 가격 및 광고 모니터링 결과 발표 (서정희, 여성환경연대 활동가)

[발언2] 시민이 체감하는 불안, 안심하고 월경할 권리 촉구 (남윤채, 일반시민)

[발언3]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이후, 후속대책 마련 촉구 (박인숙,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청원인 대표)

○ 퍼포먼스 : 생리대 안전을 둘러싼 시민, 기업, 정부의 관계를 표현하는 퍼포먼스


5.28 세계 월경의 날을 맞이해 여성환경연대와 소속단체 회원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생리대 가격 및 광고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며 생리대 안전관리 기준 강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중형 생리대의 낱개당 가격은 359원으로 해외 11개국과 비교했을 때 39%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유기농 생리대는 유기농이 아닌 생리대보다 28.5% 더 비싸 여성들에게 가격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참가자들은 기업들이 각종 시험성적서와 인증마크 등을 내걸며 불안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작년 일회용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 공개 이후에도 구체적인 생리대 안전 관리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 정부의 탓이 크다고 비판했다.


서정희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는 “유기농 생리대 대부분은 피부와 닿는 겉표면만 유기농이며 생리대 전체를 유기농으로 만든 제품은 매우 드물었다”고 밝히며 “해외 인증마크를 구입하고 피부 테스트를 하는 비용은 고스란이 소비자가 부담하게”된 현실을 지적했다.



이에 생리대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한 박인숙 전 정의당 부대표는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 생리대 정책 변화를 요구한 결과가 값비싼 생리대인가”라고 비판하며 “값비싸야 안전한 생리대가 아니라, 공공의 관점에서 어떤 생리대를 사용해도 안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에 참여한 대학생 남윤채 씨는 여성건강을 고려한 제품이 나와도 가격으로 인해 여성은 소외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지적하며 ”여성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고, 보장해야 하는 주체는 국가다.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스스로 감당하도록 방관하지 말고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행동하라“고 요구했다.



여성환경연대와 소속 단체 회원들은 비싼 값을 주고 인증마크가 부착된 생리대를 판매하는 기업과 기업의 뒤에 교묘히 숨어 ‘안전’을 방관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 생리대 노출·독성평가 시행 ▲ 복합적인 화학물질 위해성 평가 기준 마련 ▲ 월경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혐오 강화하는 광고 중단 ▲ 생리대 가격 적극 관리를 요구했다.




 



[참고자료1] 기자회견문



5.28 세계 월경의 날 맞이, 생리대 안전관리 기준 강화 촉구 기자회견

“안전을 시장에 맡길 수 없다, 정부가 직접 관리하라”

 

 

지난해 10월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환경부와 공동으로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생리대와 부작용 간의 상관성을 인정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회용 생리대 사용자는 면생리대·생리컵 사용자에 비해 생리통, 외음부 가려움증 등 모든 생리 관련 증상의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건강영향조사 결과 발표 이후, 정부는 구체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여전히 무책임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5월 2일부터 10일 동안 국내에서 판매 중인 생리대 462팩 및 해외 11개국의 생리대 66팩의 가격 및 생리대 31팩의 광고 문구, 인증마크 사용실태를 모니터링하고 정부의 관리 현황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정부가 안전을 책임지지 못하자, 기업은 여성들의 불안을 파고들어 각종 시험성적서와 인증마크, 유기농 순면 커버를 강조하는 광고를 내걸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각종 인증마크가 붙은 유기농 생리대가 그렇지 않은 생리대보다 28.5%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여성들은 매달 찾아오는 월경 기간마다 안전과 비용 절약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해있다. 지금의 상황은 뚜렷한 안전 대책 없이 자구책으로 안전을 구매했던 2017년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 직후와 변함없어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번 조사에서 중형 생리대 가격은 낱개당 359원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평균 가격보다 24.4% 높은 가격이다. 특히, 오버나이트형 생리대의 낱개당 평균 가격은 667원, 팬티형 생리대는 1,542원으로 상당히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생필품인 월경용품의 가격대가 높게 형성될수록 몸이 불편하거나 장애가 있는 여성, 야외·이동 노동자 및 저임금·비정규직 노동자와 같이 생리대 교체가 어렵거나 열악한 환경에 놓인 사회적 소수자에게 더 큰 경제적 부담을 안기게 된다. 왜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여성들은 매달 불안 속에서 지갑을 열지 말지, 선택을 강요당해야 하는가. 수많은 인증마크가 붙은 ‘특별한’ 제품을 구매해야 안전할 수 있는게 아니라, 어떤 생리대를 사용해도 안심하고 월경할 수 있어야 한다.

생리대 광고 역시 나아지지 않았다. 월경을 불필요한 과정으로, 월경혈을 ‘처리’해야 하는 불결한 대상으로, 월경하는 몸을 보호가 필요한 수동적인 신체로 묘사하는 광고는 시대착오적이다. 월경은 약 40년 간, 28일 마다 5일 동안 반복되는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기업은 여성의 몸과 월경을 대상화하는 광고를 즉각 중단하고 정부는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월경 혐오적인 묘사에 대한 성평등한 개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 이후, 6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다. 안전을 시장에 맡길 수 없다. 현혹하는 광고 문구를 달고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특정 생리대만이 아니라 여성들이 사용하는 모든 생리대가 안전해야 한다. 여성들이 평범한 일상의 안전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에 근거해, 안전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담당부처로서의 책무를 다하라.

 

우리의 요구

1. 식약처는 약속했던 생리대 노출·독성평가 시행하라.

2. 식약처는 생리대 속 화학물질에 대한 복합 위해성 평가 기준 마련하라

3. 기업은 월경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혐오를 강화하는 광고를 중단하라.

4. 생리대는 생필품이다. 정부는 생리대 가격 적극 관리하라.

 

 

2023.5.25.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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