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10.21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연구 결과 공개’에 부쳐
“식약처와 환경부는 연구 결과 축소·왜곡 멈추고
추가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서라”
정부 최초, 생리대와 부작용의 상관성 인정
10월 21일에 환경부와 식약처는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공동 발표했다. 2017년 생리대 부작용을 경험한 여성들이 국가를 향해 생리대 유해성 조사를 요구한 지 무려 5년 만에 발표된 결과이다. 이번 공개된 연구 결과는 정부 최초로 여성 생활필수품인 일회용 생리대와 생리 부작용의 상관관계 및 건강영향을 조사한 공식 보고서라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늦게나마 발표되어 다행이다.
월경 및 여성 건강을 위한 중장기 연구·대책 마련의 중요성 시사해
2년 반에 걸친 연구 결과는 의미심장하다. 우선, 1·2차 연구 결과 모두 일회용 생리대에 함유된 화학물질의 노출 수준에 따라 생리 관련 불편 증상이 통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생리 증상과 관련이 있는 연령, 체질량 지수, 우울장애, 질환력 등 잠재력 혼란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노출 수준이 증가할 때 생리통, 생리 혈색 변화, 어지럼증, 여드름, 두통, 외음부 짓무름, 외음부 통증 및 외음부 트러블의 발생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리용품 종류별 비교 결과 일회용 생리대 사용자는 면생리대 사용자에 비해 생리통 발생 위험이 높았다. 특히, 생리컵 사용자에 비해서는 모든 생리 관련 증상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일회용 생리대 함유물질 중 기능상 필수적이지 않은 화학물질을 최소화하고 생리대 속 화학물질의 함량을 표시하여,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하도록 조속히 제도를 마련할 필요성을 함의한다. 기업 또한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생산·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반성 없는 식약처·환경부의 무책임한 언행
한편, 결과공개 과정에서 드러난 식약처와 환경부의 무책임한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명백한 이유 없이 중요한 연구 결과를 늑장 공개한 경위를 밝히고 동일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1년 반 만에 뒤늦게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 또한 연구 결과를 의도적으로 왜곡 축소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공동 보도자료는 1·2차 연구보고서 전문을 공개하지 않은 채 요약내용을 발표하며, 생리대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아니라 물리적 자극·개인의 질병력이 주요 요인인 것처럼 표현하여 여전히 생리 관련 부작용을 여성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 기업과 정부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이는 개별물질의 독성 기준만을 산술적으로 평가하여 ‘일회용 생리대에 화학물질이 미량 포함되었더라도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으므로 평생 써도 안전하다’며 여성들의 불안과 고통을 삭제하고 부정했던 2017년 식약처 주장을 반복하는 어리석은 행태이다.
우리는 여성이 안심하고 월경할 수 있는 제도와 환경 조성을 위해 식약처와 환경부에 요구한다.
첫째, 1·2차 연구 보고서 전문을 공개하고 추가 조사와 대책을 마련하라. 여성의 월경권과 재생산·건강권 확보를 위해 광범위하고 효과적인 사회적 토론을 진행해야 한다.
둘째, 개별 물질 독성 기준이 아니라 복합적인 화학물질의 위해성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식약처가 약속했던 노출·독성평가 등을 통해 과학적인 자료에 근거한 생리용품 관리기준을 마련하라.
셋째, 지속적으로 생리용품의 여성 건강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출발점으로 중장기 여성 건강 대책을 수립하라.
넷째, 월경권 보장은 월경 혐오 문화나 고가의 생리대 가격 등 사회경제적 조건과 연결되어 있음을 인지하며 성평등한 교육 보장과 문화 조성 등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해법을 강구하라.
2022년 10월 24일
여성환경연대
[성명서] ‘10.21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연구 결과 공개’에 부쳐
“식약처와 환경부는 연구 결과 축소·왜곡 멈추고
추가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서라”
정부 최초, 생리대와 부작용의 상관성 인정
10월 21일에 환경부와 식약처는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공동 발표했다. 2017년 생리대 부작용을 경험한 여성들이 국가를 향해 생리대 유해성 조사를 요구한 지 무려 5년 만에 발표된 결과이다. 이번 공개된 연구 결과는 정부 최초로 여성 생활필수품인 일회용 생리대와 생리 부작용의 상관관계 및 건강영향을 조사한 공식 보고서라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늦게나마 발표되어 다행이다.
월경 및 여성 건강을 위한 중장기 연구·대책 마련의 중요성 시사해
2년 반에 걸친 연구 결과는 의미심장하다. 우선, 1·2차 연구 결과 모두 일회용 생리대에 함유된 화학물질의 노출 수준에 따라 생리 관련 불편 증상이 통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생리 증상과 관련이 있는 연령, 체질량 지수, 우울장애, 질환력 등 잠재력 혼란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노출 수준이 증가할 때 생리통, 생리 혈색 변화, 어지럼증, 여드름, 두통, 외음부 짓무름, 외음부 통증 및 외음부 트러블의 발생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리용품 종류별 비교 결과 일회용 생리대 사용자는 면생리대 사용자에 비해 생리통 발생 위험이 높았다. 특히, 생리컵 사용자에 비해서는 모든 생리 관련 증상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일회용 생리대 함유물질 중 기능상 필수적이지 않은 화학물질을 최소화하고 생리대 속 화학물질의 함량을 표시하여,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하도록 조속히 제도를 마련할 필요성을 함의한다. 기업 또한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생산·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반성 없는 식약처·환경부의 무책임한 언행
한편, 결과공개 과정에서 드러난 식약처와 환경부의 무책임한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명백한 이유 없이 중요한 연구 결과를 늑장 공개한 경위를 밝히고 동일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1년 반 만에 뒤늦게 발표한 보도자료 내용 또한 연구 결과를 의도적으로 왜곡 축소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공동 보도자료는 1·2차 연구보고서 전문을 공개하지 않은 채 요약내용을 발표하며, 생리대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아니라 물리적 자극·개인의 질병력이 주요 요인인 것처럼 표현하여 여전히 생리 관련 부작용을 여성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 기업과 정부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이는 개별물질의 독성 기준만을 산술적으로 평가하여 ‘일회용 생리대에 화학물질이 미량 포함되었더라도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으므로 평생 써도 안전하다’며 여성들의 불안과 고통을 삭제하고 부정했던 2017년 식약처 주장을 반복하는 어리석은 행태이다.
우리는 여성이 안심하고 월경할 수 있는 제도와 환경 조성을 위해 식약처와 환경부에 요구한다.
첫째, 1·2차 연구 보고서 전문을 공개하고 추가 조사와 대책을 마련하라. 여성의 월경권과 재생산·건강권 확보를 위해 광범위하고 효과적인 사회적 토론을 진행해야 한다.
둘째, 개별 물질 독성 기준이 아니라 복합적인 화학물질의 위해성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식약처가 약속했던 노출·독성평가 등을 통해 과학적인 자료에 근거한 생리용품 관리기준을 마련하라.
셋째, 지속적으로 생리용품의 여성 건강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출발점으로 중장기 여성 건강 대책을 수립하라.
넷째, 월경권 보장은 월경 혐오 문화나 고가의 생리대 가격 등 사회경제적 조건과 연결되어 있음을 인지하며 성평등한 교육 보장과 문화 조성 등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해법을 강구하라.
2022년 10월 24일
여성환경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