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수대 바로 옆 '생수냉장고'?
환경단체 매핑 결과 '초밀집' 확인
서울 내 생수냉장고 1/3, 음수대 100m 이내 초밀집… 음수대 바로 옆 위치하기도
페트병 쓰레기 양산하는 생수 나눔이 기후위기 시대 폭염 대책 될 수 있나
그림. 성북구 내 음수대 반경 100m 내 생수냉장고 위치 (12곳 중 7곳)

그림. 노원구 내 음수대 반경 100m 내 생수냉장고 위치 (18곳 중 6곳)
- 여름철 야외 활동을 하는 주민에게 생수를 나눠주는 이른바 생수냉장고 사업은 노원구가 '힐링냉장고' 라는 이름으로 2020년 최초로 시작하여 이후 전국 지자체로 확산되었다. 노원구에서만 2025년까지 누적 1천만병의 생수가 무료 배포되었으며, 작년 약 40일 동안(7월 15일~8월 25일) 330ml 생수 228만병이 공급되었다. 여성환경연대가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을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한 결과, 2025년 노원구 힐링냉장고 사업 지출은 약 4억 원에 달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열흘가량 운영 기간이 줄어들어 총 30일간(7월 22일~8월 20일) 운영되지만, 배치 장소와 대수(18개소), 제공 생수 용량, 하루 제공 계획 수량(약 5만 병)은 거의 동일하다. 올해 홈페이지나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수냉장고 사업 운영 내용이 확인된 서울시 지자체는 11개 구(강북구, 관악구, 광진구, 노원구, 도봉구, 서초구, 성동구, 성북구, 용산구, 중구, 중랑구)이며, 총 94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 그러나 여성환경연대의 위치 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서울시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생수냉장고 94곳 중 10곳을 제외한 84곳이 공공 음수대 반경 500m 이내에 위치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특히 52곳은 음수대로부터 반경 200m 내에 있었으며, 100m 반경 공간 내에 위치한 생수냉장고도 30곳에 달했다. 노원구 종달새어린이공원과 중계근린공원, 용산구 새나라어린이공원, 중구 훈련원공원과 손기정체육공원, 중랑구 용마폭포공원과 옹기테마공원 등은 사실상 음수대 바로 옆에서 생수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텀블러나 물병을 이용해 식수를 채울 수 있는 '물 충전소'를 3곳을 별도로 운영하는 성북구 역시 생수냉장고 4곳이 음수대와 50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외출 시 개인 물병을 지참하기에 매우 용이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와 인접한 곳도 다수이다. 생수냉장고 간의 밀집도 눈에 띈다. 강북구와 도봉구는 재간정, 우이교, 번창교에서 도보 3분 거리 간격으로 3곳의 생수냉장고를 운영 중이기도 하다. 폭염대책으로서 효과성과 타당성에 대해 비판이 제기된다.

사진. 2025년 중계근린공원 내 공공 음수대 옆 생수냉장고 운영 부스 (출처: 여성환경연대)
- 여성환경연대는 "공공 음수대와 주거지역 인근에서 소형 일회용 생수를 공급함으로써 공공이 앞장서서 일회용 플라스틱 의존도를 높이고 쓰레기를 양산하면서, 일부 자치구가 '무라벨 생수 제공'과 '생수병 회수'를 앞세워 '친환경'이라 홍보하는 것은 그린워싱"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성북구와 노원구 등이 지난 2025년 발표한 제1차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과도 모순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성북구와 노원구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40% 감축을 목표로 하며, '폐기물 원천 감량' 등을 주요 추진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 여성환경연대는 "재활용 이전에 생산과 소비 자체를 줄이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해외 사례처럼 공공 음수대의 관리와 인프라 확대, 정보 제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2025년 중계근린공원 내 생수냉장고 옆 쌓여있는 폐페트병 (출처: 여성환경연대)
[참고 자료]
서울시 생수냉장고-공공 음수대 매핑 분석 지도
음수대 바로 옆 '생수냉장고'?
환경단체 매핑 결과 '초밀집' 확인
서울 내 생수냉장고 1/3, 음수대 100m 이내 초밀집… 음수대 바로 옆 위치하기도
페트병 쓰레기 양산하는 생수 나눔이 기후위기 시대 폭염 대책 될 수 있나
여성환경연대가 서울시 공공데이터와 생수 냉장고 사업을 진행 중인 자치구 11곳의 공식 자료를 기반으로 생수냉장고와 공공 음수대의 위치 데이터를 직접 매핑하여 거리 분석을 실시한 결과, 전체 생수냉장고 94곳 중 30곳이 냉수를 음용할 수 있는 공공 음수대로부터 100m 내에서 운영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생수냉장고 사업의 실효성과 근본 취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림. 노원구 내 음수대 반경 100m 내 생수냉장고 위치 (18곳 중 6곳)
사진. 2025년 중계근린공원 내 공공 음수대 옆 생수냉장고 운영 부스 (출처: 여성환경연대)
[참고 자료]
서울시 생수냉장고-공공 음수대 매핑 분석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