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8 세계 월경의 날 맞이, 생리대 안전관리 기준 강화 촉구 기자회견
“안전을 시장에 맡길 수 없다, 정부가 직접 관리하라”
지난해 10월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환경부와 공동으로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생리대와 부작용 간의 상관성을 인정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회용 생리대 사용자는 면생리대·생리컵 사용자에 비해 생리통, 외음부 가려움증 등 모든 생리 관련 증상의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건강영향조사 결과 발표 이후, 정부는 구체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여전히 무책임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5월 2일부터 10일 동안 국내에서 판매 중인 생리대 462팩 및 해외 11개국의 생리대 66팩의 가격 및 생리대 31팩의 광고 문구, 인증마크 사용실태를 모니터링하고 정부의 관리 현황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정부가 안전을 책임지지 못하자, 기업은 여성들의 불안을 파고들어 각종 시험성적서와 인증마크, 유기농 순면 커버를 강조하는 광고를 내걸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각종 인증마크가 붙은 유기농 생리대가 그렇지 않은 생리대보다 28.5%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여성들은 매달 찾아오는 월경 기간마다 안전과 비용 절약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해있다. 지금의 상황은 뚜렷한 안전 대책 없이 자구책으로 안전을 구매했던 2017년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 직후와 변함없어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번 조사에서 중형 생리대 가격은 낱개당 359원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평균 가격보다 24.4% 높은 가격이다. 특히, 오버나이트형 생리대의 낱개당 평균 가격은 667원, 팬티형 생리대는 1,542원으로 상당히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생필품인 월경용품의 가격대가 높게 형성될수록 몸이 불편하거나 장애가 있는 여성, 야외·이동 노동자 및 저임금·비정규직 노동자와 같이 생리대 교체가 어렵거나 열악한 환경에 놓인 사회적 소수자에게 더 큰 경제적 부담을 안기게 된다. 왜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여성들은 매달 불안 속에서 지갑을 열지 말지, 선택을 강요당해야 하는가. 수많은 인증마크가 붙은 ‘특별한’ 제품을 구매해야 안전할 수 있는게 아니라, 어떤 생리대를 사용해도 안심하고 월경할 수 있어야 한다.
생리대 광고 역시 나아지지 않았다. 월경을 불필요한 과정으로, 월경혈을 ‘처리’해야 하는 불결한 대상으로, 월경하는 몸을 보호가 필요한 수동적인 신체로 묘사하는 광고는 시대착오적이다. 월경은 약 40년 간, 28일 마다 5일 동안 반복되는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기업은 여성의 몸과 월경을 대상화하는 광고를 즉각 중단하고 정부는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월경 혐오적인 묘사에 대한 성평등한 개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 이후, 6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다. 안전을 시장에 맡길 수 없다. 현혹하는 광고 문구를 달고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특정 생리대만이 아니라 여성들이 사용하는 모든 생리대가 안전해야 한다. 여성들이 평범한 일상의 안전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에 근거해, 안전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담당부처로서의 책무를 다하라.
우리의 요구
1. 식약처는 약속했던 생리대 노출·독성평가 시행하라.
2. 식약처는 생리대 속 화학물질에 대한 복합 위해성 평가 기준 마련하라
3. 기업은 월경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혐오를 강화하는 광고를 중단하라.
4. 생리대는 생필품이다. 정부는 생리대 가격 적극 관리하라.
2023.5.25.
여성환경연대
5.28 세계 월경의 날 맞이, 생리대 안전관리 기준 강화 촉구 기자회견
“안전을 시장에 맡길 수 없다, 정부가 직접 관리하라”
지난해 10월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환경부와 공동으로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생리대와 부작용 간의 상관성을 인정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회용 생리대 사용자는 면생리대·생리컵 사용자에 비해 생리통, 외음부 가려움증 등 모든 생리 관련 증상의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건강영향조사 결과 발표 이후, 정부는 구체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여전히 무책임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5월 2일부터 10일 동안 국내에서 판매 중인 생리대 462팩 및 해외 11개국의 생리대 66팩의 가격 및 생리대 31팩의 광고 문구, 인증마크 사용실태를 모니터링하고 정부의 관리 현황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정부가 안전을 책임지지 못하자, 기업은 여성들의 불안을 파고들어 각종 시험성적서와 인증마크, 유기농 순면 커버를 강조하는 광고를 내걸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각종 인증마크가 붙은 유기농 생리대가 그렇지 않은 생리대보다 28.5%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여성들은 매달 찾아오는 월경 기간마다 안전과 비용 절약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처해있다. 지금의 상황은 뚜렷한 안전 대책 없이 자구책으로 안전을 구매했던 2017년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 직후와 변함없어 보인다.
뿐만 아니라 이번 조사에서 중형 생리대 가격은 낱개당 359원으로 밝혀졌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평균 가격보다 24.4% 높은 가격이다. 특히, 오버나이트형 생리대의 낱개당 평균 가격은 667원, 팬티형 생리대는 1,542원으로 상당히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생필품인 월경용품의 가격대가 높게 형성될수록 몸이 불편하거나 장애가 있는 여성, 야외·이동 노동자 및 저임금·비정규직 노동자와 같이 생리대 교체가 어렵거나 열악한 환경에 놓인 사회적 소수자에게 더 큰 경제적 부담을 안기게 된다. 왜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여성들은 매달 불안 속에서 지갑을 열지 말지, 선택을 강요당해야 하는가. 수많은 인증마크가 붙은 ‘특별한’ 제품을 구매해야 안전할 수 있는게 아니라, 어떤 생리대를 사용해도 안심하고 월경할 수 있어야 한다.
생리대 광고 역시 나아지지 않았다. 월경을 불필요한 과정으로, 월경혈을 ‘처리’해야 하는 불결한 대상으로, 월경하는 몸을 보호가 필요한 수동적인 신체로 묘사하는 광고는 시대착오적이다. 월경은 약 40년 간, 28일 마다 5일 동안 반복되는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기업은 여성의 몸과 월경을 대상화하는 광고를 즉각 중단하고 정부는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월경 혐오적인 묘사에 대한 성평등한 개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생리대 유해물질 파동 이후, 6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다. 안전을 시장에 맡길 수 없다. 현혹하는 광고 문구를 달고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특정 생리대만이 아니라 여성들이 사용하는 모든 생리대가 안전해야 한다. 여성들이 평범한 일상의 안전을 확신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에 근거해, 안전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담당부처로서의 책무를 다하라.
우리의 요구
1. 식약처는 약속했던 생리대 노출·독성평가 시행하라.
2. 식약처는 생리대 속 화학물질에 대한 복합 위해성 평가 기준 마련하라
3. 기업은 월경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혐오를 강화하는 광고를 중단하라.
4. 생리대는 생필품이다. 정부는 생리대 가격 적극 관리하라.
2023.5.25.
여성환경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