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2월 25일자, 한겨레 기사에 부쳐] 생리대 안전성의 진실, 정부는 무엇을 은폐하려 하는가

관리자
2022-02-25
조회수 356

[2월 25일자, 한겨레 기사에 부쳐]

생리대 안전성의 진실, 정부는 무엇을 은폐하려 하는가


- 1·2차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과학적이고 공정하다

- 정부는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 조속히 공개하라



지난 2021년 공개되어야 했던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언론 보도(한겨레 2022년 2월 25일 자)를 통해 생리대 건강영향조사의 연구 책임자가 '정부가 연구 결과를 왜곡하려는 시도'를 했다며 직접 비판했다. 연구 책임자인 정경숙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공개하기 위한 모든 절차가 완료되었으나, “식약처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수차례 재검증을 요구했고 끝내 직접 별도 용역을 발주하겠다고 했다”며 폭로했다.


2017년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논란 이후 진행된 생리대 건강영향조사는 이미 지난해 4월 결과가 나왔으며 결과 발표를 위한 추가 단계로 민·관 공동협의회 검토까지 올해 1월에 마친 상황이다. 4년에 걸친 조사 끝에 일회용 생리대 사용이 외음부의 가려움증, 통증 등 생리 관련 증상 발생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밝혀졌음에도 정부는 약 1년째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 발표를 미루고 은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해 11월 1일,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대상으로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보고서 결과와 공개 계획에 대해 묻는 공개 질의서를 보낸 바 있고, 이는 바로 직전 환경부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이에 환경부는 11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관계기관 협의를 연내 마무리하고, 민·관 공동협의회 등을 거쳐 연구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으나 3달이 넘어가는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이다. 환경부는 아직까지도 생리대 주관 부처는 식약처이기 때문에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회피성 발언만 반복하고 있다. 식약처 역시 부처 간 협의 중이라는 말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비겁한 떠넘기기를 언제까지 계속할 생각인가? 생리대를 관리할 책임은 식약처에 있더라도, 생리대 건강영향조사는 한국에서 생리대가 사용되는 약 40년 동안 식약처가 밝혀내지 못한 생리대와 건강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내기 위해 환경부가 담당한 연구 사업이다. 환경부는 생리대 건강영향조사를 맡은 담당부처로서 책임 있는 태도로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보고서를 발간해야 한다.


식약처 또한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를 그만두어야 한다. 식약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국민의 안심이 기준입니다"는 문구가 먼저 보인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감추고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추가용역도 불사하겠다는 식약처의 억지를 보고 있노라면 국민 안심이 아니라 부처의 안위가 기준인 듯하다. 생리대 건강영향조사는 여러 차례 추가 분석까지 해가며 객관성을 획득했다. 전문가들의 합의에 따른 문구 조정까지 마친 결과 보고서를 앞에 두고 표본부터 연구 방법론까지 문제 삼으며 다시 조사해야 한다는 식약처를 이해할 수 없다. 선을 넘은 몽니이며 횡포다. 수많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식약처가 위하는 국민에 여성들이 포함되어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생떼를 그만두고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 나아가 생리대와 부작용 간의 역학적 상관성을 밝힌 연구의 주요 결과에 기반하여 여성건강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데 온 힘을 쏟길 바란다.


여성들은 5년 전인 2017년, 처음 생리대 안전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됐을 무렵부터 지금까지 애타게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기다려왔다.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월경할 수 있도록 정부는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조속히 공개하는 데 앞장서라.




2022.2.25.


여성환경연대


0 0